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와 書藝

秋懷(추회) / 憶春(억춘)- 勝二喬(억춘) 가을 심사

jahun 2019. 6. 24. 00:24




秋懷(추회) - 憶春(억춘) 勝二喬(억춘) 가을 심사

霜雁墜寒聲(상안추한성) : 서리 맞은 기러기 차가운 소리 내며

寂寞過山城(적막과산성) : 적막하게 산성 위를 지나 가누나.

思君孤夢罷(사군고몽파) : 그대 생각에 외로운 꿈을 깨니

秋月照窓明(추월조창명) : 가을달이 창을 비춰 밝기만 하구나.


승이교(勝二喬)
조선시대 진주(晋州)의 기생. 어릴 때 이름은 억춘(億春). 찰방(察訪) 김인갑(金仁甲)의 애첩(愛妾)으로, 그로부터 시를 배웠다. 시재(詩才)가 뛰어나 감상적이면서도 청려(淸麗)한 시()를 남겼다. 시에 추회(秋懷) 추야유감(秋夜有感) 등의 시가 있다. 기명이 승이교(勝二喬)가 된 유래는 중국 삼국 시대에 교공(喬公)이라는 사람이 딸 자매를 가지고 있었다. 그 두 자매가 한결같이 재색을 겸비하여 언니는 오나라의 군주인 손책(孫策)의 아내가 되었고, 동생도 오나라 군사인 주유(周瑜)의 아내가 되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그들 자매를 이교라고 불렀는데 진주 기생 억춘(億春)은 그들 자매보다 한층 뛰어났다고 해서 승이교(勝二喬)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고산 윤선도(孤山 尹善道)

를 스승으로 사모하여 윤선도가 귀양살이에서 풀려 진주로 낙향하자 그를 찾아가 시를 배웠지만 그로부터 몇 해 후인 서른도 안 된 나이에 그녀는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송계만록(松溪漫錄 上)에 진성(晉城)에 승이교(勝二喬)라는 기생이 있었다. 어릴 때 이름은 억춘(憶春)이었으며, 마관(馬官 찰방察訪) 김인갑(金仁甲) 군이 사랑하였다. 그에게 시를 가르치니, 천성이 매우 영리하여 자못 시어(詩語)를 이해하였다. 작품도 간혹 맑고 고운 것이 있었으니..........이와 같은 작품은 매우 이소(離騷)의 운치가 있다. 나이 30이 못 되었으나, 젊고도 총민(聰敏)하였다. 만약 스스로 중단하지 않았더라면 옥봉여도사(玉峯女道士)와 같은 지경에 이르기는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