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랑시인[放浪詩人] 김삿갓[金炳淵] (147) * 드디어 풀리는 方口月八三(상) "쌀을 외상으로 사거나 현금으로 사거나 수량은 똑같아야 하는데, 전명헌이네 가게에서 외상으로 사온 쌀은 이상하게도 한 말을 사와도 집에 가져와 보면 아홉 되밖에 되지 않는 거에요. 게다가 쌀값에 대해서는 호되게 비싼 이자까지 꼬박꼬박 받아 먹었단 말이에요. 죽은 사람에게 이런 말은 안됐지만, 그 사람은 가난한 사람들의 피를 빨아먹으며 살아온 사람이나 다름이 없었다구요." 시골 사람들은 인심이 순박해서 어지간 해서는 남을 비난하지 않건만, 전명헌이가 살해된 데 대해서는 누구도 동정하는 빛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면 전명헌이라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외상쌀을 주어가며 고리대금까지 겸해 오다가, 누구에겐가 원한을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