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

벚꽃을 보고(見櫻花有感)/우연히 읊다(偶吟)/스스로 한스러워(自恨)

jahun 2020. 3. 31. 10:44

벚꽃을 보고(見櫻花有感)/우연히 읊다(偶吟)/스스로 한스러워(自恨)

 

벚꽃을 보고(見櫻花有感) / 한용운(韓龍雲, 1879~1944 )

 

昨冬雪如花(작동설여화) : 지난 겨울 눈은 벚꽃 같더니

今春花如雪(금춘화여설) : 금년 봄 벚꽃은 눈과 같구나

雪花共非眞(설화공비진) : 눈도 꽃도 모두 참이 아니련만

如何心欲裂(여하심욕열) : 어이 마음은 찢어지려 하는가

 

만해 한용운이 옥중에서 지은 시로 봄이 와

벗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도 마음은 아직 엄동설한.




우연히 읊다(偶吟) / 송한필(宋翰弼, 조선 중기)

 

花開昨夜雨(화개작야우)     어젯밤 비에 꽃이 피더니

花落今朝風(화락금조풍)     오늘 아침 바람에 지누나

可憐一春事(가련일춘사)     가련하다 짧은 봄날이여 

往來風雨中(왕래풍우중)     비바람 속에 왔다 가누나

 

형님인 송익필과 함께 조선 중기 성리학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고지식한 성리학자가 지은 시라고 하기에는

너무 감성적이고 애틋한 내용이다.

  

 

 

스스로 한스러워(自恨)  /  매창(梅窓, 1573~1609 선조)

 

春冷補寒衣(춘냉보한의)   봄날이 차서 엷은 옷을 꿰매는데

紗窓日照時(사창일조시)   사창에는 햇빛이 비치고 있네

低頭信手處(저두신수처)   머리 숙여 손길 가는 대로 맡기는데

珠淚滴針絲(주루적침사)   구슬같은 눈물이 실과 바늘 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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