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

# 列國誌 148

jahun 2021. 8. 20. 23:18

 

# 列國誌 148

** 楚漢誌 70

※ 위기를 모면한 太公

楚軍 포로 兵士는 그 말을 듣고 더욱 기뻐하며,
"그런 일이라면 식은죽 먹기보다도 쉬운 일이옵니다. 大人께서 편지를 써 주기만 하시면, 저는 그 편지를 아무도 모르게 확실히 傳해드릴 뿐만 아니라 답장까지 받아 가지고 오겠습니다."
張良은 그 말을 듣고 크게 기뻐했다. 그리하여 항백에게 보내는 밀서를 써주면서 특별히 주의를 준다.
"이 편지는 다른 사람이 보면 큰일날 수 있는 것이니, 품속에 깊이 넣어가지고 가거라."
"염려 마시옵소서. 저는 결코 어리숙한 놈이 아니옵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項佰 장군님께 직접 전달해 올리겠습니다."
이리하여 楚나라의 포로는 상금까지 미리 챙겨 받고 싱글벙글 하며 楚나라로 떠났다.
포로는 장량의 밀서를 품고 국경을 넘다가 楚나라의 경계병에게 체포된다.
경비관이 포로에게 묻는다.
"너는 漢나라에 포로가 된 놈이 분명해 보이는데 무슨 재주로 살아 왔느냐 ?"
포로가 대답한다.
"저는 漢軍에게 잡혀있다가 겨우 도망쳐서 돌아오는 길이옵니다. 저의 부모님이 項佰 장군님과 친분이 있으신 관계로 저는 項佰 장군님을 모시고 있던 몸이오니, 저를 原隊復歸시켜 주시옵소서."
경계관은 돌아온 포로가 <項佰 將軍의 직속 부하> 라는 소리에 氣가 죽었다. (項佰 장군이 누구인가?
바로 楚覇王 項羽의 親 三寸이 아닌가?)
그리하여 다음날 그를 항백 장군 측에 정중히 인계해 버린다.
項佰은 휘하의 수많은 군졸들의 얼굴을 일일이 기억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그러기에 문제의 병사가 자신의 부하인 줄 알고, 漢나라의 사정을 물어본다.
"네가 漢나라의 포로가 되었다가 무사히 탈출해 왔다니 매우 기특하구나. 그래 혹시 너는 張良이라는 사람을 본 일이 있느냐 ?"
項佰은 친구 張良이 전쟁 중에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했던 것이다.
포로가 대답한다.
"張良 대인은 한나라 軍師로서, 제가 장군님의 부하였다는 사실을 아시게 되자 ,장군님 말씀을 많이 하시면서 , 저를 각별히 대해 주셨습니다. 그러다가 하루는 저를 은밀히 부르시더니, <너만은 특별히 돌려보내 주겠노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시면서 <고국에 돌아가면 나의 편지를 항백 장군에게 꼭 전해달라> 하시며 이 편지를 주셨습니다.
포로는 그렇게 말하며 품속에서 장량의 편지를 꺼내 올린다.
項佰이 편지를 펼쳐 보니, 그것은 틀림 없는 張良의 筆體였다. 편지의 내용은 이러했다.
<나 張良, 옛 친구인 項佰 장군에게 글월을 보내오>
그 옛날 漢王께서 장군의 도움으로 죽음을 면하게 된 은공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하오. 그 후에 나는 부귀와 공명에 뜻이 없어 오랫동안 周遊天下를 하던 중에 仁厚하신 漢王께서 천하를 도모하시며 나의 도움을 간곡히 요청하시기에, 나는 다소나마 도움이 되어 드리고자 지금은 漢나라에 몸을 의탁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작금의 정세를 보면, 項王은 漢王의 군사를 철군시킬 계획으로 태공을 油炸弑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장군이 계시는데 太公을 油炸弑 해 버린다면, 私的으로는 장군은 장인과 장모님을 잃게 되는 것이고, 크게 보아서는 後日에 漢王께서 천하를 통일하셨을 때, 장군은 손위 처남인 漢王을 어떤 면목으로 대할 수 있으오리까?
그리하여 장군께 일부러 사람을 보내 부탁드리오니, 人倫과 天倫에 反할뿐 아니라 도리에 어긋나는 太公을 油炸弑하는 일만은 장군께서 막아 주소서. 만약 그렇게 해 주신다면 장군께서는 사위의 도리를 하시게 될 것이고, 漢王께서는 後日에 그 恩功을 결코 잊지 않으실 것입니다. 저 역시 우정으로서 장군에게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張良 上書>
項佰은 張良이 보내온 밀서를 읽어 보고 포로에게 따지듯이 물었다.
"너는 그냥 돌아 온 것이 아니라 張良의 密命을 받고 온 것이 아니냐 ? 모든 것을 숨김 없이 以實直告하여라."
포로가 대답한다.
"실상은, 張良 軍師께서 편지를 주시면서 <답장을 꼭 받아 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項佰은 그 말을 듣고 얼굴에 희색을 띠며,
"알았다. 그러면 내가 답장을 써 줄 테니, 張良 軍師에게는 아무도 모르게 傳해야 한다."
하고 즉석에서 답장만 써줄뿐 아니라, 路資까지 두둑이 주고 국경을 넘어갈 수있는 특별 통과증까지 발부해 주었다.
그리하여 그 포로 밀사는 漢나라로 무사히 돌아와 張良에게 답장을 전한다.
<張良 선생 ! 오랜동안 뵙지 못하다가 뜻밖에 親書를 받게 되어 감개 무량합니다>
項王이 太公을 내세워 漢王을 위협하는 목적은 선생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漢軍을 철수시키고 講和를 하고자 하는 데 있습니다. 태공 내외분이 이곳에 억류되어 계신지가 이미 오래되기는 하였사오나, 일상 생활은 제가 책임지고 보살펴 드리고 있기 때문에 아무런 불편도 없으시오니, 그 점은 안심하십시오. 그러나 項王이 太公을 보내드릴 생각은 전혀 없으므로, 太公께서 언제 환국하게 되실 지는 저로서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項王 측근에서는 太公을 죽여 버리자고 주장하는 사람도 없지 않아서, 아무리 제가 막으려 해도 太公께서 언제 무슨 변고를 당하시게 될지도 모르오니, 선생께서는 되도록 시급히 손을 써 주시기를 간곡히 바라옵니다. 다만 저로서는 선생의 말씀대로, 아니 그 보다는 사위의 도리로써 장인, 장모님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사오니, 그 점만은 믿어 주소서.
<항백 드림>
張良은 項佰의 편지를 읽어 보고 곧 漢王에게 편지를 보이며,
"楚나라에 項佰이 있는 한, 太公의 생명에는 아무런 위험도 없을 것이오니, 대왕께서는 안심하시고 대업을 과감하게 진행하시옵소서."
하고 품했다.
漢王은 항백의 편지를 두 번 세 번 읽어 보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項佰과 張良 사이에 이런 엄청난 이야기가 오가는 것을 전혀 모르는 項羽는, 다음날도 太公을 漢軍이 있는 앞으로 끌고 나와 가마솥에 기름을 끓이며,
"軍隊를 신속히 철수시키지 않으면 太公을 끓는 기름솥에 집어 넣겠다 ! "며
무서운 공갈을 하고 있었다.
漢王은 멀리서 그 광경을 바라보며 가슴을 찌르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성미가 급한 항우가 홧김에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겠기 때문이었다.
張良이 그러한 눈치를 채고 냉정하게 漢王에게 諫한다.
"대왕 전하 ! 순간적인 감정에 빠지시면 大事를 그르치게 되옵니다. 모든 것을 계획대로 단행하시옵소서."
漢王은 張良의 충고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리하여 말을 달려 陣地 앞으로 나갔다.
그런 후, 항우를 마주보며 냉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래 전에 그대와 내가 懷王을 섬길 때, 우리 두 사람은 兄弟의 義를 맺은 일이 있지 않은가 ? 따라서 나의 아버지는 곧 그대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나의 아버지를 기름솥에 삶아 죽이는 것은 그대의 자유이나, 그렇게 되면, 그대는 萬人의 비난과 조롱을 감당할 수가 있겠는가 ?"
이렇게 말하는 漢王의 얼굴 표정이 너무도 태연함으로 항우는 화가 더욱 치솟아 올랐다.
그리하여 옆에 있던 부하에게 벼락같은 소리를 지른다.
"여봐라 ! 유방이란 놈이 저 모양으로 나오니, 저놈의 아비를 당장 기름솥에 처넣어 버려라 ! "
그러자 뒤에 있던 項佰이 급히 달려 나오며 항우에게 고한다.
"폐하 !
태공을 油炸弑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로 아뢰옵니다."
"유방의 아비를 죽이는 것이 어째서 옳지 못한 일이란게요?"
項佰은 머리를 조아리며,
"무릇 천하를 도모하는 영웅은 家門을 돌아보지 않는 법이옵니다. 폐하께서는 지금 漢王을 상대로 천하를 角逐하고 계신 중이온데, 지금 이 자리에서 太公을 油炸弑시켜 버린다고 天下 大事를 도모하는 데 무슨도움이 되겠사옵니까 ? 오히려 만 천하 백성들에게 <아무개는 자신의 義父를 죽였다>는 비난만 듣게 될 것이오니, 太公을 죽여서는 절대로 아니 되시옵니다."
"으음... ! 그럴까 ?"
"물론 그렇습니다. 太公을 油炸弑하는 것은 폐하의 聖德을 스스로 해치는 결과만 가져오게 됩니다.
漢나라 군사들을 철수시키는 데는 좋은 방법이 얼마든지 있사온데, 하필이면 손해 보시는 방법을 택하시겠습니까 ? 이번에는 일단 후퇴 하셨다가 후일을 기약하시는 것이 상책인 줄로 아뢰옵니다."
"음 ... ! 그렇다면 劉邦의 아비를 죽이지 말고 本陣으로 그냥 끌고 돌아갑시다."
이리하여 太公은 항백의 덕택으로 죽음의 일보 직전에서 생명을 보존할 수가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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