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

# 列國誌 101

jahun 2021. 7. 13. 08:25

 

# 列國誌 101

** 楚漢誌 23

※ 章悍, 最後의 날

漢王은 高奴城에 入城하자, 韓信의 전공을 크게 치하하며 말한다.
"三秦王의 거점인 廢丘, 역양, 高奴의 세 城을 단시일에 모두 평정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大元帥의 탁월한 智略 덕분이었소. 내가 워낙 불민하여 元帥의 그릇을 미처 모르고 있었던 데다가, 丞相의 천거도 제 때 받아들이지 못 하였으니,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오."
韓信이 허리를 굽히며,
"우리가 三秦을 쉽게 평정할 수 있었던 것이 어찌 臣의 功勞라 할 수 있사옵니까?
모든 것은 大王 전하의 聖德인 줄로 아옵니다."
"무슨 말씀을 ! 元帥의 겸허하신 마음가짐에 거듭 감탄만이 있을 뿐이오."
그리고 漢王은 말머리를 돌려,
"우리가 三秦을 평정하였으니, 이제는 咸陽을 도모해야 하지않겠소? 함양은 언제쯤 공략하시려오 ?"
하고 물었다.
"咸陽을 醉하기는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옵니다. 그러나 章悍이 廢丘城을 버리고 지금은 桃林城으로 쫒겨가 칩거중이므로, 우리가 군사를 모두 이끌고 함양으로 가게 되면, 장한은 폐구성을 다시 奪換하여 우리의 보급로를 차단할 위험성이 크옵니다. 그렇게 되면 咸陽城 공략도 차질을 빗게 될 것이오니, 大王께서는 당분간 이곳에 머물러 계시면서 民心을 수습해 주시옵소서. 그러면 臣이 桃林에 은거중인 章悍을 먼저 치고 난 뒤, 咸陽으로 갈 것이옵니다."
다음날 韓信은 曺參, 周勃, 柴武(시무), 신기 等, 네 명의 大將과 1萬의 군사를 이끌고 도림성 공략에 나섰다.
이때, 章悍은 도림성에서 戰傷을 치료하면서, 彭城에서 지원군이 오면 廢丘城을 탈환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어느 날 돌연 韓信이 1만의 군사를 거느리고 직접 쳐들어 온다는 소식이 들리는게 아닌가?
章悍은 순간 당황하다가 이내 분노를 표출하며,
"남의 사타구니 밑이나 기어 다니던 韓信이라는 者가 廢丘城을 수중에 넣더니 기고 만장하여, 이곳까지 쳐들어 온다고?! 이번만은 그대들이 힘을 모아 설욕을 해줘야 하겠소."
그러자 대장 孫安이 앞으로 나서며 아뢴다.
"우리는 군사력이 劣勢고 지난 번의 전투로 인하여 피해가 지대하오니, 彭城에서 지원군이 올 때까지 守城만 하고있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섣불리 맞서 싸우려다가 오히려 적의 술책에 말려들지 않을까 염려되옵니다."
손안의 말은 옳은 판단이었다. 그러나 彭城에 여러차례 지원군을 요청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지원군이 언제 도착할지는 전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장한은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숙고하다가, 문득 고개를 들며,
"지원군을 급히 보내 주도록 彭城에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지금 이 순간까지도 지원군이 도착하지 않고 있소. 어쩌면 거리가 먼 관계로 지원군이 지금 오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그들을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오. 왜냐하면 그들이 오기 전에 우리가 敵에게 포위를 당하게 되면, 우리는 軍糧 부족으로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오. 그러니 우리가 더 어려워지기 전에 가능한 빨리 승부를 보아야만 할것이오."
이리하여 章悍은 여마통, 계포, 계향, 손안 等, 네 장수와 함께 5천 밖에 안 되는 군사를 거느리고 비장한 각오로 城을 나와 敵陣을 향하여 출동한다.
韓信은 장한을 보자, 가까이 다가가서 큰소리로 외쳤다.
"장한 장군은 廢丘城을 빼앗기고서도 아직도 싸울 용기가 남아 있소이까? ! 목숨만은 살려줄 것이니, 이제는 순순히 항복하는게 어땋겠소이까?! "
조롱을 당한 章悍은 화가 머리긑까지 치밀어 올라,
" 남의 가랭이 밑이나 기어다닌 놈아 ! 용기가 있거든 우리끼리 겨뤄보자"
하고 외치며 韓信을 향하여 질풍같이 덤벼들었다.
그러자 曺參과 周勃이 등 뒤에서 번개같이 달려나가 싸움을 가로맡아 양군 사이에 치열한 격전이 전개되었다.
그러나 衆寡不敵 ! 병력의 숫자에서 밀리다 보니, 싸움이 오래 계속될수록 장한의 군사들 숫자가 줄어들게 되자, 모두가 말머리를 돌려 桃林城으로 도망을 치기 시작하였다.
韓信이 그 광경을 보고 붉은 깃발을 높이 흔들자, 뒤에서는 曺參과 周勃이 장한을 맹렬히 추격해 오는데, 돌연 전방에서는 辛奇와 柴武(=陣武)가 많은 군사를 이끌고 퇴로를 막고 나서는 게 아닌가!?
'독 안에 든 쥐의 신세'가 되어 버린 장한은 계포, 계향과 함께 결사적으로 싸웠다.
그러나 싸우면 싸울수록 만신창이가 되어, 마침내 몸을 가누기 조차 어려운 상태가 되어버렸다.
"아 !..
모든 것이 이렇게 끝난단 말인가 ! "
하늘을 우러러 장탄식을 내 뱉은 章悍은 자신을 향하여 점점 조여오는 포위망을 도저히 뚫을 엄두가 나지 않자,..
순간 그는 자신의 칼로 자신의 목을 찔렀다.
비장하게 自盡하고 만 것이었다.
실로 武將다운 최후였다.
이로써 秦始皇때 부터 군인의 길로 들어선 이래 수많은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으나 奸臣 趙高에게 모함을 받게되자 項羽에게 투항하여 자신의 故鄕인 秦나라를 멸망 시키는데 先鋒을 섰으며, 항우에 의해 옹왕(壅王)으로 봉해졌던 章悍은 韓信과의 전투에서 두번이나 大敗를 당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어 生을 마감하고만 것이었다.
장한이 죽고 나자 季布와 계향은 최후까지 싸움을 계속하였지만 漢나라 군사들에 의해 목이 잘려나갔고, 여마통과 孫安은 白旗를 들고 항복하였다.
이에, 한신은 전투 중지 명령을 내리고, 여마통과 孫安을 가까이 불러 말한다.
"그대들은 하늘의 뜻을 알고 순순히 항복해 주어서 고맙소. 장한 장군도 항복을 했더라면 목숨은 건질 수 있었는데 .... 참 안타까운 일이오."
孫安이 대답한다.
"장한 장군은 자신을 너무도 과신한 탓에 오늘의 비운을 초래하게 된 것 이옵니다."
["사람의 마음의 교만은 멸망의 선봉이요 겸손은 존귀의 앞잡이니라"(잠언18 : 12 )]
韓信이 여마통에게 물었다.
"도림성을 지키는 병력은 얼마나 남았소 ?"
여마통이 대답한다.
"城의 수비 병력은 4~5백 정도이옵니다. 그러나 그들도 군량 부족으로 모두가 굶주려 있기 때문에, 제가 大元帥를 모시고 가면 모두가 저항없이 대원수께 항복할 것이옵니다."
한신이 여마통과 손안을 앞세우고 붉은 깃발을 들고 桃林城으로 다가가니, 과연 군사들은 성문을 활짝 열어 놓고 韓信의 입성을 雙手를 들고 환영하는 것이었다.
한신은 성안으로 들어오자 굶주린 백성과 군인들에게 救恤米를 골고루 나눠주어 민심을 안정시킨 뒤, 高奴城으로 다시 돌아와 漢王에게 아뢴다.
"章悍을 처치함으로써 후환을 없앴사오니, 이제는 안심하고 咸陽으로 進軍할까 하옵니다. 그런데 출전하기에 앞서 大王전에 특별히 드릴 말씀이 있사옵니다."
漢王은 장한을 제거하였다는 소식에 크게 기뻐 놀라면서,
"무슨 일인지 어서 말씀해 보시오. 원수의 부탁이라면 내 어찌 마다하겠소."
"聖恩이 망극하옵니다. 실은 이번에 저에게 항복해 온 여마통과 孫安은 비록 敵將 이기는 하오나, 그들은 재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大王에 대한 충성심 또한 의심할 여지가 없사옵니다.
하여, 그들 두 사람을 특별히 大將으로 발탁했으면 하오니 대왕께서 윤허를 내려 주시옵소서."
한왕은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란다.
"포로로 잡아 온 敵將을 大將으로 발탁하다니오? 그게 무슨 말씀이오 ? 지난번, 章平과의 大散關 전투때 장평이 우리의 가짜 귀순병을 호위 대장으로 썼다가 우리에게 完敗당한 일이 있었는데, 元帥께서는 그 일을 잊으셨단 말씀이오 ?"
적의 포로를 곧바로 대장으로 쓰자는 것을 漢王이 반대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지사였다.
그러나 韓信은 자신감을 가지고,
"그 일을 臣이 어찌 잊엊겠사옵니까? 그러나 그 때의 그 일과 이번의 경우와는 성격이 전혀 다르옵니다."
"무엇이 어떻게 다르다는 말씀이오 ?"
"예, 그것은 章平과 臣을 같은 반열에 놓으시고 하시는 말씀이 아니신지요?!..
또한 咸陽을 공략하려면 그들을 꼭 이용하지 않고서는 안 될 일이 있사와 특별히 稟하는 것이오니, 臣을 믿으시고 윤허해주시옵소서."
漢王은 그제서야 아차! 싶었는지
"元帥께서 그처럼 말씀하시니, 내 어찌 끝까지 반대 하리오?. 元帥만 믿으니 원수가 알아서 하시기바라오."
이리하여 한신은 여마통과 孫安을 그날부로 漢나라 大將으로 임명하였다.
포로로 잡은 敵將을 將軍으로 발탁하여 어떻게 쓰려는지, 그것은 오직 韓信만이 알고 있을뿐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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