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列國誌 146
** 楚漢誌 68
※ 廣武山 大會戰 2
項羽는 그 광경을 보자 또다시 열불이 치솟아 올랐다.
그리하여 즉석에서 종리매에게 命한다.
"韓信 저 놈이 나를 모욕하려고 일부러 저 따위 짓을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러니 모두 뛰어 올라가 저놈을 붙잡아라 ! "
명령이 떨어지자, 항우를 따르던 군사들이 韓信을 잡으려고 山上으로 기어오르기 시작한다.
그러자 한신의 주위에 매복해 있던 군사들이 일시에 들고 일어나더니 바위와 통나무들을 굴려 내리자, 산상을 향해 기어 올라가던 楚軍 병사들 대부분이 비명을 지르며 계곡 아래로 굴러 떨어져 죽어갔다.
이 광경을 지켜 본 항우는 화가 머리끝까지 솟아 올랐다.
"저놈을 그냥 내버려둘 수 없다. 나 혼자서라도 올라가 저놈을 잡아 찢어죽이고야 말겠다."며
혼자서 산상으로 달려 올라가려고 한다.
이때,
鐘離昧가 급히 달려와 말고삐를 움켜 잡으며 諫한다.
"폐하 !
韓信이 저렇듯 방자하게 구는 것은, 폐하를 노엽게 만들려는 수작입니다. 오늘은 일단 후퇴했다가 後日을 기약하셔야 합니다."
"저놈을 그냥 두고 가다니, 그 무슨 소리냐? ! "
"폐하께서 산상으로 올라가시기려고 하면 적은 鐵砲와 火箭을 빗발치듯 쏘아댈 것이옵니다."
항우가 종리매의 諫言을 듣고, 하는 수없이 눈물을 머금고 발길을 돌리려고 하는데, 漢나라 軍사들은 항우가 도망치려는 것을 알아채고 불화살을 빗발치듯 쏘아대니, 산 전체가 삽시간에 불바다가 되어 버린다.
항우는 불길을 피하여 급히 하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를 달려 내려오는데, 이번에는 漢나라 장수 누번이 一軍의 군사들과 함께 앞길을 가로막는다.
"逆敵 항우는 어디로 가느냐 ! 살고싶거든 이 자리에서 항복하라."
항우는 악이 받칠 대로 받쳤다. 그리하여 벼락같은 소리를 지르며 누번에게 달려들었다.
"이놈아 ! 너는 '力拔山氣蓋世'라는 얘기도 못 들어보았느냐 ?"
항우와 누번은 정면으로 맞써 싸우기 시작한다.
그러나 巨軀의 누번이었지만 1:1의 싸움에서는 항우에게 밀리게 되었다. 누번이 항우와 30 여 합을 겨루다가 항우의 철퇴를 등에 맞는 데, 이때 멀리서 王陵과 柴武, 거기에 신기가 합세하여 비호같이 달려오며, '神弓' 신기가 활을 겨누면서,
"項賊(항우의 본명)아! 살고싶으면 이제 그만 항복하라 ! "고 소리치는 게 아닌가 ?
韓信이 군사들을 어찌나 용의 주도하게 배치해 놓았는지, 항우가 가는 곳마다 漢나라 猛將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달려들곤 하였던 것이다.
항우는 혼비백산, 또다시 도망치는 수밖에 없었다.
얼마를 도망가다 보니 날이 저물어 月光이 휘영청 밝은데, 산 아래를 흐르는 강이 앞을 가로막는다.
강물은 깊고 세차게 흘러서 바로 건너갈 수가 없었다.
(아 ! 앞은 江이 막고, 뒤에서는 敵軍이 추격해 오고... 나는 여기서 끝나고 마는가? ! )
항우는 거세게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탄식하였다.
그러자, 이번에는 엉뚱한 방향에서 一軍의 군사들이 자신을 향해 달려오고 있지 않은가 ?
"네놈들은 또 누구냐 ?"
항우는 반사적으로 싸울 태세를 갖추며 소리쳤다.
그러자 두 명의 장수가 가까이 달려오며,
"폐하 ! 저희들은 주은과 환초이옵니다. 폐하께서 쫒기신다는 소리를 듣고 폐하를 돕고자 급히 달려왔사옵니다."
"오!, 그대들이 이곳에 나타날 줄은 정말 몰랐구나. 고맙다, 고마워 ! "
(항우가 자신의 부하 장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보기는 이때가 처음이라고 필자에게 털어놓더라.^^
"모든 일에는 하늘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그토록 가르쳐 주었건만 牛耳讀經이더니! ..)
항우는 주은과 환초가 이끌고 온 5 千여 명의 군사들과 함께 또 다시 도망을 치는데, 어느덧 날이 밝아와 바라보니 廣武山 곳곳에 漢나라의 붉은 깃발이 휘날리고 있었다.
항우는 그 광경을 바라보고 눈물을 머금고 주은에게 말한다.
"나는 지금까지 수 천 명의 장수들과 3 백여 회의 大戰을 치러 왔지만, 韓信처럼 用兵術이 뛰어난 장수는 처음 본다."
그 말에 주은이 대답한다.
"韓信은 폐하와 정면으로 싸워서는 이길 자신이 없으니까, 계획적으로 우리를 산속으로 유인하여 복병 작전을 썼을 것이옵니다.
그러하온바 여기서 지체하시면 또다시 무슨 변고를 당하시게 될지 모르오니, 속히 이곳을 벗어나셔서 捲土重來를 하셔야 하옵니다."
항우는 그 말을 옳게 여겨 산을 돌아 내려오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어느 산모퉁이에 이르렀는데, 홀연 숲속에서 한 무리의 군사들이 또다시 함성과 함께 들고 일어나면서,
"項敵은 어디로 도망가느냐 ?! 네 목위에 얹혀있는 그 돌대가리는 우리에게 내놓고 가거라 ! "
하고 소름끼치는 소리를 해대는 것이 아닌가 ?
항우는 하도 당하는 일이라 이제는 아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러나 반사적으로 공격 태세를 취하며,
"네놈들은 또 어떤 놈들이냐 ?" 하고 고함을 쳤다.
두 명의 장수들이 저만치서 말을 멈춰 서더니,
"우리들은 漢나라의 대장 周勃과 주창이다. 우리들은 漢王 전하의 御命을 받들어 네 머리를 가지러 왔노라 ! 그러니 잔 소리는 그만하고 어서 목이나 내밀어라 !"
는 소리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항우는 이제까지 들어보지 못한 너무나도 치욕적인 말에 울화통이 터져서,
"이놈들아 ! 내가 네놈들의 목이나 잘라주고 가겠다 ! "고 외치며 덤벼 들었다.
그러자 주발과 주창은 10 여 합쯤 싸우다가 날쌔게 쫒기듯 달아난다.
워낙 심한 모욕을 당한 항우는 약이 오를 대로 올라서 이들을 이를 악물고 추격하는데 돌연 또다시 일발의 철포 소리가 나더니 이번에는 사방에서 복병들이 들고 일어나더니 항우를 에워싸며 총공격을 가해 오는 것이었다. 그들은 근흠과 노관이 거느린 복병이었다.
여기서 양군은 일대 혼전을 벌이는데, 漢나라 군사들은 매복하기 前, 미리 地形과 地勢를 익혀두는 등, 만반의 전투 준비를 해두었던 터라 楚軍은 우왕좌왕하다가 맞아죽고 찔려죽고 베어죽다보니 그 수가 얼마인지 모를 정도로 참패를 면치 못하였다.
항우는 적장 근흠과 노관에게 각각 상처를 안겨주기는 하였으나 쫒기는 그들을 쫒아갈 수도 없었다.
결국,
항우는 다시 말머리를 돌려, 도망치기 시작한다.
그러나 도망가면 도망가는 대로 어디선지 계속 화살이 날아와 항우는 여러 곳에 상처를 입었다.
이러면서 20여 리를 쫒겨 가니, 항우를 따라오던 주은과 환초도 수많은 상처를 입고 있었다.
항우는 탄식한다.
"내 지금까지 半 평생을 戰場에서 살아왔지만, 이렇게 당해 보기는 처음이다."
마침 그때, 季布와 鐘離昧가 한무리의 군사를 거느리고 쫒겨 왔는데, 그들 역시 5 천 여 명이던 군사가 1천여 명으로 줄어들어 있었다.
항우가 떨리는 목소리로,
"오늘은 일단 本陣으로 돌아가자. 그러나 조만간 韓信 이 놈에게 오늘의 치욕을 반드시 되갚아주 고야 말겠다."
한편,
韓信은 完勝을 거두고 나자, 즉시 漢王에게 달려가 승전 결과를 상세히 보고한다.
漢王은 크게 기뻐하며,
"元帥의 귀신같은 작전이 아니었던들 어찌 이와 같은 大勝을 거둘 수 있었으리오!?
이제 앞으로 항우는 <漢나라 軍>이라는 말만 들어도 간이 쪼그라져 감히 덤벼들지도 못할 것이오."
韓信이 다시 아뢴다.
"모든 것이 하늘의 뜻을 받든 대왕 전하의 덕택인줄 아뢰옵니다.
하오나, 항우를 이번에 완전히 멸망시키지 않으면 천추의 恨이 될 수도 있을 것 이와, 이 기회에 항우를 계속 밀어부쳐 楚나라를 완전히 평정하도록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한왕이 즉석에서 대답한다.
"나는 元帥만 믿겠소. 모든 계획을 元帥의 뜻대로 하시오. 나는 하루속히 천하를 통일하여 億兆蒼生을 도탄에서 구해 주고 싶은 생각뿐이오."
이리하여 한신은 討楚作戰을 검토하고 새로운 작전계획을 치밀하게 세우기 시작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