蘆原草色 (노원초색)노원의 풀빛- 金時習(김시습)
長堤細草何毿毿(장제세초하삼삼)긴 둑의 가느다란 풀은 어찌 이리 길게 늘어졌는지
萋萋風際香馣馣(처처풍제향암암)수북한 곳 바람 일면 향기도 그윽하여라.
江淹別浦色愈碧(강엄별포색유벽)江淹이 이별하던 포구엔 물색 더욱 푸르건만
李白漢曲思何堪(이백한곡사하감)李白의 漢水 굽이(曲) 시름겨움은 어찌 견딜 것인가
蒙茸壟上沒黃犢(몽용롱상몰황독)몽실몽실한 언덕 위엔 송아지 누워 있고
葱蒨橋邊含翠嵐(총천교변함취람)풀 빽빽이 우거진 다리 곁엔 짙푸른 아지랑이 서려있는데,
惹得王孫多少恨(야득왕손다소한)가서 돌아오지 못한 王昭君의 하고 많은 한 불러일으키니
淡煙疎雨懷江南(담연소우회강남)엷은 안개 낀 가랑비에 江南을 그리는 懷恨 이는구나.
蘆 갈대 노, 毿 털 길 삼, 萋 풀 성하게 우거진 모양 처, 馣 향기로울 암, 淹 담글 엄, 愈 더욱 유, 堪 견딜 감, 蒙 어릴 몽, 茸 무성할 용, 壟 언덕 롱, 沒 잠길 몰, 犢 송아지 독, 葱 파 총, 蒨 풀 더북할 천. 含 머금을 함, 嵐 남기 람, 惹 이끌 야, 疎 트일 소
*萋萋(처처) 초목이 무성하다.
*江淹(강엄) 남조南朝 양梁의 사람. 자는 문통文通. 부賦에 능하여 한부恨賦, 별부別賦 같은 것이 유명하다. 꿈에 곽박郭璞이 나타나 “그대에게 맡겨둔 오색필五色筆을 돌려달라”하여 돌려준 뒤로 시상詩想이 끊어져 다시는 시를 못 썼다고 함.〈몽구蒙求〉의 강엄몽필江淹夢筆.
*蒙茸(몽용) 난잡한 모습. 또는 아득함(미망微茫).
*葱 蒨(홀천) 초목이 파랗게 무성한 모습. 또는 청록색靑綠色. 또는 미려美麗한 아름다움.
*王孫(왕손) 한漢나라 궁녀宮女 왕장王嬙을 말함. 자가 소군昭君이어서 일반적으로 왕소군王昭君이라 한다. 명비明妃 또는 명군明君이라고도 부른다. 흉노匈奴의 호한야선우呼韓邪單于가 미인을 구하여 왕소군이 화번공주和蕃公主로 선발되어 시집갔다가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비극의 여인으로 문학에 자주 등장한다. “春草年年綠 王孫歸不歸(봄풀은 해마다 푸르러도 왕소군은 가서 되돌아오지 못하네)”라는 시구詩句가 있다.
고려의 시중 태현의 자손으로 태어나 5세에 이미 중용에 통하여 신동소리를 들은 김시습은 단종을 내쫒은 수양의 찬위 소식을 듣고 세상을 비관, 양주 수락 등 세상을 방랑하며 글을 남겼다. ‘노원초색’은 매월당집 권1 시에 수록된 김시습선생의 한시. 수락산 기슭에서 거처하며 봄빛 오르는 노원의 정경을 보며 단종을 그리는 정한을 담았다.
이 작품은 유정 권성하선생 이 지난 3월 대한민국미술대전 2008서예초대작가전에 출품한 작품이다. 권성하선생은 노원서예협회 회장, 대한민국미술대상 심사위원,운영위원 등을 역임했고, 현재 국제서법예술연합 한국본부 이사, 서울미술협회 이사로 활동하며 하계동에서 덕산서림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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