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

# 列國誌 174

jahun 2021. 9. 14. 09:27

 

# 列國誌 174

** 漢高祖 列傳 6

※ 危機의 韓信 2

劉邦이 아주 오래 前의 일까지 하나하나 들추어내 추궁하는 바람에 한신은 아예 입을 닫고 탄식하였다.
"아! ~
새 사냥이 끝나면 활은 자취를 감추고( 高鳥盡 良弓藏), 토끼를 잡고 나면 사냥개는 보신탕이 되고(兎死狗烹), 敵軍을 쳐부수고 나면 공신은 죽게 된다(敵國破 謨臣亡)더니 옛말이 진실로 천하의 진리였구나 !
아..!
내가 꼼짝없이 그런 신세가 되었구나!
韓信이 아무런 대답을 하지않고 조용히 눈을 감고있으니, 유방이 시종에게 명한다.
"罪人을 監車( 짐승을 실어 나르는 수레)에 태워라. 여기서 운몽까지는 얼마나 되느냐 ?"
"운몽까지는 아직도 30 里가 남았사옵니다. 그러나 여기서부터는 길이 험하여 수레를 타시기가 어렵사오니, 말로 바꿔 타시는 것이 편하실 것이옵니다."
유방이 말로 바꿔 타고 숲속으로 막 들어가려고 하는데, 말이 별안간 큰 소리로 울며 뒤걸음을 치는 것이 아닌가 ?
유방은 깜짝 놀라 말고삐를 바짝 움켜 잡으며, 뒤따르던 번쾌 에게 급히 명한다.
"장군은 숲속에 무언가 숨어 있는 모양이니, 빨리 가서 살펴보시오."
번쾌가 부리나케 숲속으로 달려 들어가 보니, 숲속에는 어떤 괴한이 손에 활을 들고 있었다.
번쾌가 일거에 괴한을 제압한 후, 끌고나와 유방앞에 꿇어 앉히자. 劉邦이 괴한을 심문한다.
"너는 어떤 놈이며, 여기서 누구를 쏘려고 활을 메고 있었느냐 ?"
괴한이 대답한다.
"저는 淮陰에 사는 사람이오. 皇帝께서 罪 없는 楚王을 포박하여 압송해 간다하기에, 구출해 가려고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소이다."
劉邦은 그 말을 듣고 크게 怒했다.
"이놈 ! 네놈은 한신을 구출해 가려는 것이 아니라 짐을 쏘아 죽이려 했던 것이 아니냐 ? 말이 너를 보고 놀라지 않았다면 내가 큰일을 당할 뻔 하였구나, 여봐라 ! 이 흉악한 놈을 당장 斬하여라 ! "
수레에 실려 끌려 가던 韓信은 그 광경을 보고 혼자 눈물을 흘렸다.
유방이 예의 그사람을 즉석에서 처치하고, 운몽과 적양을 거쳐 10 여일 후에 長安으로 돌아오니, 문무 백관들이 성밖 멀리까지 영접을 나와있었다.
그중에 大夫 田肯이 머리를 조아리며 유방에게 아뢴다.
"韓信 장군은 황제 폐하를 도와 천하를 통일하는 데 큰 功을 세운 사람입니다. 폐하께서는 世人들의 말만 들으시고 운몽까지 행차하시어 韓信을 친히 체포해 오시니, 이 어찌된 일이옵니까 ? 천하의 寶庫인 齊나라를 평정한 이도 바로 韓信 장군이었으니, 그 功勞로 보아서는 韓信 장군을 마땅히 齊王으로 封하셨어야 옳을 일이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韓信 장군을 楚王으로 강등하였다가, 이제는 罪가 있다고 체포까지 해 오셨으니, 事後 처리를 이처럼 하오시면, 폐하의 聖恩을 누가 믿으오리까 ? 폐하께서는 부디 통촉해 주시옵소서."
大夫 田肯의 直諫에 유방이 얼굴을 붉히며,
"卿의 말씀은 잘 알아들었소이다. 그러나 韓信은 모반할 마음을 먹고 군사를 은밀히 양성하고 있었으니, 그냥 내버려둘 수는 없는 일이 아니오 ?"
전긍이 다시 머리를 조아리며 말한다.
"韓信 장군이 그렇게도 의심스러우시면, 咸陽에서 조용히 살게하면 아무런 일도 없을 것이옵니다. 폐하께오선 그의 功德을 생각하시와 관대한 처분을 내려 주시옵소서."
(과연 田肯 같은 人材가 이나라 이 정권에도 있을까?
있다면 참으로 좋으련만...)
"좋은 諫言, 고맙소이다. 이 일은 卿의 충고대로 하겠소이다."
그로부터 며칠 후, 유방은 한신을 御殿으로 불러 위로하며 말한다.
"내가 장군의 공로를 모르는 바가 아니오. 장군이 없었던들 내가 어찌 천하를 통일할 수 있었겠소. 장군을 齊王으로 보냈다가 다시 楚王으로 封한 것도 장군의 공로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소. 그런데 장군은 鐘離昧를 숨겨주고 비밀리에 많은 군사들을 양성하고 있었으니, 내 어찌 그런 일을 그냥 지나칠 수가 있겠소. 그래서 장군을 체포해 오기는 하였으나, 지난날의 공을 생각하니 어찌 죽일 수가 있겠소. 그래서 이제 <淮陰侯>로 封해 줄 테니, 당분간 長安에서 편히 쉬도록 하오. 기회를 보아 다시 王爵을 내리도록 하겠소."
한신은 머리 숙여 사은 숙배하며,
"皇恩이 망극하옵나이다. 모든 일은 폐하의 분부대로 따르겠나이다."
그러나 百萬大軍을 거느리고 천하를 호령하던 韓信으로서는 처량하기 짝없는 신세가 되었다. 그러기에 韓信은 朝會에 참석하기가 부끄러워 稱病을 이유로 조정에는 일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로써 세상은 일단은 평온하게 된 셈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유방이 退廳하여 內殿으로 들어 오는 길이었는데, 때마침 마당을 거닐던 太公이 아들인 유방을 보자 별안간 땅바닥에 엎드리며 큰절을 올리는 것이었다.
아들이 비록 皇帝라 하더라도, 아버지가 아들에게 절을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것이야 말로 三綱五倫에 벗어나는 일이 아닌가 ?
예전에 없던 일이기에 하도 어이가 없어, 유방이 태공에게 물었다.
"아버님께서는 오늘따라 小子에게 절을 하시다니, 이 어이 된 일이옵니까 ?"
그러자 태공은 두 손을 마주잡고 경건하게 揖하며,
"老臣이 예전에는 宗社의 예절을 몰라 폐하께 缺禮가 막심했사옵니다."
하고 대답하는 것이 아닌가 ?
유방은 氣가막혔다. 그리하여 갑작스럽게 무슨 이유로 그러시냐고 또다시 물어 보았더니 태공은,
"어제 어느 분이 老臣에게 충고하기를 皇帝가 私私롭게는 太公의 아드님인 것은 사실이지만, 公的으로는 만 백성의 어버이십니다. 그러니 태공께서는 황제 폐하에게는 마땅히 臣下로서 행동하셔야 합니다"하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老臣은 오늘부터 폐하에게 신하로써 큰절을 올리기로 한 것입니다."
듣고보니 그 말에도 일리가 없지 않았다.
그러나 아버지가 아들에게 절을 올린다는 것은 人倫에 反하는 일이기에 유방은 그 문제를 제도적으로 시정하기 위해 중신 회의를 열고 다음과 같은 詔書를 내렸다.
"인륜의 至親은 父者 관계를 능가할 수 없다. 아들은 아버지가 계셨기에 생겨난 것이므로, 비록 황제라 하더라도 최상의 존경은 아버님께 돌려야 하는 것은 人道의 기본이다. 나는 이제 천하를 평정하고 帝位에 올랐으나, 아버님께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尊稱도 제정하여 드린 바가 없었다.
하여 오늘부터는 아버님을 太上皇으로 받들어 모시기로 하노라."
이렇게 공포하고 君臣들과 더불어 축하연을 베풀고 있는데, 갑자기 擺撥馬가 달려와 놀라운 보고를 하는 게 아닌가 ?
"오랑캐의 두목 묵특이 韓王 姬信과 결탁하여 반란을 일으키고 있사옵니다."
유방은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뭐라 ? 姬信은 張良 선생의 천거에 의하여 내가 韓王으로 임명한 사람이 아닌가 ? 그런 그가 오랑캐와 결탁하여 반란을 꾀하고 있다고!?"
"姬信은 묵특의 압력에 못 이겨 반란에 가담한 듯싶사오나, 어쨌든 그들이 한통속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게다가 趙나라의 장수였던 趙利도 오랑캐의 두목인 만구신, 왕황 等과 함께 반란을 획책하고 있는 중이옵니다."
유방이 크게 怒하며,
"六國을 모두 평정했기에 이제는 전쟁이 끝난 줄 알았는데, 난데없는 北方 오랑캐들이 준동하여 역시을 품은자 들과 반란을 꾀한다는말이냐 ? 이런 놈들을 그냥 두었다가는 후환이 두려우니, 朕이 친히 출동하여 놈들을 깨끗이 토벌하도록 하겠다."
유방은 丞相 簫何에게 關中을 지키게 하고 자신은 조참, 번쾌, 근흠, 노관 등과 함께 2 萬의 군사를 거느리고 오랑캐의 소탕 길에 올랐다.
유방은 張良, 韓信 等의 덕택으로 의기양양하게 천하 통일을 이루었으나, 사방 팔방으로 國土가 워낙 넓어, 하루도 평온할 날이 없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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