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

# 列國誌 180

jahun 2021. 9. 24. 17:17

 

# 列國誌 180

** 漢高祖 列傳 12

※ 陳稀의 반란 2

陣稀는 본래 韓信 밑에서 커온 인물이었다. 그런 인연으로 그는 韓信으로부터 좋은 計略이라도 듣고 싶어, 代州로 가는 길에 韓信을 찾았다.
陳稀는 韓信에게 문안 인사를 드린 後,
"저는 지금 皇命을 받고 代州로 오랑캐를 소탕하러 가는 길이옵니다. 元帥님께서 좋은 計略을 가르쳐 주시옵소서."
하고 부탁을 한다.
韓信은 울적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중에 진희가 찾아오자 반가워하며 오랜만에 마주 앉아 對酌하며 물었다.
"장군은 지금 代州로 오랑캐를 소탕하러 가는 길이라고 하셨소 ?"
"예, 그러하옵니다. 하여 元帥 님으로부터 좋은 계략을 듣고 싶사오니 지침을 주시옵소서."
그러자 韓信은 잠시 동안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있다가,
(아!, 이 친구도 자칫 하다가는 나같이 비참한 신세가 되겠구나... ! )
하고 혼자말처럼 중얼거린다.
陳稀는 한신의 獨白을 듣고 깜짝 놀란다.
"아니....元帥님,
제가 비참한 신세가 되겠다니, 그게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
韓信은 그제서야 제 정신이 돌아온 듯, 정색하며,
"장군은 지금 오랑캐를 소탕하러 가는 길이라고 했지요?
장군이 만약 오랑캐를 소탕하여 功을 세운다면, 오랑캐를 소탕한 일과 내가 燕, 趙, 齊, 楚를 정벌한 功勞에 비해 어느 쪽의 功이 크다고 생각하오 ?"
뜻밖의 질문에 진희는 잠시 어리둥절 하다가,
"元帥님께서는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옵니까 ? 제가 오랑캐 들을 소탕했다 한들, 그 정도의 功을 가지고 어찌 燕, 趙, 齊, 楚를 정벌하신 원수님과 비교할 수 있겠사옵니까 ?"
韓信은 고개를 끄덕이며,
"내가 장군에게 하고 싶은 말은 바로 그것이오. 장군이 오랑캐를 정벌하고 돌아오면 일시적으로 王爵을 받아 기쁨을 누릴 수도 있을 것이오. 그러나 언젠가는 장군도 의심많은 漢帝에게 숙청되어, 나 같이 비참한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말이오. 갑자기 '兎死狗烹'(토사구팽)이란 말이 떠올라서 하는 말이오."
陳稀는 그 말을 듣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토사구팽을 당한 韓信이 바로 눈 앞에 있으니 그의 말을 결코 가볍게 흘려들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진희는 머리를 숙이며 묻는다.
"元帥님 ! 그러면 어떻게 해야 그와 같은 禍를 免할 수가 있겠습니까 ?"
韓信은 한참동안 생각에 잠겨 있다가 대답한다.
"장군은 지금 10 萬의 군사를 거느리고 있지 않소 ? 장군에게 漢帝가 元帥의 職을 주어 오랑캐를 소탕하도록 한 것을 보면, 漢帝가 장군을 신임하고 있는 것만은 의심할 여지가 없소. 그러나....
장군이 나와 같이 비참한 신세가 되지 않으려면, 오랑캐를 소탕한 後, 그곳에 그냥 눌러 있으면서, 漢帝에게 반기를 드는 길 밖에 없을 것 같구려. 그러면 漢帝는 장군을 토벌하기 위하여 직접 나설 수 밖에 없는데, 그 때에 내가 장군을 도와준다면 漢帝를 제압할 수 있을 것이오. 그러나 그것이 언제 어느 때, 그 일을 도모해야 좋을지, 그 시기 선택이 매우 중요하오. 때를 잘 택하면 성공할 수 있지만, 시기를 잘못 택하면 逆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오."
너무도 놀라운 얘기였다. 그러나 陣稀 자신도 韓信처럼 '비참한 신세'가 되지 않으려면 한신과 함께 살 길을 찾아야 할 것만 같았다.
만약 韓信의 말대로 해서 천하를 얻게 된다면, 자신도 일약 영웅의 반열에 오르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그리하여 陳稀는 韓信과 함께 밤을 새워 가며 오랑캐 소탕하는 일을 비롯하여 차후의 계획까지 치밀하게 논의한 뒤, 우선 군사를 이끌고 代州로 떠났다.
(의심 많고 속좁은 劉邦으로 因하여 이렇게 반란의 싹이 트기 시작하는데..)
陳稀는 代州에 도착하자 첩자들을 敵陣으로 보내, 오랑캐 군사들의 실태부터 살펴 보기로 하였다.
며칠後,
첩자들이 돌아와 진희에게 보고한다.
"敵은 네 부대로 나뉘어 있는데, 한 부대의 병력이 각각 5 萬 여 명씩 입니다. 그리고 蠻王이라는 자는 代州城 근처에 진지를 별도로 구축하고 있는데, 그의 부하도 3 萬 가량 됩니다."
"그러면 병력의 수가 20 萬이 넘는다는 말이냐 ?"
"아니옵니다. 그들의 후방에도 예비 병력이 4~50 萬 정도가 있어서 결코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으음 ....."
陳稀는 매우 걱정스러운 빛을 보이다가,
"그러면 그들의 우두머리는 누구더냐 ?"
하고 물었다.
"總 大將은 哈延赤 (합연적)이라는 者이옵니다. 그 者는 큰 도끼를 잘 쓰기로 소문난 猛將이라고 합니다. 만약 元帥께서 그놈 하나만 때려잡으시면, 勝機를 쉽게 잡을 수 있게 되실 것입니다."
陳稀는 그 보고를 듣고나서 이덕, 진산, 초초 등 세명의 장수 들과 작전회의를 열었다.
"오랑캐의 세력이 막강하여 武力으로 격파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 같소.
그러니, 우리는 計略으로써 승리하도록 합시다. 세 분은 이제부터 내가 말하는 작전계획을 잘 듣고 그대로 실행하도록 하시오."
그리고 세 명의 將帥 들에게 각각 별도의 軍令을 내려 일선에 배치시켜 놓았다.
다음날 陳稀가 군사를 이끌고 代州성 근처에 陣을 치고 있는 오랑캐 앞으로 나아가니, 蠻王이 의기 양양하게 맞서 나오며 陳稀에게 큰소리로,
"유방은 묵특에게 겁을 먹고, 公主를 내주고 和平을 도모했다고 들었다. 나하고도 화평하고싶다면 나에게도 공주를 보내라고 유방에게 일러라. 너 같은 쫄다구와는 상대하고 싶지 않으니 빨리 돌아가 유방에게 내 말이나 傳하도록 하거라."
이에 陣稀는 크게 怒하여, 장검을 휘두르며 외친다.
"이놈아! 漢帝는 大 漢國의 皇帝 폐하이시다. 그런 분이 너 같이 허접한 오랑캐 새끼에게 어찌 공주를 주시겠느냐 ?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으라"고 하였느니라.
네놈의 주제나 알고 주접을 떨어라 이 곱배기 상놈아! "
그 말을 들은 蠻王이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올라 성난 들소처럼 달려들자 두 사람은 맹렬하게 부딪친다.
그런데 蠻王의 武術은 의외로 변변치 않았다.
陳稀와 10 여 合을 겨루더니 눈에 띄게 守勢에 몰리기 시작한다.
그러자, 이번에는 엄청나게 큰 도끼를 휘두르며 달려 나오는 장수가 있었다. 그 者가 바로 <哈延赤>인 모양이었다.
합연적은 쏜살같이 달려 나오며 벼락같은 소리를 지른다.
"이놈아 !
나하고 붙어보자 ! "
蠻王이 들어가고 哈延赤이 달려 나오자, 진희는 합연적을 상대로 싸우기 시작했다.
哈延赤은 과연 猛將이었으나 막상 맞짱떠 보니, 소문처럼 그런 猛將은 아니었다.
두 사람이 단둘이 싸우기를 30 여 합, 陳稀는 짐짓 힘에 부친 듯 남쪽으로 도망치기 시작한다.
그러자 哈延赤은 기세를 올리며 대군을 휘몰아 맹렬하게 추격 해오기 시작했다.
陳稀는 일부러 쫒기고 쫒겨, 산과 산 사이에 있는 어느 강가에 이르렀다. 물은 그다지 깊지 않지만, 폭이 크게 넓지는 않고 물살이 제법 강한 峽谷 사이의 江이었다.
진희는 말에 채찍을 가하여 재빨리 강을 건넜다.
그러자 陳稀를 추격하던 哈延赤 은 뒤따르는 군사들을 향해,
"물이 깊지 않으니 어서 빨리 渡江하 라 !"고 외치며 자신부터 江을 건너오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합연적과 그의 부하들이 江을 절반이상 건너왔을 때였다.
별안간 상류로부터 산더미 같은 물폭탄이 쏟아져 내려오며, 강을 건너던 오랑캐 군사들을 휩쓸어 버리는 게 아닌가 ?
그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이 陳稀 의 부하들이 상류에서 물을 막아 두았다가 일시에 洑 를 터뜨린 것이었다.
江을 건너오던 수많은 오랑캐 군사들이 무섭게 덮쳐오는 강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며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그러자 江의 좌우에 매복해 있던 陳稀 의 군사들이 일시에 들고 일어서며, 오랑캐 군사들에게 무자비한 화살세례를 퍼부어 댔다.
마치 여름날 소나기처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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