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懷(서회)-寒暄堂(한훤당)김굉필(金宏弼)
회포를 적다-김굉필
處獨居閒絶往還(처독거한절왕환) : 홀로 있으며 한가한 곳에 사니, 오가는 이 드물고
只呼明月照孤寒(지호명월조고한) : 오직 달을 부르니, 가난하고 외로운 나를 비추네
憑君莫問生涯事(빙군막문생애사) : 그대 생각으로, 나의 생애 묻지 말라
萬頃煙波數疊山(만경연파수첩산) : 넓은 바다 안개 낀 물결, 첩첩한 산들이 가득하니라
<독처(處獨)>는 사람을 피하여 혼자 있음을 뜻한다
<거한(居閒)>는 일을 피하여 한가히 살아감을 뜻한다
<절왕환(絶往還)>은 오고감이 없음을 뜻한다
<고한(孤寒)>은 외롭고 빈한하다
<지호명월(只呼明月)>은 다만 달을 부른다
<빙군(憑君)>은 그대생각에 근거하여, 즉 그대 마음대로라는 뜻이다 여기서 <군(君)>은 <달>을 의인화한 것이다
<막문(莫問)>은 묻지 말아라
<생애사(生涯事)>는 평생의 겪은 일
<만경(萬頃)>은 <만 이랑>이다. 이는 <넓은 것>을 의미한다
<연파(煙波)>는 <안개 낀 물결>이다. 이는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것>을 뜻한다
<첩산(疊山)>은 <봉우리가 중첩된 산>이다. 이는 <위험하고 험한 것>을 뜻한다
<수(數)>는 <몇>이다
김굉필(1454-1504)은 김종직의 제자로서, 조광조에게 학문을 전한 대학자이다
정몽주, 길재, 김숙자, 김종직, 김굉필, 조광조로 이어지는 조선 성리학의 정통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사림파로 지목되어 그들과 정치적 영욕을 같이한 풍운아이기도 했다. 그는 무오사회에 연관으로 극형에 쳐해졌으나 중종반정 후 신원되어 우의정에 추증되었다.
이 시는 그의 정치적 좌절기에 지어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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