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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슬픈 사실- 봄의 선구자 ‘진달래’를 노래함- 박팔양

너무도 슬픈 사실- 봄의 선구자 ‘진달래’를 노래함 - 박팔양  날더러 진달래꽃을 노래하라 하십니까이 가난한 시인더러 그 적막하고도 가녈픈 꽃을이른 봄 산골짜기에 소문도 없이 피었다가하로 아침 비비람에 속절없이 떨어지는 그 꽃을무슨 말로 노래하라 하십니까 노래하기에는 너무도 슬픈 사실이외다백일홍같이 붉게 붉게 피지도 못하는 꽃을국화와 같이 오래오래 피지도 못하는 꽃을모진 비바람 만나 흩어지는 가엾은 꽃을노래하느니 차라리 붙들고 울 것이외다 친구께서도 이미 그 꽃을 보셨으리다화려한 꽃들이 하나도 피기도 전에찬 바람 오고가는 산허리에 쓸쓸하게 피어 있는봄의 선구자 연분홍의 진달래꽃을 보셨으리다. 진달래꽃은 봄의 선구자외다그는 봄의 소식을 먼저 전하는 예언자이며봄의 모양을 먼저 그리는 선구자외다비바람에 속절없..

文學 2025.04.07

피천득 - 오월

피천득 - 오월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오월은 모란의 달이다.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스물 한 살 나이였던 오월.불현듯 밤차를 타고 피서지에 간 일이 있다.해변가에 엎어져 있는 보트, 덧문이 닫혀 있는 별장들 ...그러나 시월같이 쓸쓸하지는 않았다.가까이 보이는 섬들이 생생한 색이었다.​得了愛情痛苦 득료애정통고 - 얻었도다, 애정의 고통을失了愛情痛苦 실료애정통고 - 버렸도다, 애정의 고통을젊어서 죽은 중국 시인의 이 글귀를 모래위에 써 놓고나는 죽지 않고 돌아왔다.​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내 나이를 ..

綜合 2025.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