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三國志) (59) 다시 시작된 군웅할거 왕윤이 죽는 것과 거의 동시에, 장안성 문이 힘차게 열렸다. 이것은 반란군과 내통한 동탁 잔당이 한 짓이었는데, 이바람에 난적들이 물밀듯이 성안으로 쏟아져 들어와, 인명을 해치고 재물을 약탈하였다. 그리하여 며칠 전까지도 태평성대를 소리높이 찬양하던 장안의 백성들은 또다시 아비규환에 휩쓸리게 되었다. 그리고 난적들은 이 기회에 천자까지 죽여 버리고 천하를 내 것으로 만들어 버리자는 말도 해댔다. 그러나 번주와 장제는 찬성하지 않았다. "천자를 죽이기는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그랬다가는 민심을 잃게 될 것이니, 천자의 위력을 점진적으로 꺽어가면서, 민심을 얻은 뒤에 대사를 도모해야 할 것이다. 그러니 우리들은 약속한 대로 군사를 곱게 물리는 것이 좋겠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