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

# 熱國誌 21

jahun 2021. 4. 26. 18:17

# 熱國誌 21

** 아! 강화되는 秦王의 경호

太子 丹又와 태부 국무가 田光 선생을 찾아 갔을때, 전광선생이 樊於期 장군의 망명을 받아 들이라고 한 것은 오늘과 같은 일을 미리 예상한 때문이었을까?!
또한 번어기 장군의 殺身成仁을 미리 예상하고 형가에게 大任을 맡으라고 권유하였을까?...
형가는 스승의 예지력에 감탄하며 번어기 장군과의 대화 내용을 태자 단우에게 전달하였다. 상세한 전말을 전해들은 태자는 크게 놀라며 슬퍼하였다.
다음날 아침, 太子는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번어기 장군의 머리없는 屍身을 수습하여 정중하게 장사를 치러주었다.
그리고 난 後, 번어기 장군의 수급을 비단 보자기에 몇 겹으로 싼 다음, 예리한 비수 한 자루를 형가에게 내주며 말했다.
"이제 모든 준비가 다 되었으니 바로 행차해 주십시오. 그리고 내 수하에 진무양(秦舞陽) 이라는 칼을 잘 쓰는 소년이 하나 있는데 그 아이를 데리고 가셔서 그 아이로 하여금 秦王을 죽이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진무양이라는 소년은 어떤 소년입니까 ?"
"이를테면 소년 깡패의 두목쯤 되는 아이인데, 싸움도 잘하거니와 사람 죽이는 것을 파리 죽이듯 하는
아이입니다."
"이런 일에는 지혜와 담력이 필요한데 사람 잘 죽이는 재주만 가지고는 안 되옵니다. 제가 혼자 갈 테니, 진무양은 따라 오지 말게 해 주시옵소서."
"선생은 선물만 바치고 秦王을 죽이는 것은 그 아이에게 맡겨야 제 마음이 놓이겠습니다. 그러니 꼭 데리고 떠나 주소서."
荊軻는 웬지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태자의 권고가 하도 간곡하므로 진무양을 데리고 떠나기로 하였다.
며칠 후 형가는 秦나라 국도(國都) 함양에 도착하여 진왕의 총신(寵臣: 총애받는 신하) 몽가(夢嘉)를 만나 진왕에게 드릴 폐백( 번어기의 수급과 독항 지방의 지도)를 내보이며, 秦王을 직접 만나 뵐 수 있도록 요청하였다.
몽가는 번어기의 머리를 확인해보고 크게 기뻐하며 묻는다.
"당신은 어떤 연유로 번어기의 수급을 가지고 오게 되었소 ?"
형가가 대답하기를,
"燕王은 평소에 秦王 전하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계시옵니다. 그러므로 秦王께서 저희 燕나라를 형식적인 독립 국가로 인정만 해 주신다면 기꺼이 秦王 전하의 번신(藩臣)이 될 생각을 하고계시옵니다. 그런데 때마침
번어기가 秦王 전하를 배반하고 우리나라로 도망쳐 왔던바, 燕王은 그의 배신 행위를 내심으로 매우 못마땅하게 여기셨습니다. 그러던 차, 기회가 닿자 그를 잡아들여 목을 베어 주시면서 秦王 전하께 갖다 바치라고 하셔서, 제가 이처럼 가지고 왔사옵니다."
"당신이 이런 귀중한 선물을 가지고 왔으므로, 대왕 전하께서는 연왕의 忠心을 매우 기쁘게 여기실 것이오. 그러면 내가 이 선물을 대왕전에 곧 갖다 바치겠소."
"그것은 아니 되옵니다."
"왜 안 되겠다는 말이오 ?"
"燕王께서 저에게 분부하시기를, 이 선물은 제가 직접 秦王 殿下께 바치도록 하라는 신신 당부를 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 "
"이런 귀중한 선물을 중간에 사람을 통하여 바쳤다가, 혹시 잘못되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스러웠기 때문인 것으로 아옵니다."
몽가는 그 말을 듣고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소. 워낙 귀중한 선물이기 때문에 직접 바치고 싶어하는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겠소이다. 그러면 대왕전에 여쭈어서 내일 아침에 당신이 大王殿에 이 선물을 직접 바칠 수 있도록 주선해 보리다."
다음날 아침, 형가는 몽가의 인도를 받으며 秦舞陽과 함께 함양궁으로 입궐하였다.
秦나라의 大闕에 들어가려면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는 궁문(宮門)을 다섯 개나 통과해야 했다.
소년 진무양은 궁문을 통과할 때마다 겁에 질려 몸을 벌벌 떨고 있었다.
"이 녀석아 ! 떨지마라. 이상한 눈치를 보이면 큰일난다."
형가는 진무양에게 귀엣말로 조용히 타일렀다.
이윽고 마지막 중문을 들어서니, 진왕은 저 멀리 정전(正殿) 용상(龍床) 위에 위엄을 갖춰 앉아 있었고, 돌층계 아래 좌우에는 重臣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었다.
형가와 진무양은, 돌층계 아래에 미리 깔아 놓은 돗자리까지 나아가 진왕 앞에 고두숙배(叩頭肅拜 : 이마를 바닥에 소리나게 찧으며 王에게 절을 올리는 예법 ~ 슬프게도 丙子胡亂때, 인조가 三田渡에서 淸太宗에게 항복의식을 할때도 이 의식을 했음을 기억하고 그러한 수모를 두 번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함을 다짐합시다.)하니, 秦王은 두 사람을 굽어 보며 근엄한 음성으로 말한다.
" 燕王 喜가 나에게 좋은 선물을 보내 왔다고 들었는데, 풀어보시오."
荊軻는 樊於期 장군의 수급이 들어 있는 나무 상자를 두 손으로 받들고 층계를 올라가 秦王에게 바쳤다.
진왕은 상자 뚜껑을 손수 열어 번어기의 수급을 친히 검사해 보더니 흔쾌하게 웃으며 말했다.
"음 ...번어기의 수급이 틀림 없구먼 ! "
그리고 이번에는 좌우의 중신들을 굽어보며 말했다.
"배신자의 말로는 이렇게 비참하다는 사실을 경들도 깊이 인식해 주기 바라오."
그리고 형가를 다시 보면서 물었다.
"선물이 하나 더 있다고 하던데, 그것은 무었이오 ?"
또 하나의 선물이란, 독항 지방의 지도를 말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저 소년이 올려 드릴 것이옵니다. .... 舞陽아 ! 네가 들고 있는 선물 상자를 대왕전에
바쳐라."
진무양이 들고 있는 상자 속에는 태자 단우가 하사한 비수가 들어 있었다. 그런데 진무양이 그 상자를 들고 秦王 面전으로 올라가면서 전신을 와들와들 떠는 것이었다.
그 광경을 보고 중신들이 모두 수상하게 여기자
형가가 소리 내어 웃으며 말했다.
"시골뜨기 어린애가 어마어마한 大闕에 들어오니까 겁에 질려 온 몸을 떠나봅니다.
너 대신에 내가 대왕전에 선물을 바치겠으니, 그 상자를 이리 가져오너라."
형가는 비수가 든 상자를 秦王 앞으로 들고 올라와,
"독항 지방의 지도는 이 상자 속에 들어 있사옵니다. 지도가 보자기로 여러 겹 싸여 있사오니, 대왕께오서 친히 풀어 보시옵소서."
秦王이 겹겹이 싸여 있는 보자기를 하나씩 끌러 보니, 그 안에는 서슬 퍼런 비수가 한 자루 들어 있는 것이 아닌가 ?
그 순간 형가는 오른손으로 비수를 움켜잡고 , 왼손으로는 진왕의 옷소매를 다그쳐 잡으며 그의
가슴에 비수를 내리 찔렀다.
그러나 秦王은 원래 武術이 능한 자라, 기겁하여 놀라 몸을 피하는 바람에 옷소매만 잘리고 몸은 재빠르게 피했다.
형가는 비수를 움켜잡고 도망가는 秦王을 재빠르게 쫒아갔다.
진왕은 기둥을 둘러싸고 몸을 피하면서 허리에 차고 있던 장검을 뽑아 내려고 하였다.
그러나 검이 워낙 길어서 빠져 나오지를 않았다.
형가는 비수를 꼬나 들고 秦王을 쫒고, 秦王은 기둥을 둘러싸고 쫒겼다.
군신들은 너무도 뜻밖의 상황에 어쩔 줄을 모르고 허둥댔다.
秦나라에서는 누구를 막론하고 宮中에 들어올 때에는 무기를 몸에 지니지 못하도록 되어 있었다.
대왕의 호위 무사들은 무기를 가지고 있었으나, 그들은 宮門 밖에 있었다.
너무도 순식같은 일이 일어나다보니 밖에 있는 호위 무사들을 불러들일 경황이 없었다.
쫒고 쫒기는 숨가뿐 추격전이 계속되는 동안, 시의(侍醫) 하무차(夏無且)가 허리에 차고 있던 약주머니로 형가의 얼굴을 내리갈겼다. 그리하여 형가가 잠시 비틀거리는 순간, 누군가가 소리쳤다.
"大王이시여 ! 검집을 등에 둘러메고 칼을 뽑으시옵소서."
秦王은 그제서야 몸을 피해가며 검집을 등에 둘러메고 칼을 뽑으니, 그제서야 검신(劍身)이 쑤욱
뽑혀 나오는 것이었다. 秦왕은 劍을 뽑자마자 형가를 내리쳤다.
피하던 형가는 왼쪽 다리가 잘리며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는 쓰러지면서 秦王의 가슴을 향하여 힘차게 비수를 던졌다.
그러나 비수는 날래게 피하는 秦王을 스쳐가 기둥에 박혔다. 그러자 秦王은 형가에게 덤벼들어 長劍으로 닥치는대로 내리치고 찔러댔다.
형가는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 절규하였다.
"아아, 슬프다 ! 네놈을 단숨에 찔러죽일 수가 있었는데, 天運이 따르지 않는구나 ! "
"이놈이 아직도 아가리를 놀려?! "
秦王은 괴성을 지르며, 형가의 몸을 난도질했다.
그러나 형가는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고 큰소리로 외쳤다.
"네놈이 나를 죽여도, 내 정신만은 죽이지 못할 것이다. 天意를 유린한 극악무도한 침략자의 말로가 어찌 되는지 너도 머지않아 알게 될 것이다 ! "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秦王은 형가의 屍身을 걸래처럼 갈기갈기 찢고 조각 내 버렸다.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은 秦王은
"이 시체 조각을 모두 주워서 기름불에 태워 버려라 !...
秦王은 분위기가 다소 진정되자 다시 분부했다.
"오늘의 위급상황을 면하는 데는 侍醫 夏無且의 공로가 지대하다. 그에게 황금 2백 일(180 Kg)을 하사하노라."
이리하여 秦王을 암살하려던 刺客 荊軻의 시도는 물거품이 되어 버렸고, 秦王에 대한 警護는 그야말로 철통같이
바뀌게 된다.
(그러게 秦舞陽인지 어린애인지 데려가기가 싫거나 웬지 찜찜하면, 처음부터 한사코 거절했어야지!..
쯔쯔쯔..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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