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

# 列國誌 190

jahun 2021. 9. 24. 18:37

 

# 列國誌 190

** 漢高祖列傳 22

※ 아! 英布도 가다

劉邦이 화살을 맞고 말에서 떨어지자 將帥들이 추격을 중단하고 부리나케 달려왔다. 그리고 유방을 急히 陣中으로 모시고 돌아와 戰醫에게 보이니, 다행히 重傷은 아니었다.
다음날 아침, 유방은 이를 갈며,
"英布란 놈은 내가 중상을 입은 줄 알고 안심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그대들은 이 기회에 영포를 철저하게 짓밟아 때려잡도록 하라."
그러나 陣平이 만류하며,
"지금 당장 공격을 퍼부어서는 안 되옵니다. 우리가 며칠 동안 잠자코 있으면 英布는 폐하께서 중태에 빠지신 줄로 알고 지가 먼저 공격해 올 것입니다. 우리는 그 기회를 잘 이용하여 그들을 철저하게 쳐부셔야 하옵니다."
유방은 진평의 계교를 옳다고 여겨 새로운 명령을 내린다.
"그러면 영포가 공격해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曺參은 3 萬의 군사를 거느리고 長沙로 가서 敵의 糧道를 차단하라. 그리고 灌瓔은 2 萬의 군사를 이끌고 陸安으로 가 英布의 가족들을 생포해 오고, 기통과 周勃은 3 萬의 군사를 이끌고 淮江으로 가서 敵의 渡江에 대비하고 있도록하라 ! "
한편,
英布는 유방이 필연코 報復戰을 전개해 오리라고 믿고 있었다. 그리하여 수비를 철저히 갖춰 놓고 은근히 기다리고 있었으나 유방은 며칠이 지나도 싸움을 걸어 오지 않는지라, 영포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漢軍이 복수전을 걸어 오지 않는 것을 보니, 유방이 어쩌면 이번 戰傷으로 중태에 빠져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차제에 우리가 선제 공격으로 저들을 때려부숴야 할 때가 아닌가 ?)
英布는 그런 생각이 들자 삼군에 總 동원령을 내렸다.
그러자 난포가 나서,
"유방에게 활을 쏜 사람은 저이온데, 유방은 결코 重傷을 입은 것이 아니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敵들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을 보면, 저들은 필시 우리를 속이는 계략을 쓰고 있는 듯 하옵니다. 하오니 저들의 계략을 모른채 함부로 덤비는 것은 절대로 경계하여야 할 것이옵니다."
영포는 난포의 충고를 옳다고 생각되자, 적의 반응을 떠보려고 소규모의 군사들을 보내 일부러 싸움을 걸어 보았다.
그러나 아무리 집적거려도 漢軍 진영은 조용하기만 할 뿐 맞써 싸우려는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영포가 며칠을 두고 같은 전략을 펼쳐 보았으나 漢軍의 반응이 없자, 영포는 마침내 자신이 생겼다.
"이렇게 반응이 없는 것을 보면 유방이 병석에 누워 있음이 분명하다. 우리는 오늘 밤을 기해 총공격을 가하여 敵을 일거에 괴멸시켜 버리기로 하자."
그러나 난포가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다시 諫한다.
"유방의 謨士인 陣平은 張良 다음가는 귀신 같은 者입니다. 그들이 무슨 꿍꿍이를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으니, 시간을 두고 좀더 정확한 실태를 알아내야 합니다."
난포의 입에서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飛馬가 달려오더니,
"대왕마마 ! 큰일났사옵니다 ! "
하고 아뢰는 게 아닌가 ?
英布는 눈을 크게 뜨며,
"이놈아 ! 무슨 큰일이 났다고 그러느냐? 허둥대지 말고 분명하게 말해라."
飛馬는 몸을 떨며,
"대왕마마 !
敵將 기통이 후방으로 우회하여 우리의 本陳을 점령해 버렸습니다."
英布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다급하게 묻는다.
"뭐야 ? 敵이 우리 本陣을 점령했다구 ? 그게 사실이냐 ?"
"그뿐이 아니옵니다. 적장 周勃은 淮江을 점령하였고, 적장 灌瓔은 陸安으로 우회하여, 大王의 가족들을 송두리째 납치해 갔사옵니다."
가족들이 납치되었다는 소리에 英布는 전신을 부들부들 떨며.
"무어라! ? 그놈들이 내 가족들을 송두리째 납치해 갔다고 ?"
"그뿐만이 아니옵니다."
"이놈아 ! 뭐가 또 있다는 말이냐? 지체 말고 어서 말해라 ! "
英布는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飛馬가 몸을 떨며 다시 이뢴다.
"적장 曺參이 長沙를 기습하여 우리의 糧道를 차단해 버렸기 때문에 이제는 싸우고 싶어도 軍糧이 없어 싸울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영포는 너무도 놀라운 소식에 눈앞이 캄캄해 졌다. 가족은 납치를 당하고, 本陣은 빼앗겨 버리고, 軍糧米를 운송하는 수송로까지 차단되어 버렸다면 어떻게 싸울 수가 있단 말인가 ?
敵은 그와 같이 엄청난 작전을 비밀리에 수행하느라고 그동안 침묵을 지켜왔건만, 영포는 그런 줄도 모르고 <유방이 중태에 빠졌다>고 지레 짐작하고 있었으니, 순간의 판단이 돌이킬 수없는 결과를 가져오고만 것이다.
어쨌든 사태가 이 지경이 되고보니, 이제는 군사들을 전면적으로 철수시키는 수밖에 없었다.
英布가 눈물을 머금고 철수를 시작하는데, 별안간 저 멀리 숲속에서 번쾌가 군사들을 몰고 질풍같이 달려 나오는 것이 아닌가?
번쾌는,
"英布는 듣거라. 그대는 지금이라도 무조건 항복하여, 폐하께 용서를 빌도록 하라. 그렇지 않으면 네 목숨이 남아 나지 못할 것이다 ! "
하고 호통을 치는 게 아닌가 ?
영포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어차피 이판사판이다. 가족까지 모두 납치된 이 판국에 항복이란 있을 수 없다.) 죽음을 각오한 영포는 장검을 뽑아들고 번쾌에게 덤벼들었다.
두 장수가 불을 뿜는 혈전을 거듭하기를 50 여 합, 싸움을 끝없이 반복하고 있는데, 그러는 동안 漢나라 군사들은 사방에서 모여들고 있었다.
영포는 勢 不利를 느끼고 마침내 1백 여 騎의 부하들만 거느리고 江을 건너 吳나라로 후퇴하기 시작한다. 吳나라 城主 吳芮(오예)와는 친분이 두터웠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날따라 吳芮는 사냥을 나가고 城內에 없었다. 오예의 조카 吳成이 영포를 사랑방으로 안내하며 묻는다.
"대왕께서는 아무 예고도 없이 별안간 어인 일로 왕림하셨습니까 ?"
영포는 유방과 싸우다가 쫒겨 오게 된 사유를 솔직하게 말해 주고 난 뒤,
"나는 당분간 이곳에 피신해 있다가, 자네 叔父와 힘을 합하여 유방을 쳐부수기로 할 테니, 자네는 그리 알고 있게."
하고 말했다.
吳成은 그 말을 듣고 크게 놀랐다.
(逆賊을 숨겨 두었다가 발각되는 날에는 우리 일가족도 역적으로 몰려 죽게 될 게 아닌가...?
그렇다면 차라리 英布를 죽여 그의 수급을 유방에게 갖다 바치면 우리 가문에는 커다란 혜택이 오게 될 게 아닌가...?)
吳成은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叔父가 돌아오기 전에 영포를 죽여 없애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고,
酒안상을 차려오게 한다음, 英布에게 연신 술을 권하며,
"숙부님은 내일이나 돌아오시게 될 것이오니, 오늘 밤은 藥酒나 드시고 피곤하신 몸을 편히 쉬시도록 하소서."
영포는 워낙 斗酒不辭의 酒豪인데 다가, 漢軍과의 전투에서 敗戰으로 마음이 몹시 울적하던 터라, 吳成이 권하는대로 술을 마셨다.
영포는 술이 몹시 취해 오자, 납치되어 간 가족들 생각이 나자 울분을 토한다.
"유방 이 놈, 어디 두고 보자, 네놈이 내 가족을 납치해 갔으니, 나도 언젠가는 네놈의 가족을 납치해다가 모조리 죽여 버릴 것이다."
吳成은 그럴수록 위로의 말로 비위를 맞춰주며 자꾸만 술을 권한다.
이윽고 三更이 되자, 英布는 만취하여 옆으로 눕더니 정신없이 코를 골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
吳成은 이때다 싶어, 40 여 名의 甲士들을 동원하여 영포의 親衛隊員들부터 모조리 죽이게 하였다.
그리고 자신는 房으로 뛰어 들어가 英布의 목을 한칼에 찔러죽이고 만다.
一世를 풍미한던 英布였다. 일찍이 山賊으로 시작하여 楚나라 大將軍을 거쳐 淮南王까지 올랐던 그 였다. 싸움을 하면 반드시 이겼고, 그의 勇猛은 項羽와 견줄 만한 천하의 猛將이었다. 그가 한번 호령하면 천군 만마가 두려움에 떨던 천하의 영웅 호걸 영포였다.
그러나 그토록 영웅 호걸이었던 영포가 費赫의 諫言을 듣지않고 섣불리 군사를 일으켰다가 無名의 吳成이란 者의 손에 어이없게 죽게 될 줄을 그 누가 예상할 수 있었겠는가 ?
(흡사 三國誌에서 부하 장졸의 조그마한 잘못을 문제삼아 곤장을 친 장비가 술에 곯아 떨어지자 앙심을 품은 그 부하들에 의하여 어처구니없게도 목숨을 잃은 것과 너무도 닮은 꼴이 아닌가!?..)
그러니 사나이 "대장부에게 세가지 끝을 조심할 것"이 있다고 했는데, 여기에 추가하여 이성을 잃을 정도의 술은 독약과도 같고, 가깝지 않은 사람의 호의는 사양해야 옳다고 본다.)
吳成은 英布의 수급을 가지고 漢軍 本陣의 유방에게 달려간다.
"본인이 逆賊 英布의 수급을 가지고 왔사옵니다."
劉邦은 그 소식을 듣고 기쁜 나머지 영포의 수급을 직접 보고자하는데,
陣平이 諫한다.
"英布의 수급은 臣이 검증할 것이오니, 폐하께서는 英布의 수급을 직접 보지는 마시옵소서."
유방은 매우 못마땅하게 여기며,
"왜 朕이 英布의 수급을 보지못하게 하는 것이오 ?"
"英布는 워낙 당대의 驍將(효장 : 사납고 날랜 將帥)으로서, 깊은 怨恨을 품고 죽었음으로 그의 수급에는 반드시 毒氣가 서려 있을 것이오라 폐하께서 직접 보시면 神氣를 傷하시기 쉽사옵니다."
"朕을 생각해 주는 그 마음은 매우 고마우나 逆賊의 수급을 직접 내눈으로 확인해 보고싶소이다."
劉邦은 끝내 고집을 부리며 英布의 수급을 직접 보고야 마는데,
두 눈을 부릅뜨고, 입으로 피를 흘리고 있는 영포의 수급이 얼마나 무서웠으면, 유방은 그날부터 사흘 동안 그 어떤 음식도 먹지 못했다고 기록되어있다.
(劉邦이 拙丈夫란 사실이 확실하게 드러난 사건이다.^^)
유방은 吳成의 功勞를 인정하여, 즉석에서 <建忠侯>라는 파격적인 官爵을 내려 준다.
그리고 吳成의 叔父인 吳芮를 江夏守로 영전시키고, 자신의 親族인 劉鼻를 吳王에 封하여 江東 일대를 다스리게 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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