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

# 列國誌 166

jahun 2021. 9. 14. 09:05

 

# 列國誌 166

** 楚漢誌 88

※ 生死의 기로에 선 項羽

얼마를 앞으로 달려 가니, 漢軍의 포위망이 보이는 것이었다. 그러자 항우는 일행을 둘 로 나눠, 자신이 먼저 포위망을 뚫고 나가고자 하는데. 漢나라 장수 灌嬰이 부하 兵士들을 이끌고 항우의 앞길을 막아선다.
항우가 질풍같이 달려 나가 관영과 싸우기를 20 여 합, 灌嬰이 힘과 技에 밀리자 후퇴한다.
그러나 항우는 추격은 아예 생각하지도 않고 앞으로, 앞으로만 달려간다.
이때,
번쾌가 山上에서 이 광경을 보고 붉은 깃발을 휘두르려 하자, 신기가 앞으로 나서며,
"장군, 내 항우에게 진 빚이 있소이다.
이곳은 장군 혼자서도 충분할 것 같으니 小將이 항우에게 진 빚을 갚을 수 있도록 시간을 주시면 고맙겠소이다."
樊噲가 그 뜻을 알아채고 머리를 끄덕이자 신기는 말을 몰아 쏜살같이 산을 내려간다. 이에 樊噲는 前後 左右 四方으로 붉은 깃발을 휘두르니, 이번에는 漢나라 군사들이 사방 팔방에서 동시에 들고일어나는 것이었다.
한편,
周蘭과 환초도 항우의 뒤를 따르고 있었는데, 漢나라 將帥 曺參이 유가, 왕수, 주종, 이봉 등의 네명의 부장 들과 함께 일제히 공격을 해오는 것이었다.
周蘭과 환초는 필사적으로 싸워 漢軍을 가까스로 막아내고 뒤를 돌아 보니, 남아 있는 병사가 고작 20 여 騎 뿐이 아닌가 ?
"이제 앞으로도 漢軍을 수없이 만나게 될 텐데, 20 여 騎로 어찌 그들을 막아낼 수 있단 말인가 ? 그렇다면 敵의 손에 죽느니 차라리 내 손으로 죽어 버리자 ! "
周蘭과 환초는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버리니, 남아있던 20 여 명의 親衛隊 병사들도 두 장수를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이 대목에서 다시 한 번 떠오르는 Alamo 전투! Texas를 두고 미국 이주민 민병대와 멕시코 정규군과의 싸움!
스페인이 점령한 뒤, 당시 멕시코 영토가 되었던 텍사스의 Alamo에서 미국의 이주민 민병대와 멕시코 정규군과의 싸움에서 민병대 187명 전원이 玉碎하는데...
결국 그들의 죽음은 텍사스가 미국의 영토가 되게하는 밑거름이 된다.
韓半島의 3 배보다도 더 넓은 자원의 寶庫 Texas!
추신수가 뛰고있는 그곳이...)
項羽는 周蘭과 환초가 自決한 사실도 모른채, 1백 여 騎의 부하들과 함께 漢軍의 포위망을 뚫고 무조건 앞으로만 달려 나갔다.
그리하여 淮河(회하)에 당도하니, 마침 물가에 나룻배 한 척이 있었다.
"모두들 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가도록 하자 ! "
나룻배는 몇 번을 왕복한 끝에 항우를 비롯한 백여 명의 親衛隊는 무사히 강을 건널 수 있었다.
(또다시 떠오르는 壬辰倭亂!
都城과 백성을 버리고 임진강을 건너 도망가려는 朝鮮王朝 最惡으로 비겁한 君主 宣祖가 떠오른다.)
그러나 거기서 10 여 里를 더 달려 陰陵이라는 곳에 당도하니, 산 길은 두 갈래로 갈려져 있어, 江東으로 가는 길이 어느 길인지 알 수가 없었다.
사방을 둘러보니 마침 늙은 농부 하나가 밭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항우는 농부에게 달려가 물었다.
"여보게 ! 江東으로 가려면 어느 길로 가야 하는가 ?"
"....."
농부는 아무 대답도 없이 항우를 멀뚱멀뚱 바라보기만 한다. 그는 속으로,
(이 사람이 비단 戰袍에 황금 투구를 쓴 것으로 보아, 보통 사람이 아닌게 분명하다 ! 혹시 楚覇王이 아닐까 ? 楚覇王이라면 우리 백성들을 그렇게도 괴롭혀 온 인물이니, 이런 자를 도와주면 내가 天罰을 받지...)
늙은 농부는 이런 생각을 하느라고 대답을 하지않고 있었던 것이었다.
항우는 다급한 어조로 다시 묻는다.
"이 사람아 ! 나는 楚覇王일세. 지금 漢나라 군사들에게 쫒겨 江東으로 후퇴하는 길이니, 길을 빨리 알려 주게 ! "
농부는 상대방이 스스로 楚覇王 項羽임을 밝히자,
"江東으로 가는 길은 왼쪽 길이옵니다."
하고 일부러 반대 방향을 가리켜 주는 것이었다.
항우는 농부의 말을 믿고 그 길로 달려 가다가 깊은 수렁을 만나 무진 애를 먹었다.
가까스로 수렁에서 빠져나와 얼마를 더 달려가다 보니 우연히도 그 지방 太守인 楊喜를 만나게 되었다.
楊喜는 一軍의 군사를 몰아 급히 달려오고 있었던 것이었다.
항우는 크게 반가워하며 양희에게 사정하듯 말한다.
"여보게 楊喜 장군 ! 그대는 나의 부하가 아니었던가 ? 내 지금 江東으로 가는 길이니, 그대도 나와 함께 강동으로 가세. 내가 강동에서 再起하면 자네를 萬戶侯에 封해 주겠네."
그러자 楊喜가 냉소하며,
"당신은 賢士들의 忠諫을 듣지 않았다가 오늘날 이렇게 된 게 아니오이까 ? 당신이 강동으로 도망친다 한들 어떻게 再起를 한단 말이오 ? 나는 이미 漢王에게 귀순하여 당신을 생포하러 나온 사람이오. 그러나 옛날의 義理를 생각해 당신을 차마 내 손으로 잡아 갈 수는 없으니 당신도 나처럼 漢王에게 귀순하여 오래도록 영화를 누리면 어떻겠소이까?."
項羽는 楊喜에게 항복 권고를 듣는 순간, 모욕감이 치솟아 올랐다. 그리하여 장창을 바람개비처럼 휘두르며 양희를 찔러 죽이려고 하니, 양희가 날쎄게 몸을 피하며 정면으로 덤벼든다.
두 장수가 무섭게 싸우기를 10 여 합, 기회를 잡은 항우가 양희의 머리를 철퇴로 내려치려는 바로 그 순간이었다.
갑자기 피융! 하는 소리와 함께 항우의 투구가 벼락에 맞은 것처럼 화살에 꿰뚫려 날아가버리는게 아닌가?
바로 신기가 뒤쫒아와 항우의 황금투구 상단을 꿰뚫어 날려버린 것이었다.
날아오는 호랑이 정수리를 정확히 꿰뚫어 즉사시킨 신기!
당대의 神宮 李廣 못지않다는 신기의 神技같은 弓術로 황금투구가 날아가버린 항우는 혼비백산하여 무조건 도망치고자 하는데, 樊噲의 깃발신호에 따라
양무, 왕익, 여승, 呂馬通 等의 猛將들이 일시에 함성을 지르며 항우에게 달려드니
항우도 마음을 고쳐먹고 그 많은 漢나라 將帥 들과 싸우기 시작한다.
生死를 걸고 싸우는 무서운 싸움이었다. 項羽의 용맹이 얼마나 뛰어났던지 7~8 명의 漢나라 猛將들과 싸우는데도, 오히려 항우가 유리해 보이는 것이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英布, 彭越, 王陵, 周勃 등이 한꺼번에 항우에게 덤벼드니
항우는 그들을 상대로 10 여 합을 더 싸우다가 승산이 없다고 판단되자 갑자기 말머리를 돌려 東쪽으로 달아나기 시작한다.
항우가 타고 있는 <烏騅>는 천하의 名馬라, 그를 따라잡을 장수는 아무도 없었다.
항우는 어디가 어디인지도 모르면서 깊은 산길을 무작정 달렸다. 그리하여 50~60 里쯤 달리다 뒤를 돌아보니, 그를 따라오는 부하는 불과 50 여 騎에 불과하였다.
항우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하늘을 바라보니, 어느덧 해는 서산 너머로 저물어 가는데, 모두들 배가 고파 견딜 수가 없었다.
부하들이 항우에게 아뢴다.
"말(馬)도 그렇지만, 우선 저희들이 배가 고파 더 이상 달릴 수가 없사옵니다. 敵들이 여기까지는 쫒아오지 못할 것이오니, 오늘 밤은 가까운 民家를 찾아 자고 내일 아침에 떠나는 것이 좋을 듯 하옵니다. 야간에 진군을 무리하게 계속하면 어떤 불상사가 있을지 염려 되옵니다."
항우는 그 말을 옳게 여겨 사방을 둘러보니 저 멀리 숲속에 희미한 불빛이 하나 보였다.
"저기에 人家가 있는 것 같으니, 거기로 가보자."
일행이 말을 끌고 불빛을 찾아가 보니, 그 집은 여염집이 아니라 興敎院이라는 古院이었다. 그곳은 뜰 앞에 시내가 흐르고 있고, 마당에는 기묘한 괴석들이 층층을 이루고 있었다.
안에서는 불빛이 새어 나오는데 인기척은 전혀 없었다.
항우는 바위 위에 털썩 주저앉으며 부하에게 말했다.
"칼날이 무뎌졌으니, 여기서 내 칼을 좀 갈아 다오 ! "
그러나 부하들은 일어날 생각도 않고 주저앉은 채 대답한다.
"지금은 한 발짝도 움직일 기운이 없사오니, 저녁이나 먹은 후, 갈아 드리겠습니다."
皇命을 거역하는 것은 斬刑에 해당한다.
그러나 항우는 마지막까지 자기를 따라온 그들의 충성이 너무도 고마워, 그 누구도 罰할 생각이 없었다. 그렇다고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칼만은 미리 갈아 두지 않을 수가 없기에, 항우는 몸소 물가로 걸어가 자신의 칼을 손수 갈기 시작한다.
항우는 장군이 된 이후, 제 손으로 칼을 갈아 보기는 이때가 처음이었다.
항우는 칼을 다 갈고 난 뒤에, 愛馬 <烏騅>에게 물도 손수 먹여 주었다.
이렇게 부하 군사들 조차 꼼짝도 할수 없이 피로에 지쳐 있었던 것이었다.
항우는 말에게 물까지 먹여 주고 나서 흥교원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후원으로 들어가 보니 4~5명의 백발 노인들이 화롯가에 둘러앉아 한담을 나누고 있었다.
"이 큰 院에 사람이 이렇게도 적으니 웬일이오 ?"
항우의 질문에 노인들이 대답한다.
"이곳에는 院生들이 20 여 명이나 있었으나, 전쟁이 일어나는 바람에 모두들 피난을 가버리고, 우리 같은 늙은이 들만 남아 院을 지키고 있다오. 그런데 貴公은 누구신데 이 밤중에 이곳까지 오셨습니까 ?"
항우가 대답한다.
"나는 楚覇王이오. 戰鬪에 敗하여 피신해 오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소."
노인들은 그 말을 듣자 일제히 땅에 엎드리며 말한다.
"폐하이신 줄 모르고 大罪를 지었습니다. 너그럽게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항우는 그들을 일으켜 앉히며 말한다.
"괜찮소. 그대들은 속히 일어나 밥이나 좀 지어 주시오. 우리들은 지금 하루 종일 싸우느라 밥 한술 먹어 보질 못하였소. 밥을 지어 준다면, 고마움의 댓가로 江東에 돌아가는 길로 백 섬의 쌀로써 갚아 드리겠소."
노인들 중 유식한 노인 한 사람이 땅바닥에 엎드려 머리를 조아리며,
"이곳은 楚나라의 경계 안에 있는 땅이옵니다. 저희들이 폐하께 진지를 지어 올리기로, 어찌 황공하게도 보상을 바라겠사옵니까? 진지를 넉넉히 지어 올릴 터이오니, 마음껏 드시옵소서."
그리고 노인들은 정성을 다해 저녁상을 차려 왔는데, 식탁에는 온갖 山菜가 푸짐히 차려져 있었다.
항우와 그 부하들은 노인들 덕분에 여러 날 만에 포식하고, 그날 밤을 편히 쉴 수가 있었다.
이렇게 잠자리에 들게 된 항우는 새벽녘에 있었던 사랑하는 아내, 虞美人과 헤어지기 前, 詩의 마지막 구절이 자꾸만 떠올라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하고있었다.
虞兮 虞兮 可奈何
(우혜 우혜 가내하)
虞美人, 虞美人아!
이를 어찌하면 좋단 말이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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