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李白 (차이백 )-令壽閣徐氏 (영수각서씨 )
이백의 운을 빌려서
散亂寒聲在樹間 [산란한성재수간 ] 나무 사이선 스산하게 찬 소리 들리고
風林啼鳥夕陽還 [풍림제조석양환 ] 바람 숲에 우는 새는 석양에 돌아오네
淸宵獨立望仰處 [청소독립망앙처 ] 맑은 밤에 외로이 서서 바라다보는 곳
霜滿空庭月滿山 [상만공정월만산 ] 빈뜨락엔 서리 가득 산엔 달빛만 가득
散亂寒聲在樹間 (산란한성재수간 ) 숲속엔 찬바람이 어지러워서
風林啼鳥夕陽還 (풍림제조석양환 ) 저녁 무렵 새들이 울며 돌아가네 .
淸宵獨立望仰處 (청소독립망앙처 ) 맑은 밤에 홀로 서서 바라다보니
霜滿空庭月滿山 (상만공정월만산 ) 뜰엔 서리 , 산엔 달빛이 가득하여라 .
서영수각 (徐令壽閣 1753-1823)은 감사 (監司 )를 지낸 서형수 (徐逈修 1725-1778)의 따님으로 승지 (承旨 )로 있던 홍인모 (洪仁謨 1755-1812)에게 출가 (出嫁 )하여 세 아들과 두 딸을 둔 다복 (多福 )한 가정의 현모양처 (賢母良妻 )이셨다 .
그의 세 아들은 연천 (淵泉 ) 홍석주 (洪奭周 ), 홍길주 (洪吉周 ), 홍현주 (洪顯周 )로 당대 (當代 )를 풍미 (風靡 )했던 문장가 (文章家 )로 명성 (名聲 )을 날렸던 형제들이다 . 두 딸 중 홍유한당 (洪幽閑堂 )은 남자 형제들에게 지지 않는 시인 (詩人 )으로 , 어머니 서영수각 , 아들 삼형제 , 딸 유한당 모두가 문명 (文名 )을 떨친 명가문 (名家門 )이다 .
우리나라 문학사상 (文學史上 ) 모자 (母子 ), 모녀 (母女 )가 문장가 (文章家 )로 필명 (筆名 )을 날린 사례 (事例 )는 극히 드문 일이다 .
「영수각고 (令壽閣稿 )」에 166 편의 시 (詩 )가 수록되어 , 전해 내려오는데 걸작들이 많다 .
해 질 무렵 찬 기운 스며드는 숲속을 바라보니 새들도 짝을 지어 돌아오는데 이 몸은 ‘나 홀로 ’ 기다리기만 하냐며 애닲은 여인의 심정을 노래했는데 상만공정월만산 (霜滿空庭月滿山 )은 걸작 (傑作 )중 의 명구 (名句 )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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