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列國誌 196
** 漢高祖 列傳 28
※ 五月飛霜 -- 呂太后의 음모
서릿발 같은 무서운 명령이었다.
太后의 명령이고 보니 조카뻘 되는 呂수도 더이상 거역할 수 없었다.
그러나 呂수는 생각이 깊었다. 아무런 罪目도 없이 <戚妃를 下獄시키라> 는 太后의 명령이 너무나 무모하게 여겨져서 呂수는 머리를 조아리며 다시 아뢴다.
"마마의 분부대로 그분을 下獄은 시키겠습니다만 그분을 投獄하면 매우 복잡한 사건이 발생할 것 같사오니, 그 점을 생각해 보시옵소서."
"그년을 投獄다고 무슨 복잡한 사건이 발생한다는 것이냐 ?"
呂수가 예측한 대로, 太后는 앞뒤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명령을 내린 것이 분명하였다.
呂수는 조용히 대답하였다.
"마마께서도 아시다시피, 그분에게는 <如意>라는 아드님이 있지않사옵니까? 지금 <趙王>으로 있는 그 아드님이 자신의 母親이 뚜렸핫 罪名도 없이 投獄된 것을 알면 결코 가만 있지 않을 것이옵니다. 趙王 은 아직 나이가 어려 별로 두려워할 것이 없사오나, 그의 곁에는 先帝의 特命으로 周昌이라는 名 謀士가 있사옵니다. 만약 周昌이 趙王의 母親을 구출하기 위하여 대군을 일으켜 쳐들어 온다면, 그때는 어찌 하시겠사옵니까 ?"
呂太后는 미쳐 생각하지 못 했던 말에 크게 당황하였다. 지금 나라가 喪中에 있는데, 周昌이 戚妃를 구출하기 위해 대군을 몰아 온다면 그야말로 큰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다고 戚妃를 그대로 두었다가 도망이라도 치는 날에는 복수는 영영 하지 못하게 될 게 아니겠는가 ?
呂太后는 입술을 깨물며 한동안 심사 숙고하다가 문득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단호하게 말한다.
"나중에야 어찌 되든, 우선 그년을 下獄시켜라. 그런 後에 如意를 좋은 말로 꾀어다가, 그놈까지 죽여 없애 면 될것이 아니겠느냐?"
무서운 복수심이었다.
그러자 呂수는,
"그렇게 하실 바에는 그 분을 獄에 가두어 나쁜 소문이 퍼지게 할 게 아니라, 아예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버리는 것이 훨씬 유리할 것이옵니다."
그러자 태후는 머리를 저으며,
"그건 안 될 말이다. 나는 그년 때문에 십 수년을 애간장을 태워 왔다. 그년을 죽이기는 죽이되, 한 번에 죽이지 않고, 두고두고 애를 태우다가 몇 년 후에나 죽일 생각이다. 그래야만 내 恨이 조금이라도 풀릴 것이다."
惡毒하기 그지 없는 말이었다.
"여자가 恨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했던가?
太后의 말에는 이처럼 무서운 毒氣가 서려 있었던 것이다.
이리하여, 太后는 戚妃를 投獄시키고 나자, 이제는 趙王 如意를 죽여 없앨 계획을 추진하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유방의 사망 사실을 공표하고 동시에, 新帝의 이름으로 가짜 詔書를 만들어 宦官(환관) 楊雲을 使臣으로 趙王에게 보내는데 조서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先帝께서 昇遐(승하)하신 후유증으로 너의 生母인 戚妃가 病으로 위중하니 신속히 上京하도록하라.>
趙王 如意의 나이는 이제 13살이었다. 따라서 아직은 어머니의 슬하에서 사랑을 받아야 하는 어린 소년 상태에 있었기에, 매일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기에 如意는 詔書를 받아 보고 눈물을 흘리며 宰相 周昌을 불러 상의한다.
"아바마마가 돌아가시자 어머니께서 病을 얻으셔서 위중하다는 소식이 왔습니다. 하여 나는 속히 長安으로 가 보아야 될 것 같습니다."
周昌은 문제의 詔書를 면밀히 살펴 보고 나서,
"이 詔書는 가짜이오니, 大王께서는 조금도 흔들리지 마소서. 先帝께서 昇遐(승하)하신 것은 사실이오나. 大王의 母親이신 戚妃께서 病中이란 것은 근거 없는 거짓 이옵니다."
如意는 놀라며,
"이 詔書가 가짜라니,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 어머님이 病中이 아니라면 新帝인 형님께서 무엇 때문에 나에게 이런 조서를 보내셨겠습니까 ?"
周昌이 다시,
"新帝께서 대왕 앞으로 조서를 보내신다면 반드시 親筆로 쓰신 詔書를 보내셨을 것인데, 이 詔書는 新帝의 筆跡이 아니옵니다. 필적이 다른 것을 어찌 진짜 조서라 할 수가 있겠습니까 ?"
"그러면 누가 무엇 때문에 이런 거짓 詔書를 보냈다는 말씀입니까 ?"
周昌은 잠시 망서리다, 분명하게 답한다.
"皇室의 內粉之事라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呂 太后께서는 옛날부터 대왕을 殺害하려는 뜻을 품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長安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관계로 뜻을 쉽게 이룰 수가 없었사옵니다.
그런데, 先帝께서 돌아가시자, 大王 母親의 거짓 臥病을 핑계로 대왕을 長安으로 불러서 살해하고자 거짓 詔書를 만들어 보낸 것이 틀림 없사옵니다."
그러나 나이 어린 如意는 그 말을 쉽게 믿으려 하지 않았다.
"卿은 이 詔書를 가짜라고 하시지만, 그 말씀을 믿고 上京하지 않았다가, 어머님이 돌아가시기라도 한다면 그런 不孝가 어디있겠습니까 ?"
周昌은 머리를 저으며,
"이 詔書는 분명한 가짜 조서이옵니다. 그것만은 臣이 목숨을 걸고 斷言할 수 있사옵니다."
"어디에 근거를 두고 그런 장담을 하십니까 ?"
"筆跡도 新帝의 筆跡이 아님이 분명하지만, 詔書에 찍힌 玉璽(옥새)도 皇帝께서 쓰시는 信印이 아니옵니다. 게다가 폐하께서 詔書를 보내실 때는 반드시 신임하는 重臣을 使臣으로 보내는 법이온데, 이 조서를 가지고 온 楊雲이라는 者는 呂 太后의 측근인 일개 환관에 지나지 않는 자 이옵니다.
그러하온바, 이런 가짜 詔書를 믿고 上京하셨다가는, 대왕께 커다란 재앙이 일어날 것이옵니다."
"음 ...정말로 그럴까요 ?"
"그렇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臣이 楊雲을 적당히 달래서 돌려 보낼 터이오니, 대왕께서는 臣을 믿어 주시옵소서."
周昌은 어린 趙王을 가까스로 달래 놓고, 이번에는 楊雲을 만나,
"皇帝께서 내리신 詔書는 잘 받아 보았소이다. 대왕은 生母께서 위중하다는 말씀을 들으시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시오. 자식된 도리로서 당장 問病을 가셔야 옳을 것이오. 그러나 공교롭게도 대왕께서도 지금 신병으로 자리에 누워계시기 때문에 도저히 문병을 가실 형편이 못 되는구려. 貴公은 그리 알고 오늘은 돌아가셔서 이곳 사정을 사실대로 여쭤 주시오."
周昌은 楊雲을 돌려 보낸 뒤, 趙王을 찾아와 아뢴다.
"楊雲이라는 者는 좋은 말로 설득하여 돌려보냈습니다. 그러나 두고 보시오면 그 者가 헛물을 켜고 돌아갔음으로, 呂 太后는 조만간 다른 사신을 또 보내올 것입니다. 그러나 저들이 사신을 아무리 보내 와도, 대왕께서는 저들의 함정에 결코 말려들지 마셔야 하옵니다."
"알겠습니다. 나는 모든 것을 卿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이리하여 趙王 如意는 우선 당면한 위기를 모면할 수가 있었다.
한편,
呂太后는 楊雲이 빈 손으로 돌아오자 크게 분노하며 楊雲에게 묻는다.
"詔書를 보냈는데도 불구하고 稱病하고 오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리냐 ? 如意가 病때문에 못 오겠다고 했다면, 네가 보기에도 그게 사실로 보이더냐 ?"
"趙王을 직접 만나 보지는 못하고 周昌을 통해 말만 들었을 뿐이옵니다. 짐작컨데 趙王은 병이 든 것은 아니오나, 周昌이 앞을 막고 못 오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말에 呂 太后는 더 한층 분노를 금치 못하며,
"저런 죽일 놈이 있나 ? 周昌이란 者가 중간에서 그런 농간을 부린다면, 이제는 그놈부터 없애버려야 하겠구나 ! "
한번 결심하면 포기할 줄을 모르는 것이 呂 太后의 성품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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