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

# 列國誌 159

jahun 2021. 9. 3. 05:10

 

# 列國誌 159

** 楚漢誌 81

※ 무리한 出兵, 불길한 徵兆

項羽는 虞美人의 간곡한 書翰을 읽고나자 마음이 크게 동요되었다.
李左車가 재빨리 그러한 눈치를 알아채고 항우에게 달려와 告한다.
"지금 沛縣에서 온 사람의 말을 들어보면, 漢王은 이미 철군하여 成辜城으로 돌아갔고. 韓信은 철군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하옵니다. 臣이 생각컨데, 漢나라는 병력이 지나치게 많음으로써 군량의 조달에 곤란을 겪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러므로 폐하께서 군사를 거느리고 進軍하시기만 하면 敵은 스스로 물러가게 될 것이옵니다. 兵書에 '兵多將累'라는 말이 있사옵니다. 이것은 군사가 지나치게 많으면 오히려 큰 짐이 된다는 뜻이옵니다. 폐하는 그 점을 고려 하시어 과감한 결단을 내리시도록 하시옵소서."
虞美人의 편지로 동요되었던 항우는 이좌거의 말에 다시금 용기가 치솟아,
"선생은 참으로 좋은 말씀을 들려주셨소이다.. 모두들 듣거라. 우리는 처음 계획한대로 나갈 것이니, 全軍은 계속 전진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이렇게 행군을 계속한 楚軍은 沛縣앞, 50 里 밖에 陣을 치고 敵情을 살펴 보는데,
정찰병들이 돌아와 항우에게 보고한 내용은,
"漢王은 沛縣에서 60 里 가량 떨어진 서봉파라는 곳에 陣을 치고 있고,
韓信은 구리산 동쪽에 陣을 치고 군사 훈련만 시킬 뿐, 철군할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들어보니, 이좌거의 말과는 너무도 차이가 있는 지라, 항우는 좌우를 돌아보며 이좌거를 찾았다. 그러나 李左車는 어디를 갔는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이좌거가 어디 있는지, 빨리 찾아 오라."
항우는 웬지 불길한 예감이 들어 불호령을 내렸다.
이좌거를 찾는다는 소리를 듣고, 營門의 경계 책임 장수가 달려와 아뢴다.
"폐하 !
그 어른은 皇命을 받들고 敵情을 살피신다며, 어젯밤에 敵陣을 향하여 나가셨습니다."
항우는 그 보고를 받고 깜짝 놀란다.
"무어라 !? 그러면 李左車는 가짜로 귀순해 온 敵의 첩자였단 말이냐 ? 그 자를 나에게 데려온 사람이 상서령 項佰이었으니, 상서령을 당장 불러오라 ! "
項佰이 달려오자 항우는 벼락 같은 호통을 친다.
"그대는 李左車의 내력을 알아보지도 아니하고, 그런 놈을 謨士로 나에게 천거했단 말인가 ? 이제 그 자가 도망을 치고 없으니 그 罪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
項佰이 死色이 다 되어 머리를 조아리며,
"이좌거는 워낙 유명한 智略家라, 臣이 그를 믿었다가 이런 과오를 범하게 된 것이옵니다. 그러니 폐하께서 어떤 罰을 내리시더라도 臣은 달게 받겠사옵니다."
"그대는 朕과 叔姪간이지만 이번의 실책은 결코 용서할 수 없노라. 여봐라 ! 상서령을 당장 監車에 가두어라 !"
하고 命했다.
그러자 周蘭이 달려 나와 諫한다.
"폐하 !
尙書令이 이좌거를 천거한 것은 폐하를 위한 충성심 이었습니다. 본의 아니게 과오를 범했다 하더라도 상서령에게 重罰을 내리시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인 줄로 아뢰옵니다. 우리는 이미 大軍을 여기까지 몰고 왔으니, 기왕지사 잘못을 후회만 하고 있을 게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과감하게 싸워 敵을 격파하는 것이 최 상책일 것이옵니다. 대왕께서는 그 점을 각별히 통찰해 주시옵소서."
항우는 그제서야 그도 그럴 수밖에 없었으리라 싶어, 항백의 과오를 용서함과 동시에 季布와 周蘭의 간언을 일찍 받아들이지 않았던 자신을 후회하였다.
그리하여 장중으로 돌아와 虞美人에게 말한다.
"나는 이좌거의 간계에 빠진 줄도 모르고, 그대의 諫言을 무시한 것이 참으로 후회스럽소."
우미인은,
"이미 지나간 일은 후회하셔도 소용없사오니, 폐하께서는 지금부터라도 모든 장수들과 합심 하시어, 敵을 과감하게 쳐부수도록 하옵소서. 폐하께서 평소부터 갈망하시던 天下 統一의 대업을 완수할 수 있는 길은 오직 그 길만이 있을뿐이옵니다."
항우는 우미인의 말을 듣고 크게 감격하여,
"오!, 그대가 아니면 나에게 이처럼 용기를 북돋아 줄 사람이 과연 누가 있을 것인고 ! "
항우는 결전을 각오하고, 모든 장수들을 한자리에 불러 비장한 어조로 말한다.
"그대들은 오늘까지 나와 더불어 수백 번을 싸워 오는 동안에 우리가 크게 패한 일은 한 번도 없었다. 우리들의 전쟁의 역사는 이처럼 天下無敵이었다. 그러나 이번은 사정이 크게 다르다. 이번 싸움에 동원된 적의 兵力이 우리보다도 엄청나게 많음으로, 적을 가볍게 보았다가는 큰일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음을 하나로 모아 힘을 合하지 않으면 승리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諸將들은 그런 줄 알고, 최후의 일각까지 최선을 다해 싸워 주기를
바란다."
"......."
모든 장수들은 숙연히 머리를 숙이고 경청하자 항우가 구체적인 군령을 내린다.
"鐘離昧 장군은 정병 3 萬을 거느리고 左翼軍이 되고, 季布 장군은 정병 3 萬을 거느리고 右翼軍이 되고, 항초 장군은 선봉장을 맡으라. 그리고 虞子期 장군은 後備軍이 되어 中軍인 나의 뒤를 따르라. 韓信이 무슨 僞計를 쓸지 모르니, 우리는 싸움에 이기더라도 결코 추격은 하지 마라.
우리가 장기전으로 나가면 敵은 한 달이 못되어 軍糧 부족으로 지리 멸렬하게 되어 버릴 것이다. 우리는 그때를 기해 총공격을 퍼부을 것이다. 그러면 승리는 틀림없이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다."
이에 모든 장수들이 머리를 조아리며 감탄해 마지않는다.
"폐하의 戰略은 참으로 神機妙算(신기묘산 : 神이 하는 뛰어난 계략) 이옵니다."
그러나 항우의 戰略에는 커다란 착각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한 달이 지나면 漢軍의 軍糧이 부족해질 것만 생각했지, 楚軍은 그보다도 더 빨리 軍糧 부족으로 큰 곤경에 처하게 될 줄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 무렵,
韓信은 전투 준비를 완벽히 갖춰 놓고 敵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飛馬가 달려오더니
"楚나라에 가셨던 李左車 선생이 돌아오시옵니다."
하고 알리는 게 아닌가 ?
韓信은 轅門(원문 = 軍門 : 軍營이나 陣營의 營門을 말함)밖까지 달려나가 이좌거를 맞아들였다.
"항우를 만나 보신 결과가 어떻게 되었습니까 ?"
李左車가 그간의 경과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난뒤,
"季布와 周蘭이 發軍을 반대했으나, 제가 항우를 교묘하게 부추겨 沛縣으로 출동시키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항우는 지금 20 萬 군사를 끌고 沛縣 50 里 밖에 陣을 치고 있으니 이제는 장군께서 대책을 세우소서."
한신은 그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참으로 수고가 많으셨소이다. 선생이 아니셨다면, 뉘라서 項羽를 沛縣까지 유인해 올 수가 있었겠습니까 ? 그러나 문제는 이제부터입니다."
이좌거가 한신에게 묻는다.
"이제부터가 문제라는 말씀은 무슨 뜻이옵니까?"
한신이 대답한다.
"項羽를 沛縣으로 유인해 오신 것은 크게 잘하신 일입니다. 그러나 항우를 철저히 때려부수려면 구리산 계곡까지 끌어들여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그를 구리산까지 유인해 올지, 그것이 문제라는 말씀입니다."
이좌거가 그 말을 듣고,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옵니다."
"물론 어려운 일이지요. 그러나 그 일 또한 선생이 아니면 그 누구도 불가능한 일이니, 선생께서 다시 한번 지혜를 빌려 주소서."
"무슨 말씀을요.
元帥께서도 좋은 계획을 가지고 계시리라 믿습니다마는, 저로서도 한 가지 계략이 없지는 않습니다."
한신은 그 말을 듣자 크게 기뻐하며,
"선생의 金玉같은 그 계략을 어서 말씀해주소서."
그러자 이좌거는 한참동안 생각에 잠겨있다가 고개를 들며,
"지난날 元帥께서는 項羽와 싸우실 때는 번번히 거짓으로 쫒기다가, 복병을 이용해 항우를 골탕먹이곤 하셨습니다. 항우는 元帥에게 그런 일을 번번히 당해왔기에, 이번에는 그런 수법에는 항우가 더 이상 말려들지 않을 것이옵니다. 그러므로 같은 작전을 쓰더라도 이번에는 원수께서 표면에 직접 나셔서는 안 될 것이옵니다."
그 점에는 저 역시 동감입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누구를 내세워 항우를 유인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이번에는 다른 사람이 아닌 大王께서 직접 나가 싸우도록 하셔야 합니다. 대왕께서 직접 싸우시더라도 項羽는 지난날 여러 번 혼이났기 때문에 좀처럼 추격을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때에는 제가 나서겠습니다. 제가 나가 조롱을 한다면, 항우는 저한테 속은 일이 너무도 憤하여, 부하 將帥들이 말려도 듣지않고 맹렬히 추격해 올 것 입니다. 그렇게 항우를 구리산 계곡으로 꾀어 오는 方策이 가장 좋을 것입 니다."
韓信은 李左車의 계략에 실로 감탄해 마지않았다.
그리하여 漢王 劉邦에게 달려가 사실대로 告하니, 유방은 기뻐하며,
"그렇다면 내가 孔熙, 陣賀 두 장수를 좌우에 거느리고 나가 직접 싸우다가 항우를 유인해 오도록 할 것이니, 元帥께서는 구리산 계곡에 군사를 미리 매복시켜두었다가, 항우의 군사를 일거에 괴멸시키도록 하시오."
韓信이 머리를 조아리며,
"대왕께서 항우를 구리산 계곡으로 유인해 오시기만 하면, 臣은 기필코 楚軍을 괴멸시켜 버릴 것을 명예를 걸고 엄숙히 맹세 하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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