♡ 방랑시인[放浪詩人] 김삿갓[金炳淵] (137) * 부처님과 보살의 차이 김삿갓은 벽암 대사와 화기애애한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러더니 벽암 대사가 짐짓 손짓을 하니 상좌가 술을 한상 차려다 놓는다. "삿갓 선생이 술을 좋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나는 술이 아닌 곡차穀茶를 좋아합니다. 절에 오셨으니 우리 곡차를 한잔 나누십시다." 벽암 대사는 멀쩡한 을 익살맞게 라고 불렀다. 김삿갓도 술을 좋아하지만 벽암 대사의 주량은 끝이 없었다. 그는 마셔도 마셔도 취할 줄을 모르므로 김삿갓은 너무도 놀라워, "주장관사해酒腸寬似海(술 마시는 배가 바다와 같다)라는 옛 말이 있더니, 스님의 술배는 정말 바다와 같이 크십니다그려!" 하고 말하니 벽암대사가 화답을 하는데, "내 배가 '주장관사해'라면, 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