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列國誌 134
** 楚漢誌 56
※ 喜悲가 엇갈리는 項羽와 劉邦
이렇게 외황성을 점령한 항우는 이튿날, 彭越을 추격하려고 하자, 季布와 鐘離昧가 諫한다.
"彭越 따위는 크게 걱정 할 존재가 아니옵니다. 그보다도 劉邦이 지금 成睾城을 취하고 난뒤, 영양성까지 넘보려 하고 있으니, 폐하께서는 그 쪽을 치심이 옳은 줄로 아뢰옵니다."
"成睾城은 지금 曺咎(조구)가 지키고 있지 않은가 ?"
"曺 장군이 지키고는 있으나, 韓信이 대군을 몰고 오면 그를 당해 낼 수가 없을 것이옵니다. 하오니 폐하께오서 직접 가셔야만 韓信을 격파하실 수가 있을 것이옵니다."
"좋소, 그렇다면 내가 성고성을 먼저 취하고 榮陽城으로 갈 것이니, 鐘離昧 장군은 군사 1萬을 이끌고 영양성으로 먼저 가도록 하시오. 이참에 劉邦의 무리를 뿌리째 뽑아 버려야 하겠소."
항우는 외항성의 승리에 취하여 敵을 두려워할 줄 몰랐다.
그리하여 대군을 거느리고 성고성으로 향해가는데,
때마침 그 무렵 漢王도 成睾城을 공략중이었다. 漢王은 성고성을 함락시키려고 여러 차례 공격을 퍼부었으나
敵將 조구는 성문을 굳게 닫은 채 일체 응전해 오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올 때까지 敵이 아무리 공격해 와도 싸우지 말고 守城만 하고 있으라"는 항우의 엄명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상대방이 응전해 오지 않으니 漢王은 초조해질 수밖에 없었다.
"항우가 오기 전에 城을 함락시켜야 할 텐데, 조구가 응전해 오지 않으니 이를 어쩌하면 좋겠소 ?"
그러자 대장 周勃이 대답한다.
"한 가지 좋은 計策이 있사옵니다."
"어떤 방법인지 말해 보오."
"曺咎는 성미가 항우 만큼이나 급하고 괴팍스러워, 모욕당하는 것은 참지 못하는 者입니다. 하오니 사병들로 하여금 조구에게 욕설을 퍼붓게하면 조구는 화가 치밀어 올라 반드시 싸우려 나올 것이옵니다."
漢王은 그 말을 옳게 여겨, 사병들을 시켜 조구에게 온갖 욕설을 퍼붓게 하였다.
그러나 며칠을 두고 온갖 욕설을 퍼부어댔지만 조구는 일체의 반응이 없었다.
사병들은 욕을 퍼붓다 못해, 나중에는 城을 향해, 바지를 내리고 엉덩이를 두들겨 보이며,
"조구야 이놈아 ! 내가 니 애비니라.
어서 나와 애비에게 엎드려 절을 해야지 애비 없는 동안 니 에미가 교육을 전혀 시키지 않았구나. 어서 나와 애비에게 절을 올리지 않고 무얼 하고 있느냐 이놈아 ! "
하고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퍼부어댔다.
이러한 욕을 얻어 먹기를 무려 5~6일!
마침내 曺咎는 더 는 참지 못하고 성문을 열고 1 萬의 군사를 이끌고 일시에 휘몰아쳐 나왔다. 화가 치밀어 올라 <항우의 엄명>을 무시하고 물밀듯이 성밖으로 싸우러 나온 것이었다.
초반 조구의 기세는 맹렬하였다.
漢王은 일찍부터 작전 계획을 세워 두고 있었던지라, 조구의 군사들이 쏟아져 나오자 짐짓 쫒기기 시작하였다.
"저 놈들을 한 놈도 살려 두지 말고 모조리 몰살시켜라 ! "
조구는 분기탱천하여 추격해 오면서 소리친다.
한왕과 그의 군사들은 쫒기는척 하면서 마침내 汎水江을 건너 후퇴 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분노가 가시지 않은 조구는 자신이 먼저 강을 건너며 명령한다.
"모두들 강을 건너 추격하라 ! "
그리하여 군사들도 모두 조구를 따라 강을 건너기 시작한다.
조구의 군사들이 강을 절반쯤 건넜을 때였다.
일찍이 江 양안에 잠복해 있던 漢나라 군사들이 일시에 함성을 지르며 들고 일어나, 강을 건너던 조구의 군사를 앞뒤에서 화살 공격을 빗발치듯 퍼부어대기 시작한다.
漢軍의 공격은 매섭게 이어졌다. 소나기처럼 화살을 퍼부어대는 바람에, 강을 건너던 楚軍 병사들은 고슴도치가 되어 죽어가는 숫자가 헤아릴 수 없었다.
"아뿔싸! 큰일 났구나. "
조구는 자신도 모르게 신음하며 사방을 살펴본다.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보니, 江 건너편에서는 灌瓔과 여마통이 진두 에서 공격해 오고 있었고, 江 이쪽에서는 周勃과 周창이 공격해오는 것이 아닌가?!.
조구는 진퇴 양난에 빠지자 必死的으로 강을 되돌아 오려고 하였다.
그러나 周勃이 어느틈엔지 나타나 퇴로를 가로막는 것이었다.
曺咎는 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게되자,
"아!, 내가 軍令을 어기고 싸우러 나왔다가 결국에는 이 꼴이 되었구나 ! "
하고 탄식하며 강의 한 가운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曺咎가 죽고 나자, 漢王 劉邦은 승전고를 울리며 成辜城에 입성하니, 성안의 백성들은 모두가 환호성을 울리며 열렬히 환영하는 것이었다.
한왕은 창고에 가득한 곡식을 풀어 백성들에게 나눠 주고, 장수들에게도 凱旋宴을 성대하게 베풀고 있는데, 문득 飛馬가 달려와,
"九江王 英布 장군과 진류 太守 陳同 장군이 각각 군사 3 萬 씩 거느리고 대왕 전하를 도우러 오셨사옵니다."
하고 알리는 것이었다.
漢王은 그들을 반갑게 맞아 친히 御酒를 따라주며,
"두 분 장군께서는 마침 잘 와 주셨소이다. 나는 이제 榮陽城을 공략하러 떠날터이니, 두 분은 여기 계시면서 城을 굳건히 지켜 주시오."
英布와 陣同은 머리를 조아리며 말한다.
"저희들 두 사람은 목숨을 걸고 이 성을 지킬 것이오니 대왕께서는 안심하시고 영양성으로 출정 하시옵소서. 대왕 전하께는 언제나 신의 가호가 계실 것이옵니다."
다음날, 한왕은 周勃, 주창, 灌瓔, 여마통 等, ... 기라성 같은 맹장들을 거느리고 영양성을 향하여 다시 정도에 올랐다.
그리하여 영양성 30리 밖에 陣을 치고 먼저 와 기다리고 있던 王陵 장군에게,
"지금 적의 준비 상태가 어떠하오 ?"
왕릉이 대답한다.
"지금 영양성을 지키고 있는 敵將은 吳舟라고 합니다. 오주는 적장이지만 매우 지혜가 있는 사람같습니다. 그는 성안에 있는 노인
들을 불러 대왕 전하에 대하여 물어보았다고 합니다."
한왕은 그 말을 듣고 크게 웃으며 말한다.
"하하하, 성안의 노인들을 모아 놓고 나에 대한 여론 조사를 해보았다고. ? 그거 참 재미있는 일이구려. 그래 나에 대한 노인들의 여론조사는 결과가 어떻게 나왔다고 하던가 ?"
"노인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漢王은 稀代의 영웅이시니, 싸울 생각은 말고 영양성을 곱게 내드렸으면 좋겠다>고 하더랍니다. 吳舟는 그 여론에 크게 감동했다고 하오니, 잘 하면 싸우지 않고도 城을 무난히 접수할 수도 있을 것 같사옵니다."
싸우지 않고도 榮陽城을 取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소!?
한왕은 크게 기뻐하며 다시 물었다.
"그러면 어떤 방법으로 오주를 설득하는 것이 좋겠소 ?"
"대왕께서 오주에게 자진 항복을 하도록 親書를 보내신다면 만사는 원만하게 해결될 것이옵니다."
漢王은 그 말을 옳게 여겨, 곧 吳舟에게 친서를 써 보낸다.
친애하는 吳舟 장군 ! 나는 일찍이 장군의 英名을 들어오고 있었소. 장군과 같이 영명한 무장과 싸운다는 것은 나로서도 괴롭기 그지없는 일이오. 우리가 싸우게 되면 무고한 백성들이 많이 다치게 될 것이니, 그 또한 어찌 안타깝지 않을 수 있겠소.
해서 드리는 말씀인데 성안의 백성을 궁휼히 여기는 장군과 나의 마음은 서로 같은 것이니 스스로 영양성을 나에게 넘겨 주시면 나는 장군의 恩功을 평생 잊지 아니할 것이오. 장군의 영명한 판단이 있으시기를 간곡히 바라는 바이오.
<漢王 劉邦>
吳舟는 漢王의 친서를 받아 보고 漢王의 厚德함에 감복하여, 그날로 영양성을 넘겨 주는 것이었다.
漢王이 영양성에 두 번째 입성하여 민심을 수습하던 차, 鐘離昧가 1 萬의 군사를 거느리고 30리 밖에 陣을 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漢王은 王陵, 周勃, 曺參, 灌瓔 等 네 사람의 장수로 하여금 종리매를 즉시 치라 명했다.
종리매는 먼 길을 오느라고 군사들이 몹시 피로해진 데다, 漢王이 영양성을 무혈 점령했다는 소식을 듣고, 士氣가 극도로 떨어져있었다.
게다가 漢軍의 猛將 네 사람이 한꺼번에 쳐들어 오니, 결과는 처음부터 빤할 '뻔' 字라. ~
싸움은 싱겁게 끝나버리고 鐘離昧는 간신히 목숨만 부지하여 줄행랑을 놓았다.
한편,
항우는 대군을 몰아쳐 성고성으로 와보니, 守將 曺咎는 싸우다 자진 하고, 지금 成睾城은 그 이름도 쟁쟁한 英布와 陣同이 함께 지키고 있다는게 아닌가 ?
항우는 하늘을 우러러 탄식한다.
"아!, 내가 다시 올 때까지 城을 지키기만 하고 싸우지 말라고 그토록 일렀건만, 曺咎는 어찌하여 軍令을 어기고 싸우다가 城을 빼앗기고 스스로 목숨까지 끊었단 말인가 ?"
항우는 울화통이 터져 신음소리를 내며 영양성으로 말 머리를 돌린다.
그런데,
얼마 되지않아 飛馬가 달려와 하는 말이,
"종리매 장군이 영양성을 공략하다가 大 敗하여 행방 불명이 되고, 榮陽城 守將 吳舟는 스스로 항복하여 영양성은 이미 유방의 손에 들어갔다고 하옵니다."
라고 告하는 것이 아닌가?.
항우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으나, 당장은 어찌 할 수가 없는지라, 일단 廣武에 陣을 치고 다음 작전에 집중하기로 하는데...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