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列國誌 199
** 漢高祖 列傳 31
※ 趙王, 魔女 呂太后의 손에 끝내..
"내가 직접 마중 나오지 않았더라면 큰일날 뻔했구나. 그런 가짜 편지를 받고 함부로 운신했다가는 신변에 어떤 慘禍가 일어 날지 모르니, 아우는 아무도 만나지 말고 今後에는 대궐에서 이 兄과 함께 기거하도록 하자."
(여태후의 몸에서 태어났건만 惠帝는
참으로 형제의 우의가 남달랐다)
皇帝가 이렇게 趙王을 대궐로 직접 데리고 가는 바람에 태후가 보낸 力士들은 趙王을 어찌 해볼 수가 없었다.
태후는 납치에 실패했다는 보고를 받자 또다시 이를 갈며 심복 부하들에게 새로운 命을 내린다.
"皇帝가 제아무리 趙王과 숙식을 같이 한다해도 趙王을 납치해 올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다. 너희들은 대궐의 동태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가, 기회가 닿는대로 趙王을 잡아오도록 하라."
한편,
周昌은 趙王을 비밀리에 만나 자기 이름으로 보낸 편지는 가짜였음을 알려주면서, 이후에는 어떤 경우에도 太后를 만나지 말 것을 누누이 경고하였다.
趙王은 그제서야 太后의 무서운 흉계를 알고 몸을 떨었다.
그리하여 그때부터는 皇帝의 곁을 잠시도 떠나려고 하지 않았다.
呂 太后는 그럴수록 분노의 감정이 치밀어 올라, 그때부터는 대궐의 궁녀들을 매수하여 趙王의 일거수 일투족을 상세히 보고하도록 하였다.
惠帝는 성품이 온후한데다가 正義感이 누구보다도 강하여 趙王을 죽이려는 太后의 兇心을 매우 못마땅하게 여겼다.
더구나 그는 先帝로부터 <너는 어린 동생인 조왕의 신변에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히 잘 보살펴 주도록하라>는 유언까지 듣지 않았던가 ?
그러나 황제는 성품이 온유하고 내성적이어서 태후의 흉계를 적극적으로 앞에 나서 제지하지 못하고, 趙王의 신변을 보호하는 소극적인 태도만 지켜오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가을날,
皇帝는 趙王과 함께 사냥을 가기로 약속했는데,
그날이 오자, 황제는 새벽같이 사냥 준비를 갖추고 나왔으나, 趙王은 그날따라 몸이 불편하여 사냥을 같이 갈 수가 없게되었다.
황제는 매우 측은하게 여기며
"그러면 오늘은 나만 다녀올 테니 아우는 편히 쉬고 있으라."
皇帝가 趙王을 혼자 두고 사냥을 나가자, 궁녀들은 그 사실을 즉각 太后에게 알렸다.
그러자 太后는 환관 한 사람을 보내 趙王을 꾀어 오게 한다.
"小人은 戚妃마마께서 보내신 환관이옵니다. 戚妃마마께서는 大王이 上京하신 지 10 여 일이 지나도록 한 번도 찾아오시지 않으심으로 몹시 서운하게 생각하고 계시옵니다. 마마의 소원이 대왕을 한 번 보고자하는 것이오니, 대왕께서는 오늘은 戚妃마마를 꼭 찾아 뵙도록 하시옵소서. 마마께서는 대왕을 무척 기다리고 계시옵니다."
趙王은 그렇지 않아도 生母가 보고 싶어 미칠 것만 같던 판이었다.
그러나 근본을 모르는 사람의 말을 함부로 믿을 수가 없어서, 즉석에서 이렇게 물어 본다.
"그대의 말은 잘 알겠네. 그런데 그대는 누구이기에 이런 심부름을 왔는가 ?"
환관은 머리를 조아리며,
"小人은 先帝를 예전부터 오랫동안 모셔왔을 뿐만 아니라 戚妃마마께도 신임을 받고 있는 張祿이라는 환관이옵니다. 선제께서 돌아가신 後로는 줄곧 西宮에서 戚妃마마를 보필하고 있는 몸이옵니다."
"아 그래 ? 나의 어머님을 그처럼 도와 드리고 있다니 고맙네. 지금 어머님의 병환은 어떠하신가 ?"
"병환은 그리 대단치는 않사옵니다만, 대왕마마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날마다 눈물을 짓고 계시옵니다."
趙王은 그 말을 듣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글썽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오늘 어머님을 만나 뵈러 가야겠네. 어머님이 계신 곳으로 지금 당장 나를 안내하게."
이리하여 趙王은 마침내 呂 太后의 魔手에 걸려들고 말았다.
이윽고 趙王이 張綠을 따라 온 곳은 西宮이 아니라, 呂 太后가 거처하는 未央宮이었다.
趙王은 그제서야 심상치 않은 낌새를 알아 채고 도망 치려고 하였으나
때는 이미 늦었다.
呂 太后가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中門까지 마중 나와 있다가, 趙王을 얼싸 안으며,
"오, 사랑하는 내 아들아 ! 네가 에미를 만나러 와 주니, 세상에 이런 기쁜 일이 어디 있겠느냐? 이 에미는 그동안 네가 무척이나 보고 싶었느니라. 어서 들어가자."
如意는 공포심에 전신이 떨려 왔지만, 이제 와서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리하여 태후에게 큰절을 올린다.
"어마마마 ! 小子, 멀리 한단에 떨어져 있어 자주 問安 드리지 못하여 불효 막심하옵니다."
太后는 손을 저으며,
"네가 孝性이 아무리 극진하기로, 멀리 떨어져 있는데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겠느냐? 우리가 그동안 너무도 오랫동안 만나지 못해 그리운 마음이 太山 같구나. 오늘은 그동안 쌓인 회포를 마음껏 풀어 보도록 하자꾸나."
말만 들어사는 情이 철철 넘치는 母情이었다. 呂 太后는 그렇게 수다를 떨며 如意를 內殿으로 데리고 들어서더니,
"여봐라 ! 오늘은 그리운 내 아들이 멀리서 찾아왔으니, 잔치를 성대하게 베풀어야 하겠다. 우선 주안상을 올려라."
하고 命하는 것이었다.
이윽고 주안상이 들어오자, 太后는 如意에게 손수 술을 따라 주며,
"오늘은 너를 오랜만에 만났으니, 네 술잔은 내가 직접 따라 주겠다. 어서 이 술잔을 받아라."
呂 太后가 如意에게 따라 준 술은 한 모금만 마셔도 그 자리에서 卽死하는 <짐독주>라는 무서운 毒酒였다.
如意는 그 술이 그렇게 무서운 독주인 줄은 알 리가 없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술은 마시지 않을 결심이었다.
그러나 太后가 親히 내려 주는 술을 한사코 거부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
如意는 생각다 못해 손에 받아 든 술잔을 태후에게 받들어 올리며,
"어마마마 앞에서 소자가 먼저 술을 드는 것은 예절에 어긋나는 일이옵니다. 이 술은 어마마마께서 먼저 드신 후, 小子에게 잔을 내려 주시옵소서. 그러면 소자가 기쁜 마음으로 받겠습니다."
如意는 毒酒가 아니라는 확증을 보기 위해 그렇게 꾸며댄 것이었다.
그러자 太后는 소리를 크게 내어 웃으며 如意를 나무란다.
"네가 예절이 이토록 밝은 줄은 미처 몰랐구나. 그러나 예절에도 경우에 따라 여러가지 방도가 있느니라. 너는 아직 나이가 어려 거기까지는 모르는 모양이로구나."
여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태후에게 반문한다.
"예절에는 여러 가지 방도가 있다는 것은 무슨말씀이시옵니까 ? 소자가 아직 미거하여 예절을 잘 모르오니, 어마마마께서 자세하게 하교해 주시옵소서."
태후는 여의의 어깨를 정답게 두드려 주면서 말한다.
"모르는 것을 알고자 하는 네 총명이 기특하기 이를 데 없구나. 너와 나는 모자지간이기는 하지만 오늘에 한해서만은 너는 주빈(主賓)이고, 나는 너를 대접하는 주인이 아니냐 ? 천 리 타향에서 찾아온 귀빈을 제쳐 놓고 어찌 내가 먼저 술을 마실 수 있겠느냐. 그 대신 네가 술을 마시고 나거든, 그 술잔을 내게 돌려라. 네가 주는 술이라면 나도 기쁜 마음으로 마시리로다."
술을 먼저 마시고 난 뒤에 그 술잔을 자기한테 돌려 달라는 말에 여의는 한결 마음이 놓였다. 그 술이 독주가 아닌 것이 분명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여의는 마침내 술을 마시기로 결심하였다.
"그러면 소자가 이 술을 먼저 마시고 나서 어마마마께 새로 따라 올리겠습니다."
마침내 여의는 술을 마시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그 술은 얼마나 독한 술인지, 여의는 술을 두 모금 마시다 말고 별안간 괴상한 소리를 지르며 방바닥에 쓰러져 버리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연달아 몸부림을 치며 비명을 지르는데, 여의에 입에서는 이미 붉은 피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태후는 눈썹 하나 까딱 하지 않고 그 처참한 모습을 줄곧 회심의 미소로 바라보고 있었다.
여의는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며 미친 듯이 방바닥을 구르고 기다가, 마침내는 고개를 꺾으며 숨을 거둔다.
여 태후는 여의의 광적인 발작에 이은 죽음을 확인하자 별안간 손뼉을 치며 자지러지게 웃었다.
"흐흐흐, 내 이제야 원수 하나는 가까스로 처치했구나."
인간으로서는 생각조차 할 수없는 악독한 말이었다.
태후는 즉석에서 시종들을 불러,
"여봐라 ! 이 시체를 당장 끌어내어 후원 오동나무 밑에 묻어버려라. 그리고 이 사실을 입 밖에 내는 자는 결코 살려두지 않을 것이니, 모두들 입을 조심하거라."
달려온 시종들은 너무도 끔찍스러운 광경에 모두들 부들부들 떨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나 태후의 서슬이 워낙 푸른지라, 이런 사실을 누구도 감히 입 밖에는 내지 못했다.
이리하여 어린 趙王 如意는 단지 戚妃의 몸에서 태어난 罪로 呂 太后의 손에 의해 비참한 최후를 마쳤다.
그러나 악독하고도 참혹한 이런 범죄 사실이 과연 언제까지나 비밀이 지켜질 것인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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