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

# 列國誌 150

jahun 2021. 8. 20. 23:22

 

# 列國誌 150

** 楚漢誌 72

※ 太公의 구출 2

그러자 항우는 즉각 힐난하듯,
"丈夫一言은 重千金' 이라 하였소. 貴公은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게요 ? 아니 내가 한 입으로 두 말을 하겠소 ?
자고로 '一口二言은 二父之子'라 하였소.
그런 걱정일랑 말고 바로 돌아가 漢王에게 내 뜻을 그대로 傳하도록 하시오."
侯公이 기쁜 마음으로 돌아간 뒤, 季布와 鐘離昧가 항우에게 諫한다.
"폐하!
만약 漢王과 강화 조약을 맺으시더라도 太公만은 돌려 주지 마셔야 하옵니다. 태공을 돌려주고나서, 漢王이 강화 조약을 파기하고 공격해 온다면, 저들을 막을 방어막을 잃게 되는 것이옵니다."
그러나 항우는 고개를 저으며,
"모르는 소리는 그만하오. 강화 조약을 맺은 뒤에도 太公을 그냥 잡아 두고 있으면 諸侯들이 나를 비겁한 者라고 비방할 게 아니오 ? 태공을 돌려주지 않는다면 강화 조약 자체가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오."
그러자 張良과 친분이 두터운 項佰이 이때다 싶어 한마디 거들고 나선다.
"폐하의 말씀은 지당하시옵니다. 태공이 비록 우리에게 억류되어 있었다고는 하나, 요 며칠 漢軍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태공 일가족에 대한 폐하의 대접이 극진하셨으니, 이제 그들을 곱게 보내 준다면, 한왕은 그동안 태공에 대한 폐하의 보살핌을 생각해서라도 감히 다른 생각을 못할 것이옵니다."
항우는 項佰의 말을 옳게 여겨, 다음날 태공 내외와 呂王后를 수레에 태워 국경지대로 설정한 鴻溝를 향해 떠났다.
이리하여 홍구에 도착한 항우는 먼저 와 기다리고 있던 유방과 會見場에서 오랜만에 서로 반가운 얼굴로 만났다.
두 사람은 咸陽에서 헤어진 이후, 楚漢 兩國으로 나뉘어 싸움을 계속한지 4 년 만에 처음으로 對面하는 감격적인 상봉이었던 것이다. 지금까지는 서로 목숨을 걸고 싸워 온 두 사람이었지만, 강화 조약을 맺으려는 이 마당에서는 서로 옛 情을 되새기며 감격적인 포옹도 나누었다.
이윽고,
강화 조약에 대한 서명이 끝나자, 항우는 조약 문서 한 통을 유방에게 건네주며 말한다.
"우리가 이처럼 강화 조약을 맺었으니, 이제부터는 兄弟之國으로서 국경선을 존중하며, 피차간에 싸우지 말기로 합시다. 나는 군사들을 거느리고 곧 彭城으로 돌아갈 것인데, 그 전에 太公 일가족을 모두 돌려보내드리기로 하겠소."
한왕은 그 말을 듣고 기쁨과 감격에 겨워 머리를 숙이며,
"대왕께서 나의 일가족을 모두 돌려 주시니, 이처럼 고맙고 기쁜일이 없소이다."
이리하여 태공 일가족은 인질로 붙잡힌지 3년 만에 아들인 漢王 곁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고, 항우는 곧 군사를 거두어 彭城으로 돌아갔다.
한편,
漢王은 기쁨을 감추지 않으며 태공 일행을 모시고 本陣으로 돌아오니 張良, 陣平 等이 멀리까지 영접하러 나와 있었다.
한왕은 희색이 만면하여 장량을 보며 말한다.
"이번에 태공 내외분을 무사히 모시고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선생의 덕분입니다. 선생의 출중하신 계략이 아니었던들 태공 께서 어찌 이처럼 무사히 돌아 오실 수가 있었겠습니까?"
그것은 사실이었다. 장량이 항우의 곤궁함과 유방의 절실함을 상쇄시키는 楚- 漢간의 강화 조약을 추진하지 않았다면 태공은 결코 항우로부터 벗어나기가 극히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기에 한왕은 장량의 공을 크게 치하 하고 나서,
"項王은 강화 조약을 체결하자마자 彭城으로 돌아갔으니, 우리도 속히 철군하여 함양으로 돌아가기로 합시다."
張良은 그 말을 듣자, 고개를 저으며,
"우리가 咸陽으로 철군한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되옵니다."
漢王이 깜짝 놀라며 반문한다.
"철군이 안된다니 그것은 무슨 말씀이오이까 ?"
"폐하!
깊이 생각해 보시옵소서. 우리 군사들이 지금까지 목숨을 걸고 결사적으로 싸워 온 것은, 오로지 전쟁에서 승리하여 고향에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에 불타 있었기 때문이옵니다. 그런데 楚軍과의 강화 조약으로, 고향을 지척에 두고서도 고향에 가보지도 못하고 함양으로 철수해 버린다면 어떤 병사가 우리 진영에 계속 남아 있으려고 하겠습니까 ? 그래서 많은 군사들이 도망이라도 친다면, 대왕께서는 어떻게 나라를 운영해 나가실 것이옵니까 ?"
漢王은 張良의 말을 듣고 크게 걱정스러워졌다. 고향에 돌아가기를 포기하고 西域에 그냥 눌러 앉게되면 많은 군사들이 도망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었다.
"子房 선생 ! 그러면 이 문제를 어찌했으면 좋겠소이까 ?"
장량이 냉정하게 답한다.
"우리가 항우에게 강화 조약을 요청한 것은 太公을 구출해 오기 위한 일시적인 속임수에 불과한 것 뿐이옵니다. 이제 우리가 태공 일행을 모셔오는 데 성공하였으므로 이제 우리의 成敗 여부는 오로지 대왕의 결단에 달려 있사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순진하게 강화 조약을 액면 그대로 이행하여 천하를 漢-楚로 兩分 한다면, 변방의 諸侯들은 누구를 임금으로 섬기고, 누구의 신하라고 말할 수가 있겠사옵니까 ?
자고로 '天無二日'이라하여 하늘에는 해가 둘이 있을 수 없고, 백성에게는 '民無二王'이라하여 섬기는 임금이 둘일 수 없다'는 것이옵니다.
지금 천하를 통일할 수 있는 능력은 십중 팔구 대왕께서 가지고 계시옵니다. 그러나 楚覇王이 彭城으로 돌아가게 되면 분명히 천하 통일의 野望을 버리지 못하고 절치부심, 國富와 養兵은 자명한 일이온데, 이것을 그대로 두는 것은 훗날의 호랑이를 키워 놓는 것과 무엇이 다르옵니까 ?"
張良의 논리 정연한 설득을 듣자 한왕은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
"아무리 그렇기로 이미 楚覇王과 강화 조약을 맺었는데, 조약의 먹물도 마르기 전에 약속을 파기한다면, 이번에는 만 천하가 나를 믿으려 하지 않을 게 아니오 ?"
그러자 장량이 바로 反論을 제기한다.
"그것은 크게 잘못된 생각이시옵니다. 작은 信義에 구애되어 大義를 저버리시는 것은 明智者가 하실 일이 아니옵니다.
그 옛날 湯武(湯王과 武王)는 폭군이었던 桀王과 君臣之間이었음에도 불구하고 大義를 위하여 桀王을 제거하고 새나라를 창업한 일이 있사옵니다. 오늘날 우리가 폭군 중의 폭군인 楚覇王을 정벌하여 천하를 통일하려는 大義가 바로 거기에 있음을 다시 한 번 살피셔야 하는 것이옵니다."
장량이 거기까지 말을 했을 때에 陣平, 陸賈, 수하 等 智囊(謨士, 꾀주머니,) 들이 한결같이 머리를 조아리며 이구 동성으로,
"子房 선생의 말씀은 金科 玉條같이 지당한 말씀이옵니다. 小臣들이 지금까지 대왕을 위해 東奔 西走해 온 것은 오로지 천하를 통일함으로써 만백성들을 도탄에서 구하려는 폐하의 성업에 따르고자 하는데 있었던 것이옵니다. 대왕께서는 그 점을 거듭 해량하시와 결단을 내려 주시옵소서."
장량을 비롯한 모든 重臣들이 하나같이 한왕의 결심을 촉구하자 한왕은 최후의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여러분의 생각이 모두 그렇다면, 나는 楚覇王과의 약조를 파기하고 여러분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하겠소이다."
이리하여 漢나라 군사들은 그날부터 彭城 攻略 준비를 다시 서두르기 시작한다.
(과연 張良!
張良이 없었다면 우유부단한 劉邦이 천하를 통일할 수 있었을까?
東西古今을 통하여 棟梁之材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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