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

# 列國誌 100

jahun 2021. 7. 13. 08:23

 

# 列國誌 100

** 楚漢誌 22

※ 三秦王의 制壓 2

그리하여 그날의 入城式에는 韓信과 司馬欣이 똑같은 자격으로 참석하였다. 그리고 韓信은 입성식이
끝나자, 백성들에게 漢王의 이름으로 많은 구휼미를 나눠 주었다.
백성들은 구휼미를 받으며 모두가 <漢王 만세 ! >를 외치니, 사마흔은
"漢王께서 厚德하신 분이라고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백성들이 漢王을 이정도로 추앙하고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저 또한 오늘부터 漢王에게 모든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그러자 韓信이,
"將軍이 漢王을 위하여 힘써 주셔야 할 일이 꼭 하나 있소이다."
"제가 漢王을 위해 꼭 해야할 일이 어떤 일이옵니까 ?"
사마흔이 진지한 얼굴로 묻자, 한신이 대답한다.
"지금 우리의 당면 과제는 적왕(翟王) 董翳(동예)를 귀순시키는 일입니다. 우리가 高奴城으로 쳐들어 가면 동예는 반드시 抗戰해 올 것인데, 그렇게 되면 兩측의 인명 피해는 물론, 高奴城 백성들의 고통도 막심할 것이오. 문제를 해결하는 데 반드시 전쟁만이 최선책은 아니오. 따라서 전쟁대신 화해를 하는 것이 좋겠는데, 장군께서는 董翳와 매우 절친한 사이로 알고있는데, 그에게 書翰을 보내시어 스스로 귀순해 오도록 설득하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
司馬欣이 즉석에서 대답한다.
"그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옵니다. 동예와 저는 가까운 사이이므로, 제가 설득하면 반드시 들어줄 것이옵니다."
그리하여 사마흔은 동예에게 <귀순 권고문>을 써서, 대장 李芝를 통하여 동예에게 보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塞王 司馬欣은 삼가 翟王 董翳께 글월을 올립니다]
우리 두 사람은 옛날에는 모두가 秦나라 將軍이었지만, 秦皇이 無道하여 楚軍에 의하여 패망하는 바람에, 우리는 옹왕(雍王: 章悍)을 따라 楚覇王(項羽)에게 귀순한 것은 당시로서는 어쩔 수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漢王은 성품이 寬仁大度하여, 천하의 민심이 오직 그분에게만 쏠려 있습니다. 項王은 漢王으로부터 關中王의 자리를 억지로 빼앗고 난 뒤, 漢王을 巴蜀으로 쫒아보냈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늘의 뜻은 어쩔 수 없는 법이라, 이제 韓信 장군이 漢王을 받들고 東征해 왔는데, 알고 보니 韓信 장군의 용병술은 孫子나 吳子보다도 뛰어나서, 大散關을 순식간에 점령하고 廢丘城도 水攻작전으로 쉽게 점령해 버렸습니다.
이에 본인은 하늘의 뜻에 따라 이미 漢王에게 귀순하여 王爵과 다름없는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貴王 홀로 고립된 형편인데, 끝까지 버티시면 피해만 커질 뿐 같으니, 貴王께서도 나와 같이 귀순하시어 여생을 함께 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리옵니다.
이에 나의 신임하는 大將 李芝를 통해 이 글을 傳해드리오니. 반가운 화답을 보내 주소서.
그 당시, 동예는 漢나라 군사들이 櫟陽城에 入城했다는 소식을 듣고, 高奴城 30 里 밖에 陣을 치고 韓信과의 싸움을 준비하고있었다.
동예는 陣中에서 司馬欣의 서한을 받아 보고 크게 화를 내며,
"나는 韓信과 단 한 번도 싸워보지도 않았는데, 싸워 보지도 않은 나더러 귀순하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이 따위 글을 가지고 온 저놈을 당장 쫒아내라 ! "
하고 불호령을 내리며, 李芝의 눈앞에서 사마흔의 書翰을 갈기갈기 찢어 버렸다.
李芝는 죄인 취급을 당하는 데 크게 반발하며, 동예에게 정면으로 대들었다.
"장군을 위해 왔는데 진실로 개탄스럽소이다. 장군은 냉정하게 생각해 보시오. 章悍 장군은 韓信 장군에게 패하였고 ,司馬欣 장군은 漢나라에 귀순해 버린 지금, 이제는 장군을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되었소. 그런데 2~3만의 병력과 3~4명의 대장만 가지고 漢나라의 수십만 대군을 어떻게 감당하시겠다는 거요? 게다가 장군은 智略에서 韓信을 당해 내지 못하고 勇猛에 있어서는 번쾌를 당해 내지 못 할 것이오. 만약 韓信과의 싸움에서 지는 날에는, 장군은 나라는 물론, 城도 잃고 가족도 잃게 될 것인데, 그때는 어디에 몸을 의탁할 생각이십니까? "
그러자 동예는 모욕감에 몸을 떨면서 부하들에게 벼락같은 호령을 내린다.
"여봐라 ! 저놈을 당장 결박지어 下獄시켜라. 내 당장 敵陣으로 달려가 韓信과 번쾌를 한꺼번에 사로잡아다 놓고, 그들이 보는 앞에서 저놈의 목을 베어 버릴 것이다 ! "
李芝는 결박을 당하고서도 동예를 여전히 깔보듯 웃었다.
"韓信과 번쾌를 생포해 오기는 커녕 그들의 兵士 한 명이라도 잡아 오면, 나는 기쁜 마음으로 장군의 손에 죽겠소이다. 보나마나 전투가 시작되면, 장군은 곧 韓信에 손에 사로잡히는 신세가 되어 버리고 말 것이오."
董翳는 더욱 화가 치밀어 올라,
"내 너에게 나의 능력을 직접 보여주겠다"며,
큰소리를 치고 나서 柳林과 王守道 두 장수와 함께 3 萬의 군사를 이끌고 漢나라 진영으로 달려간다.
한편, 李芝의 수행원들은 李芝가 동예에게 곤욕을 당하고 獄에 갇히는 모습을 보고 황급히 돌아와, 韓信에게 모든 사실을 자세하게 보고하였다.
韓信은 보고를 다 듣고나서, 소리내어 웃으며 말했다.
"세상에 無智처럼 무서운 만용이 없다더니, 동예가 꼭 그런 꼴이구나. 그렇다면 내 기필코 동예를 사로잡아 보여 주리라."
마침 그때 副官이 급히 들어와, 韓信에게 아뢴다.
"동예가 3만 군사를 이끌고 우리 진지 5 里 밖까지 접근해 와서, 元帥와 직접 승부를 결하자고 호기를 부리고 있사옵니다."
그때 번쾌가 달려 들어오며 말한다.
"동예가 소장을 생포해 가겠다고 호언 장담을 하고 있다고 하오니. 바라옵건대, 원수께서는 소장으로 하여금 그자를 생포해 오도록 허락해 주시옵소서."
韓信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董翳를 생포하려다가, 거꾸로 장군이 생포를 당하면 어떻게 하지요 ?"
"원수께서는 그 무슨 말씀을 ? 어떤 일이 있어도 소장이 그자를 사로잡아 오고야 말겠습니다."
"직접 싸워서는 생포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니, 내가 알려 드리는 대로 하시오."
그리고 韓信은 번쾌에게 귀엣말로 計策을 소상하게 일러준다.
번쾌는 한신의 비밀 지령을 받고 나자, 일선으로 나가는 대신, 사마흔을 찾아가 사마흔의 감정을 슬쩍 건드려 주었다.
"동예라는 자가 장군의 서한을 읽어 보고, 많은 병사들이 보는 앞에서 갈기갈기 찢어 버렸다고 하니, 세상에 이런 모욕이 어디 있겠소이까?. 게다가 장군이 가장 아끼는 李芝(이지) 장군까지 옥에 가두고 돌려 보내 주지 않으니, 동예를 우리가 생포해 오지 않으면, 장군의 위신이 말이 아닐 것이오."
사마흔은 머리를 무겁게 끄덕이며 대답한다.
"아닌게 아니라, 董翳가 나를 이렇게까지 모욕할 줄은 몰랐소이다. 사태가 이렇게 되고 보니, 동예를 내 손으로 사로잡아 오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지만, 어떻게 해야 그를 생포해 올 수 있을지 모르겠구려."
"그 방법은 지극히 간단하지요."
그리고 번쾌는 한신으로부터 들은 計略을 사마흔에게 말해 주었다.
"장군의 아드님 한 분을 볼모로 해서, 우리들 백여 명이 한 밤중에 동예의 진영으로 귀순하는 모양을 취하면 됩니다. 그러면 동예는 우리들의 귀순을 기꺼이 받아 줄 것이니, 다음날 장군께서 아드님을 구출한다는 명분으로 공격해 오셨을 때, 우리들이 내부에서 들고 일어나 동예를 생포해 버리면 될 것입니다."
사마흔은 그 계략을 듣고 감탄하며,
"그야말로 절묘한 계책이오. 다행이 동예는 나의 맏아들 董式이의 얼굴을 잘 알고 있으니까, 그러면 그 애를 결박지어 끌고 가도록 하시오."
번쾌는 크게 기뻐하며, 그날 밤 백여 명의 精兵들과 함께 ,董式이를 볼모로 앞세워서 동예의 진영으로 넘어갔다.
그들은 동예에게 볼모를 내보이며 말했다.
"저희들은 본래 楚나라 백성이었는데, 사마흔 장군이 漢나라에 항복하는 바람에 마지못해 漢나라에 끌려갔던 兵士들이옵니다. 그러나 고향에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너무도 간절하여, 몰래 漢나라를 탈출할 생각이었는데, 때마침 사마흔 장군의 아들이 夜間 순시를 나왔기에, 그를 볼모로 붙잡아 이곳으로 넘어온 것이옵니다.
바라옵건대, 장군께서는 저희들의 충정을 생각하시어 부하로 받아 주시옵소서."
董翳는 그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였다. 그리고 볼모로 잡혀 온 董式이를 두고 호되게 꾸짖었다.
"네 아비는 나와 함께 項王을 충성스럽게 받들어 온 덕택에 王爵의 지위까지 누리고 있었는데 이제 와서 項王을 배반하고 漢나라로 변심해 갔으니, 내 기필코 네 아비를 생포하여 彭城에 계신 項王에게 선물로 바쳐야겠다."
다음날 아침, 司馬欣은 漢나라의 상징인 붉은 기를 높이 들고 董翳의 진영으로 달려왔다.
그리하여 동예를 보고 큰소리로 꾸짖어 말했다.
"그대는 어찌하여 천하의 대세를 그렇게도 모르는가 ? 項羽는 秦皇帝를 죽이고 秦나라의 군사들까지 생매장시켰으니, 우리들의 진짜 원수는 項羽가 아니고 누구란 말인가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대는 나의 충고어린 서한을 갈기갈기 찢어 버리고, 李芝를 잡아 가두었을 뿐만 아니라, 내 아들까지 생포해 갔으니, 이 무슨 짓이란 말인가 ? 더구나 그대는 韓信 장군을 죽이고 번쾌를 생포하겠다고 장담했다고 하는데 , 정작 싸움이 시작되면 생포 될 사람은 그대가 될 것임을 알아라."
그러자 동예가 크게 웃으면서 대답한다.
"번쾌라는 자가 어떤 놈인지, 내가 그 者를 보는 대로 단번에 사로잡아 보일 테니, '번쾌'라는 者나 빨리 보내 보아라."
董翳의 입에서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동예의 등뒤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던 번쾌가 번개처럼 뛰어나와 동예를 말 위에서 끌어내려 땅바닥에 내동댕이치며 외쳤다.
"이 놈아 ! 네가 찾던 漢나라 大將軍 번쾌가 바로 여기 계시다 ! 어디 네가 나를 단번에 붙잡는다고 ?! 껄껄껄....! "
(번쾌의 곱창이 자극받는 소리^^)
董翳는 번쾌의 얼굴을 보고 기절 초풍을 하고말았다. 어젯밤 董式이를 볼모로 잡아 귀순해 왔던 바로 그 사람이 漢나라의 猛將 번쾌라는 것을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董翳의 부장 劉林과 王守道가 그 광경을 보고, 칼을 뽑아들고 번쾌에게 덤벼들었다.
그러나 번쾌가 누구인가?
번쾌와 시무가 덤벼들던 劉林과 王守道를 간단히 한칼에 베어 버리는 것이 아닌가!?...
이리하여,
번쾌와 司馬欣이 董翳를 櫟陽城으로 끌고 오니, 韓信은 동예를 타이르며 말한다.
"그대는 본래가 秦나라의 장군이 아니었소 ? 따라서 그대가 秦나라의 원수인 楚나라를 도와, 漢나라와 싸운다는 것은 경우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오? 그러니 그대가 지금이라도 잘못을 뉘우친다면 모르겠거니와, 그렇지 않으면 , 어쩔 수 없이 그대를 斬刑에 처할 수밖에 없소."
그러자 번쾌가 앞으로 나서며, 韓信에게 稟한다.
"일시적인 과오는 누구라도 있을 수 있는 일이오니, 元帥께서는 동예에게 특별 은총을 내리시어 漢王께 귀순할 기회를 주소서. 董翳는 반드시 우리에게 귀순할 것이옵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번쾌가 董翳를 옹호하고 나서자, 董翳는 마무런 말도 못 하고, 번쾌에게 큰절을 올리며 후회의 눈물만 흘렸다.
韓信은 그 광경을 보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이리하여 三秦王의 마지막 한 사람 董翳마저 귀순함으로써 三秦은 깨끗이 평정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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