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

# 列國誌 175

jahun 2021. 9. 14. 09:29

 

# 列國誌 175

** 漢高祖 列傳 7

※ 陣平의 美人計

한편,
유방이 北方의 匈奴族을 토벌하고자 白登城으로 2 萬의 군사를 이끌고 와 보니, 匈奴의 首將 冒頓(묵특)은 大谷에 陣을 치고 있었고, 韓王 희신은 좀 떨어진 晉陽에 있었다.
유방은 敵의 虛實을 알아보기 위해 첩자들을 敵陣 속에 밀파하였다.
冒頓은 유방이 2 萬의 군사를 이끌고 白登城에 왔다는 소식을 듣자 위장 전술을 폈다. 그것은 젊고 날랜 말과 군사들은 모두 後方 山속에 숨겨 두고, 老兵과 허약한 말로 공격을 준비하는 모양새를 꾸민 것이다.
첩자들은 늙은 군사들과 비루먹은 말 들만 보고 돌아와 유방에게,
"오랑캐 들은 모두가 늙고 싸울 氣力도 없어 보였습니다."
유방은 그러한 보고를 받고 크게 기뻐했다.
"그러면 그렇지 ! 그까짓 오랑캐들, 무엇이 두려울 것인가? 당장 출동하여 싹 쓸어 버려야겠다."
그러자 陣平이 諫한다.
"오랑캐들은 워낙 술수에 능하옵니다. 게다가 배후에는 희신까지 도사리고 있사오니, 좀더 자세히 알아보시고 출동하는 것이 좋을 듯 하옵니다."
"희신이 아무리 강하다 하더라도 어찌 項羽에 비길 수 있겠소. 卿은 무엇이 두려워 그렇게 걱정을 하오 ?"
陣平이 다시 아뢴다.
"자고로 敵을 가볍게 여기다가는 반드시 敗하는 법이라고 하였사옵니다. 北方의 오랑캐들은 결코 弱하지 않사옵니다.
폐하!
부디 신중에 신중을 기하시옵소서."
陣平이 하도 간곡하게 만류하자, 유방은 劉敬노인을 불렀다.
"노인장은 이 지방 사정에 정통하니, 오랑캐의 실상을 보다 상세히 알아보고 오시오."
劉敬 노인은 4~5일 동안 敵情을 살피고 돌아와 유방에게,
"눈에 보이는 오랑캐 군사들은 그리 많지않아 보였는데 대부분 老兵 들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陣平 大夫의 말씀대로 오랑캐 들이 무슨 흉계를 꾸미고 있을지 모르오니, 당분간 정세를 관망 하시는 것이 좋을 줄로 아뢰옵니다."
유방은 그 말을 듣고 크게 怒하여,
"그따위 보고나 하려고 4~5일 間이나 敵陣에 머무르고 왔단 말이오 ?
여봐라!
이 늙은이가 오랑캐 들과 내통하고 있는 듯 하니 당장 下獄시켜라."
유방은 유경 노인을 옥에 가두고 번쾌를 불러 平城으로 가서 敵情을 보다 세밀히 살펴 오게 하였다.
번쾌가 적정을 살펴보고 돌아와,
"敵은 小松山에 陣을 치고 있사온데, 병력은 1~2 萬 쯤 되오나, 무기도 형편없고 대부분 老兵 들로 보였습니다."
유방은 그 말을 듣고 만면에 회심의 웃음을 지으며,
"역시 劉敬 늙은이는 내가 예측한 대로 오랑캐들과 내통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오랑캐들은 형편없는 오합지졸 들이니, 來日은 그들을 본격적으로 쳐부숴야겠다."
유방은 北方의 匈奴族을 오랑캐라고 깔보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유방 뿐이 아니고 漢族 전체가 그렇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들은 예로부터 中華思想에 빠져 자신들을 中原이라하고 東西南北의 모든 나라를 오랑캐로 취급해버리는 아주 못된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東夷(동쪽의 오랑캐)라 하고 西戎, 南蠻, 北狄이라하여 모두를 오랑캐 취급을 하며 개무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夷, 戎, 蠻, 狄, 이 네 글자 모두가 오랑캐라는 뜻이다.)
시진핑이가 처음 미국을 방문하여 트럼프와 회담할 때, 우리나라를 옛날 자신들의 屬國이었다고 말한 것이 트럼프에 의하여 언론에 크게 보도되어 문제가 되자, 우리 정부가 중국정부에 강력히 항의하였는데, 중국의 외교부 대변인이라는 者가 나와서 하는 말이 "한국은 아무 염려할 것 없다"?
가 전부였다.
사과나 해명은 고사하고 그따위 말로 어물쩡 넘어가려는
<그 말 속에도 뼈가 있음을 명심해야> 저들의 黑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만 할 것이다.
과거의 역사를 볼때, 이후로도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할 두 나라 중 하나임을 명심, 또 명심해야할 것이다.)
그래서 유방은
다음날, 일거에 匈奴를 토벌해 버릴 계획을 가지고있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날 저녁때,
유방이 저녁을 들고 있는데 시종이 척후병의 急報라며 급히 달려와 아뢴다.
"오랑캐 군사들이 지금 막강한 병력으로 城을 포위하고 있다고 하옵니다."
"뭐라고 ?
그래 敵은 얼마나 된다더냐 ?"
"자세한 數는 알 수 없사오나, 어림잡아 3~4 萬은 넘을 것 같다고 하옵니다."
"무어라 ? 적의 병력이 3~4 萬이 넘어 보인다고 ?"
유방은 크게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유방이 匈奴를 제압하기 위해 함양에서 이끌고 온 군사라고 해 보았자 고작 2 萬 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이었다.
유방은 즉시 敵의 형세를 관망하기 위해 城의 望臺위에 올라 보니, 匈奴의 군사들은 어느 새 城을 완전히 포위하고 있었는데, 그 기세가 왕성하기 이를 데 없는 데다가, 병력의 규모도 白登城에 주둔하고 있는 自國軍의 數보다도 갑절은 많아 보이는 게 아닌가 ?
(아차 ! 陣平과 劉敬의 말대로 北方의 匈奴族들은
결코 가볍게 볼 존재가 아니었구나 ! )
유방은 자신의 경솔을 크게 후회하며 즉시 陣平을 불러 상의한다.
"오랑캐들이 갑자기 몰려와 무서운 기세로 城을 포위하고 있으니, 이를 어찌 하면 좋겠소 ?"
진평이 대답한다.
"오랑캐들은 전투력이 사나운 데다가 예상외로 많은 병력을 몰고 왔으므로 우리가 저들과 정면으로 싸워서는 승산이 없사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 위기를 벗어날 수가 있겠소 ?"
"한 가지 계교가 있사온데 그것을 이용하여 저들을 물러가게 한 뒤, 우리는 조속히 趙城으로 퇴각하여 군사를 충원한 後에 저들과 맞서는 것이 좋겠사옵니다."
"그러면 大夫가 가지고 있다는 계교를 어서 말해 보시오."
그러자 진평은 유방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었다.
"匈奴族의 冒頓單于(묵특선우 : 묵특은 이름이고 單于는 부족의 首將이라는 뜻)는 천성이 女色을 무척 밝혀, 美人이라면 사족을 못씁니다. 이런 冒頓에게 閼氏夫人 (알씨부인)이라는 妻가 있는데, 冒頓은 여자는 좋아하면서도 마누라한테만은 꼼짝을 못한다고 하옵니다.
(이 대목에서 움찔하는 우리 친구들은 없갔지요!? ^^)
그러므로 알씨 부인을 잘 이용하여 묵특을 철수하게 하는 방법이 좋은데, 많은 金銀 보화를 가지고 알씨 부인을 찾아가는 길에 보물 속에 畵工으로하여금 美人圖 한 장을 그려, 그것을 슬며시 끼워 넣어 보물과 함께 單于에게 <이 그림과 같은 미인을 보내 줄 것이니 싸우지 말고 화친을 하자>는 편지를 보내자는 것이었다.
유방이 진평의 말을 듣고 반문한다.
"美人圖를 보내려면 묵특에게 직접 보낼 일이지, 무슨 이유로 '알씨 부인'에게 보내는 것이오 ?"
"알씨 부인이 그 美人圖를 받아 보면 질투심으로 눈이 뒤집힐 것이 아니옵니까 ? 그래서 남편이 그 미인을 손에 넣지 못하게끔, 알씨부인은 군사를 당장 철수하자고 묵특에게 강요할 것이옵니다. 우리는 바로 그점을 노리는 것이옵니다."
유방은 진평의 계교에 무릎을 쳤다.
"여자의 질투를 이용하여 敵을 철수하게 만들자는 말씀이구려. 과연 천하의 묘책이요. 그러면 그 방법을 쓰기로 합시다."
진평은 畵工 李周를 불러 氣막힌 美人圖를 한 장 그리도록 하였다.
그리고 진평 자신이 그 미인도를 가지고 冒頓의 부인인 알씨 부인을 만나러 떠났다.
진평은 많은 뇌물로 匈奴軍의 관문을 통과하여, 알씨 부인에게 금은 보화를 뇌물로 바치며,
"저는 漢帝의 使臣 진평이라고합니다. 冒頓 單于님께서 지금 白登城을 포위하고 계신데, 피차간에 싸움을 피하고 和親을 도모하고자, 漢帝께서 이 선물을 보내셨습니다."
알씨 부인은 진귀한 금은 보화를 보고 크게 기뻐하였다. 그런데 선물중에 난데없는 美人圖가 들어 있는 것을 보고 적잖이 놀라며,
"和親을 도모하기 위하여 금은 보화를 보내주니 고맙게 받겠소만 이 美人圖는 무엇이오 ?"
하고 묻는다.
진평이 대답한다.
冒頓單于 님께서 女色을 각별히 좋아하신다 하기에, 이 그림과 같은 미인 한 사람을 보내드릴 생각으로 우선 그림만 가지고 왔습니다. 冒頓單于님께서 미인이 마음에 드신다면, 곧 본인을 보내드릴 것이오니, 冒頓單于님께 그 점을 여쭈어 보아 주십시오."
"음.... 金殷 寶貨뿐 아니라 이런 女人까지 선물로 보내시겠다는 말씀인가요 ?"
이렇게 反問하는 알씨 부인의 얼굴에는 여인 특유의 질투의 빛이 타오르고 있었다.
알씨 부인은 美人圖를 이모저모로 자세히 살펴보니 보면 볼수록 아름다운 女人이 아닌가 ?!..
알씨 부인은 혼자 생각해 본다.
(만약 漢帝가 이런 미인을 내 남편에게 보낸다면, 내 남편은 이 계집에게 미쳐서 나 같은 것은 이제 거들떠보려고도 하지 않을 게 아닌가 ?..
그렇게 되면 나는 이 년 때문에 내 신세는 완전히 X되는게 아닌가!?)
謁씨 부인은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진평에게,
"당신에게 부탁이 하나 있어요."
"무슨 부탁이신지 어서 말씀해주소서. "
"지금 白登城을 포위하고 있는 내 남편 冒頓單于는 내가 책임지고 곧 철수하도록 할테니, 그대신 당신은 漢帝가 내 남편에게 이 그림과 같은 여인을 보내는 것을 막아 주시오. 만약 당신이 내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나는 내 남편으로 하여금 白登城의 백성을 씨알머리도 없이 쳐 죽여버리도록 할 것이오."
모든 것이 진평이 기대했던 그대로였다. 그러기에 진평은 짐짓 머리를 조아리 며 대답한다.
"무슨 말씀이신지 잘 알아들었습니다. 만약 부인께서 白登城을 포위하고 있는 군사를 철군하게만 해 주신다면, 漢帝께 말씀드려, 冒頓單于님께
女人을 바치지 않을뿐 아니라, 부인께는 해마다 많은 貢物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진평은 굳게 약속하고 돌아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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