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

# 列國誌 115

jahun 2021. 7. 17. 22:36

 

# 列國誌 115

** 楚漢誌 37

※ 英布의 귀순 2

隋何가 대답한다.
"저는 지금까지 영포 장군이라면 九江의 鎭守로서, 각지에 숨어 있는 人材 들을 널리 求하는 훌륭한 분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英布 장군을 만나 뵈러 와 보니, 장군은 엉뚱한 의심으로 나 같은 사람을 만나 주지 않으니, 이래 가지고 어떤 인재들이 영포 장군에게 모여들겠소이까?
매우 외람된 말씀이나 영포 장군이 그와같은 태도를 취하시게 된 데는 선생 같은 분이 보필을 잘못하신 때문이 아니오이까 ?"
隋何는 費赫이 보필을 잘못하고 있음을 정면으로 지적하고 나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費赫은 크게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費赫은 얼굴을 붉히며,
"에이, 여보시오. 내가 무슨 보필을 잘못했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는게요 ? "
그러나 隋何는 태연스럽게,
"자고로 領主가 잘 되고 못 되는 것은 참모들이 어떻게 보필하느냐에 달려 있는 법이오. 내가 비록 별 볼일 없는 인물이기는 하지만, 英布 장군을 흠모하는 마음에서 찾아왔는데 면회를 거절한다는게 잘 한일 같소이까?
만약 英布 장군에게 걸출한 참모가 한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그런 愚를 범하지 않았을 것이오.
하여, 나는 英布 장군을 만나보러 왔다가 환멸만 느끼고 돌아가오."
이 말을 끝으로 수하가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하자, 비혁이 수하의 손을 황급히 붙잡았다.
"잠깐만 기다려 주시오. 내가 主公께 여쭈어 선생을 꼭 만나 뵙도록 해드리겠소이다."
수하의 면담을 거절하도록 부추긴 사람이 바로 자신이었기에, 비혁은 主公의 명예를 훼손한 잘못을 그제야 깨달았다.
이리하여 隋何는 費赫의 알선으로 다음날 아침 英布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英布는 비혁을 통하여 수하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었는지라 수하를 정중히 맞으며 묻는다.
"선생은 지금 漢王이 주둔하고 있는 영양성 내에 살고 계시다고 들었는데 그게 사실입니까 ?"
"예, 그렇사옵니다."
"그렇다면 漢王의 사정을 잘 알고 계실텐데, 漢王이 지난번 彭城 공략 때는 어찌하여 韓信 장군을 기용하지 않았다가 참패를 면치 못했는지 그 이유를 아시오 ? 그리고 또 한왕이 지금 영양성에 주둔하면서 어떤 계획을 하고 있는지 알고 계시오 ?"
英布는 漢나라의 사정을 알아보고자 하고 있음이 분명하였다.
수하는 시치미를 떼고 대답한다.
저는 그 방면의 일은 잘 모릅 니다만, 漢王께서 지난번에 <義帝의 發喪>을 선포하자, 모든 諸侯들은 항우에게 격분하여 모두들 楚나라를 懲罰하는데 적극 협력하겠다고 맹세했었습니다. 그래서 韓信 장군에게는 咸陽을 지키게 하고, 漢王 자신이 직접 征伐의 길에 올랐던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싸움이 시작될 무렵에 난데없는 <모함 사건>이 생겨서 漢王이 그 일 때문에 참패를 당하게 된 것입니다."
"모함 사건이라니 그건 무슨 말씀이오 ?"
"그것은 따지고 보면, 英布 장군의 명예와 관련된 모함이지요."
隋何의 말에 영포는 별안간 눈을 크게 뜨며,
"내 명예와 관련된 모함이라니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구려. 솔직이 궁금해 견딜 수가 없으니 좀더 자세히 말씀해 주시오."
英布는 수하에게 재촉한다.
수하는 영포가 자신의 말에 보기 좋게 걸려든 것을 보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隋何는 짐짓 분개하는 빛을 보이며 영포에게 허위사실을 실제와 같이 이야기한다.
"楚覇王이 義帝를 시해한 죄로 변방 제후들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자, <逆敵>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義帝를 시해한 사람은 내가 아니고 九江王 英布> 라고 엉뚱한 說을 퍼뜨린 것입니다."
영포는 그 말을 듣고 펄쩍 뛰며,
"뭐요 ? 義帝를 시해한 사람이 나라구요 ?"
하면서 급하게 반문한다.
수하가 대답한다.
"그렇습니다. 項羽는 義帝 弑害의 책임을 장군에게 뒤집어 씌웠지만 그 효과는 놀랄만큼 컸습니다. 漢王이 전쟁에 大敗한 원인도 그런 모함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아셔야 합니다."
"그건 또 무슨 말씀이오 ? 한왕의 패배가 어째서 나에 대한 모함 때문이었다는 말씀이오 ?"
"생각해 보십시오. 義帝를 시해한 大逆 罪人이 項羽인 줄 알고, 변방 제후들이 漢王과 힘을 합해 항우를 칠 계획이었는데, <義帝를 시해한 사람은 項羽가 아니고 九江王 英布다>라고 모략하는 바람에, 변방 제후들의 마음이 순식간에 변하여 漢王과의 협동 작전에 모두가 발을 빼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니 漢王은 大敗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결과적으로 영포 장군은 항우의 모함으로 <大逆 罪人>의 누명을 뒤집어 썼을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漢王까지 大敗하게 만든 셈입니다.
그것은 영명하신 장군으로서는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중대사입니다."
수하의 말을 듣고나자 영포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뿌드득 이를 간다.
"음 .... 나에게 義帝를 죽이라고 명령을 내린 놈은 분명히 항우였다. 그런데 그 놈이 이제 와서는 모든 罪를 나에게 뒤집어 씌워 나를 죽이려 하고 있다니, 이럴 수가 있는가 ? 그 者가 그렇게 나온다면, 나 또한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자에게 복수를 하고야 말리라."
그러자 수하는 손을 내저으며 만류한다.
"너무 서두르지 마십시오. 이 사실이 항우에게 알려지면, 그는 장군을 그대로 두지는 않을 것이옵니다."
그 말에 영포는 화를 벌컥 낸다.
"貴公은 무슨 소리를 하고 있소? 지난 날 三世 皇帝
子瓔을 죽이라고 명령한 者도 항우였고, 始皇帝의 여산陵을 파헤치라고 명령한 者도 항우였고, 九江에서 義帝를 죽이라는 명령을 나에게 내린 사람 도 항우였소. 이렇게 나는 항우에게 충성을 다하느라고 차마 못할 일을 모두 다 했는데, 항우는 나를 써먹을 대로 다 써먹고 나서, 이제 와서는 나를 매장시키려 하고 있으니, 내 어찌 兎死狗烹을 당하고만 있겠소? 내가 그런 자를 어찌 그냥 놔두겠소 ?"
隋何의 계략은 기대 이상이었다. 영포는 치를 떨며 분노했다.
수하는 영포의 감정에 기름을 붓기 위해 다시 역설하기 시작하는데,
"장군께서는 어떤 일이 있어도 <義帝를 시해한 大逆 罪人>이라는 汚名만은 씻어 버리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장군의 오명은 歷史에 길이 남게 됩니다.
영포는 생각할 수록 화가 치밀어 오르는지 가슴을 치며,
"그러니까 항우란 놈을 내 손으로 죽여 버리겠다는 것이오. 두고 보시오. 어떤 일이 있어도 항우를 죽여 없애고야 말 것이오."
수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항우는 워낙 猛將이라 그를 죽여 없애기가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게다가 설사 항우를 죽인다 하더라도 그것만으로 汚名을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오명을 깨끗이 씻어버리시려면 방법을 달리해야 합니다."
"義帝 살해의 누명을 깨끗이 벗어나는 방법이 있습니까 ? 그것이 무엇이오 ? 선생이 방법을 알고 계시는 모양인데, 어서 말씀 좀 해주시오."
영포는 수하에게 바짝 다가서며 대답을 재촉한다.
그러자 수하는 잠시 생각하다가 머리를 들며,
"누명을 깨끗이 벗으려면, 漢王과 손을 잡고 項羽를 공동으로 치는 것이 상책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한왕은 <大逆 罪人 項羽를 징벌하겠다>는 기치를 분명하게 내걸고 있으므로 漢王과 하나가 되어 항우와 싸우면 대역 죄인의 오명은 저절로 벗겨지게 될 것입니다."
영포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인다.
"과연 현명한 말씀이오. 그러나 漢王이 나하고 손을 잡으려고 할까요 ?"
"그 점은 염려 마십시오. 들어 아시겠지만, 漢王은 도량이 넓으셔서 누구라도 귀순해 오면 반갑게 맞으실 분입니다. 더구나 한왕은 평소에도 장군을 각별히 생각해 오셨기 때문에 장군께서 찾아가시면 크게 반가워하실 것입니다."
"정말로 나를 반갑게 대해 줄까요 .... ? "
"지금까지 직접 싸우던 상대가 항복이나 귀순을 해왔어도 그들 모두를 기꺼이 맞아 들이셨습니다. 그러니 장군께서도 결심이 서신다면 제가 한왕께 장군의 뜻을 전해 올리겠습니다."
"그렇다면 貴公께서 나의 뜻을 漢王께 꼭 좀 傳해 주시오. 나는 漢王을 도와 항우에게 반드시 복수하고야 말겠소."
이렇게 英布가 漢王에게 귀순할 결심을 굳혔을 때, 항우로 부터 뜻밖의 詔書가 날아왔다. 항우가 보낸 조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九江王 英布 장군은 보시오.
장군은 근자에는 일신상의 안일만 도모하면서, 내가 齊나라를 치는 데도 지원병을 보내주지 않았고, 劉邦이 彭城을 점령하여 전투를 벌일 때도 出兵하지 않았으니 그 무슨 까닭이요? 그대는 자신의 武勇만 믿고 君臣之義를 지키지 않으니, 이는 분명히 反逆 행위라할 수 있소. 나는 이제 모든 군사들을 규합하여 劉邦을 쳐 없앨 생각이니, 이번에는 지원병을 보내도록 하시오. 이것은 부탁이 아니라 명령이니 각별히 유념하시오. ]
그야말로 오만하고 불쾌하기 짝이 없는 협박장이었다.
영포는 항우의 조서를 읽어 보고 너무도 격분한 나머지 즉석에서 조서를 갈기갈기 찢어 발기며 울부짖듯 소리쳤다.
"나를 大逆 罪人으로 몰아버린 놈이 무슨 낮짝으로 이같은 공갈협박장 을 보낸단 말인가!? .... 여봐라 ! 이 조서를 가지고 온 자를 당장 참수하라 ."
항우의 조서를 가지고 온 자를 극형에 처하라는 엄명을 내린 영포는 謨士 費赫을 불러 지시한다.
"나는 이제 隋何 선생과 함께 영양성으로 가서, 漢王에게 귀순할 생각이오. 公은 나의 가족들을 데리고 수일 안으로 영양성으로 오도록 하오."
결국 항우의 조서는 영포의 귀순을 촉진시키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참으로 세치 혀의 힘은 예나 지금이나 무서운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성경에도,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혀의 열매를 먹으리라"
<잠언 18/21>고 하였다.)
이렇게 英布는 수하와 함께 영양성으로 한왕을 찾아오게 되었는데, 한왕은 영포가 귀순해 온다는 소식을 듣고 城밖까지 몸소 마중을 나와 주었다.
"勇名을 천하에 떨치는 영포 장군께서 찾아와 주시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구려. 오늘의 이 감격을 나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오."
두 사람이 함께 大殿으로 올라오니, 그 자리에는 張良, 陣平 같은 重臣들이 英布를 기다리고 있었다. 英布는 이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곧 이어 벌어진 환영연에 자리를 함께 하였다.
영포는 환영연에 참석한 重臣들의 면면을 살펴 보면서 형용하기 어려운 감명을 받게된다. 그것은 그 자리에 참석한 重臣과 大夫들 간에 웃으며 주고 받는 대화가 마치 친구처럼 화기 애애한 것 이었다.
(漢王이 어진 君主라는 것은 진작부터 들어왔지만, 君臣之間에도 이렇게 다정 다감하고 화기 애애할 줄은 정말 몰랐구나. 과연 漢王이 이런 聖君이라면 어느 누가 漢王을 위해 목숨을 다하지 않을 것인가 ! )...
영포는 귀순해 온 것이 참으로 잘한 일이라고 생각되어 한왕에게 새삼스럽게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臣은 九江城에 3 萬여의 군사를 거느리고 있사온데, 모든 군사를 오늘로서 대왕 전하께 바치고, 대왕을 측근에서 모시고 싶사옵니다. 바라옵건대, 대왕께서는 九江城의 城主를 親히 임명해 주시옵소서."
한왕은 그 말을 듣고 더욱 기뻐하며,
"그러면 彭越 장군을 九江城主로 임명하여, 楚나라 군사들의 군량 수송로를 차단하도록 하십시다."
한편, 항우는 영포가 한왕에게 귀순한 사실을 알고 大怒하며 당장 군사를 일으켜 九江城을 치려 하였다.
그러자 軍師 范增이 諫한다.
"영포쯤 배반했기로 별로 걱정할 일은 아니옵니다. 우리가 힘을 길러 三秦을 탈환한 뒤, 咸陽까지 밀고 올라가면 漢王과 韓信인들 어쩔 것이옵니까 ? 함양만 점령하고 나면 諸侯들은 스스로 머리를 숙이고 들어오게 될 것이옵니다."
항우는 范增의 말이 그럴 성싶어 그의 말을 따르기로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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