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

# 列國誌 69

jahun 2021. 6. 9. 19:58

# 列國誌 69

** 鴻門宴會 2

劉邦은 그 말을 듣는 순간 속으로는 크게 놀랐다. 그러나 겉으로는 태연하게,
"曺無傷이라는 者가 형님에게 어떤 밀서를 보냈는지는 모르오나, 하챦은 자의 밀서로 인해 이 아우에게 일시나마 의혹을 품고 계셨다니 매우 섭섭하옵니다. ! "
하고 일부러 生 쇼(Show)를 벌이기까지 하였다.
項羽도 겸연적은 듯 웃으며 말한다.
"내가 아니어도 나를 배반하는 자가 있다는 密書를 받아 보았다면 누군들 의심을 하지 않으리오.
자, 이제 지난 일은 잊고 오늘은 술이나 마음껏 들기로 합시다."
두 사람이 단상으로 올라와 酒案床 중앙에 좌정하자 范增, 陣平, 張良, 項佰 等도 左右에 배석하였다.
그러자 項羽가 시종을 돌아보며 命한다.
"지금 막사에는 점령지의 諸侯들이 나를 찾아와 기다리고 있으니, 그들도 이 자리로 불러 함께 즐기도록 하라."
명령에 의해 점령 지의 제후들 수십 명이 들어와 宴會는 순식간에 사람들로 북적이며 성대하게 벌어지게 되었다.
술잔이 몇 순배 돌아가자, 백여 명의 樂匠들이 동원 되어 三絃 六角의 풍악 소리가 울려 퍼지고 수십 명의 舞姬들이 나비처럼 춤을 추고 돌아갔다.
그러나 范增만은 마음이 초조하여 술 마실 생각이 전혀 나지 않았다.
(劉邦의 능수 능란한 言辯에 속아 첫번째의 계략이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으니, 이제는 두 번째의 계략으로 劉邦을 죽여 버려야 할텐데, 項羽 장군은 도데체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는가 ?)
范增이 項羽의 동태를 살펴 보니, 項羽는 술을 계속 들면서 웃고 떠들기만 할 뿐 劉邦을 죽일 기색은 전혀 보이지않았다.
두 번째의 계획을 실행에 옮길 때는 范增이 술잔으로 식탁을 세 번 두드리면 項羽가 손을 들어 신호를 내리기로 약속되어 있었다.
그러나 范增이 아무리 술잔을 두드려도 項羽는 손을 들려고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항우는 왜 范增과의 약속을 무시하고 손을 들지 않았을까 ?
그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이, 劉邦을 죽일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項羽 생각으로는 劉邦은 '죽일 가치가 없는' 촌뜨기 武士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范增은 劉邦을 대단한 인물로 보고 있지만 내가 보아서는 보잘것 없는 村夫에 지나지않는다. 제후들이 보는 앞에서 이같은 위인을 줄인다면 내 체면이 뭐가 된단 말인가 ?)
항우는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范增은 점점 초조할 수밖에 없었다.
제2의 계략이 실패로 돌아가자, 이제는 제3의 계략대로 劉邦을 大醉하게 만들어 죽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들자, 范增은 진평에게 눈짓을 보냈다. 劉邦에게 술을 권하는 책임을 陣平에게 맡겨놓았기 때문이었다.
陣平은 곧장 劉邦에게 다가와 커다란 술잔에 술을 따라 올렸다.
"沛公께서는 이 술잔을 받아 주시옵소서. 오늘 宴會에서 본인은 술을 따라 올리는 책임을 맡고 있사옵니다."
陣平이 그렇게 말을 하며 유방을 정면으로 바라보니, 劉邦의 觀相은 첫눈에 보아도 帝王之相이 아닌가 ?
(아 ! 이렇게 훌륭하게 생긴 인물을 죽이는 것은 하늘의 뜻에 어긋나는 일이 아닌가? 范增은 사람을 잘못 보고 劉邦을 죽이려고 하는데, 帝王之相의 觀相을 가진 사람을 함부로 죽여서는 안될 일이다 !)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자 진평은 劉邦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하여 유방에게 술을 권하면서도 술의 量을 조절하여 조금씩 따라주었다.
劉邦은 진평의 그러한 뜻을 알아채고, 진평에게 다정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렇게 술을 마시게된 劉邦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술을 많이 마신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는 전혀 醉하지 않았다. 마신 술의 양이 정도를 넘어야만 취기로 추태를 보일터인데, 酒席에서의 유방의 태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예의범절이 흐트러짐이 없었다.
范增은 제3의
計略마저 실패로 돌아가게 되자 초조하기 이를 데 없었다.
(劉邦을 오늘 죽여 없애지 않으면 후일에 커다란 화근이 될 것이 분명한데, 이제는 별 수 없이 자객을 써야겠구나 ! )
范增은 이렇게 결심하고 하수인을 찾아 밖으로 나왔다.
그리하여 사방을 둘러 보며 적당한 인물을 찾아보고 있노라니, 항우의 從弟인 項莊이 눈에 띄였다.
(옳지! 저 친구라면 무술도 能하고 또 더더구나 항우의 동생이 아닌가 ? 그렇다면 劉邦의 목을 따는 중요한 임무를 성공할 수가 있겠다 ! )
范增은 項莊에게 이날의 계략을 상세하게 알려 주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主公은 인정이 많으셔서 劉邦을 죽이려고 하시지 않으니, 그대가 연회장에서 劒舞를 추다가 기회를 보아 劉邦의 목을 반드시 베어 버리도록 하라. 만약 이 일을 성공시키는 날이면 그대는 1等 功臣이 될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項氏一門은 滅門之禍를 당하게 될 것이다."
項莊이 대답한다.
"劉邦을 죽이는 일은 걱정 마십시오. 제가 책임지고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
그리고 項莊은 연회장으로 들어와 項羽에게 절을 올리며 말한다.
"무사들의 술자리에는 劍舞가 따르는 법이온데,이 자리에는 풍악만 있을뿐, 劍舞가 없사옵니다.
제가 검무를 추어 손님들을 즐겁게 해드리고 싶사온데 主公께서는 허락해주시옵소서."
"劍舞?...오! 그것 참 좋은 생각이로구나. 沛公께서 멀리서 찾아오셨으니, 네가 劍舞를 재주껏 추어 主賓을 즐겁게 해 드리도록 하여라."
항우는 기꺼이 허락해 주었다.
項莊은 그때부터 유방의 앞을 이리 왔다 저리 갔다 하면서 長劍을 뽑아들고 번개치듯 칼 춤을 추기 시작하였다.
張良은 그 광경을 보고 큰일났다 싶어, 맞은편에 앉아 있는 項佰에게 구원의 눈짓을 보냈다.
그러자 項佰이 바로 劍을 들고 나와 項莊과 어울리면서 말한다.
"劍舞에는 상대가 있어야 하는 법이지, 내가 자네의 상대가 되어줄 것이니, 우리 한바탕 어울려 보자꾸나."
項佰은 그러면서 項莊이 劉邦에게 접근하는 것을 가로막으며 춤을 추기 시작하였다.
이렇듯 項佰이 劉邦을 죽이지 못하도록 방해를 하고 있기는 했지만 張良은 아슬아슬한 이 광경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樊噲를 불러오려고 부리나케 밖으로 달려 나오려는데 수문장 丁公과 壅齒가 앞을 가로막으며 외친다.
"윗 분의 분부가 있기 전에는 아무도 이 門을 나가지 못하오."
張良은 일순간 눈앞이 아뜩하였다.
그러나 다음 순간 재빨리 기지를 발휘했다.
"沛公이 魯公에게 드리려고 秦나라의 옥새(玉璽)를 가지고 오셨소. 그런데 그 옥새를 번쾌 장군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옥새를 가지러 나가는 길이오."
그러나 范增으로부터 지침을 받은 수문장들에게는 그 것조차도 통하지 않았다.
"당신이 무슨 소리를 하더라도 윗분의 분부가 있기 전에는 절대로 내보낼 수 없소."
마침 그때, 조금 前 劉邦에게 호의를 보인 陣平 장군이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아, 陣平 장군 !
魯公에게 바칠 옥새를 가지러 잠깐 밖에 나갔다 와야하는데, 수문장들이 못나가게 하고 있으니, 이를 어찌 하면 좋겠소 ?"
張良은 陣平에게 큰소리로 호소하였다.
陣平은 張良이 무 때문에 밖으로 나가려는지 그 이유를 대강은 짐작하고 있었다. 그러기에 張良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서 수문장에게 큰소리로 지시한다.
"主公께서 옥새를 빨리 가져 오라고 말씀하셨다. 옥새를 가지러 가는 사람을 왜 못 가게 하느냐 ?"
張良은 그 틈에 밖으로 달려나와 번쾌를 붙잡고 宴會場內에서의 긴급 사태를 말한다.
"項莊이 劍舞를 추면서 沛公을 해치려 하고 있으니, 장군이 빨리 들어가 이 사태를 막아야 하겠소."
"알겠습니다. 小將이 목숨을 걸고 沛公을 지키겠습니다."
樊噲가 장내로 들어가려고 하자 또다시 수문장이 앞을 가로막는다.
"저 사람은 魯公에게 옥새를 바치려고 들어가는 사람이오."
樊噲는 張良의 기지로 연회장으로 들어서자 四大天王처럼 문간에 버티고 서서 항우를 노려보았다.
樊噲는 키가 9척(2m 70cm)인 데다가 얼굴은 온통 시커먼 수염으로 덮여있었고 , 손에는 長劍을 쥐고 項羽를 노려보는 모습이 보기만 하여도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項羽는 樊噲를 바라보고 저으기 놀라며 측근에게 물었다.
"저 사람이 누구냐 ?"
張良이 재빨리 대답을 가로맡는다.
"저 사람은 沛公의 警護將이온데 이름은 樊噲라고 하옵니다."
"아, 그래요 ? 과연 장사다운 풍채로다!.. 여봐라, 저 사람에게 큰 술잔으로 술을 한잔 따라 주도록하여라 ! "
번쾌는 커다란 술잔을 받자 선 자리에서 단숨에 들이켜 버렸다.
항우는 그 광경을 보고 거듭 놀라며 말한다.
"과연 장사로다 ... 더 마시겠는가 ?"
번쾌가 대답한다.
"小將은 죽음도 마다하지 않는 각오이온데, 어찌 술을 사양하겠소이까 ?"
項羽가 다시 묻는다.
"죽음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이 무슨 소린가? 누구를 위해 죽음을 마다하지 않는단 말인가 ?"
樊噲가 다시 대답한다.
"일찍이 秦王은 포악하게도 백성들을 무자비하게 죽였기 때문에 천하가 모두 그를 배반했던 것이옵니다. 楚懷王께서는 咸陽에 먼저 入城한 사람을 關中王으로 封하시겠다고 말씀하신 사실도 있었으나, 沛公은 함양을 먼저 점령하고 나서도 財物과 宮女들에게 일체 손을 대지 아니하고 魯公께서 入城하시기를 고대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魯公께서는 그런 공로에 대한 칭찬은 못해 주시나마, 소인배들의 참소의 말만 듣고 項莊을 내세워 沛公을 해치려고 하고 있으니, 이것은 亡秦의 폭거와 무엇이 다르오리까 ? 만약에 項莊이라는 자가 沛公을 끝까지 해치려고 한다면, 小將이 목숨을 걸고 沛公을 지킬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樊噲의 눈에는 섬광이 이글거리고 있었다.
項羽는 樊噲의 항변을 듣고 소리 내어 웃었다.
"하하하, 沛公은 나와 함께 이렇게 情답게 앉아 있는데 누가 沛公을 해치려고 한다는 말인가? 자네는 무언가 오해를 하고 있네그려."
樊噲가 다시 항변한다.
"아니옵니다. 項莊이라는 자가 劍舞를 추다가 沛公을 해치려는 것이 분명합니다. 소장이 어찌 그것을 모르고 함부로 말하겠습니까 ?"
"자네가 그토록 의심스럽다면 劍舞를 더 이상 못 추게 하면 될 게 아닌가 !"
그리고 항우는 項莊을 보며 명령을 내린다.
"너는 당장 劍舞를 중지하고 물러가거라 ! "
그러자 項莊은 劍舞를 중단하고 물러가 버렸다. 항우가 번쾌에게 다시 묻는다.
"項장을 쫒아냈으니 이제는 안심이 되는가 ?"
"예, 이제는 마음이 놓이옵니다."
"그렇다면 이리 와서 나하고 술이나 같이 나누세. 沛公을 위해 목숨을 걸고 충성을 다하겠다는 자네의 충성심에 감탄해 마지않는 바이네."
이리하여 항우와 樊噲가 주거니 받거니 하며 술을 연달아 퍼 마시는 바람에 항우는 마침내 정신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로 醉해 버렸다.
張良은 그 틈을 타서 유방을 부추겨 밖으로 빠져 나왔다. 그러나 두 사람이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守門將 丁公과 壅齒가 출입문에 버티고 서서 앞을 가로막는다.
이런 진퇴 양난에 빠져 있을 때, 陣平 장군이 눈치를 채고 뒤로 따라나와 수문장에게 큰소리로 명령한다.
"魯公께서 大醉하셔서 沛公을 돌아가시게 하라는 명령이 계셨으니, 門을 빨리 열어 드려라."
이리하여 張良이 劉邦을 모시고 밖으로 나오니, 문 밖에는 근흠, 기신, 夏侯영 等의 장수들이 유방을 기다리고 있었다.
張良이 그들에게 命한다.
"沛公을 빨리 覇上으로 모시고 돌아가오."
劉邦은 수레에 올라타며 張良에게.
"선생도 나와 함께 돌아가셔야 합니다. 어물어물하다가는 큰일나시오."
張良이 대답한다.
"저까지 돌아가 버리면 후환이 따를것입니다.
저는 남아 있다가 뒷수습을 하고 돌아가야 후환이 없을 것이옵니다."
유방은 뛸 듯이 놀란다.
"이런 위험한 곳에 혼자 남아 계시다니,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시오. 지금 당장 돌아가셔야 합니다."
"제가 뒷처리를 하지 않고 그냥 돌아가 버리면 큰 탈이 나옵니다. 제 걱정은 마시고 빨라 돌아가시옵소서. 저도 수일 내로 돌아가겠습니다."
張良은 劉邦을 서둘러 覇上으로 보내놓고 스스로 남았다.
劉邦이 간다는 말도 없이 사라져 버리자 范增은 가슴을 치며 탄식을 한다.
<아아, 내가 그처럼 치밀한 계획을 세웠지만 劉邦이 살아서 돌아갔으니, 하늘의 뜻이 그에게 있다는 것인가 ?
아니면 項羽 장군이 너무도 우둔한 탓인가 !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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