綜合

청나라 황제를 치료하였고, 효행 설화를 남긴 산청의 神醫

jahun 2023. 7. 20. 23:08

산청에는 청나라 황제의 부름을 받아 청나라를 방문하여 청나라 황제를 치료한 설화와 효행 설화가 전해지는 神醫가 있습니다. 그 설화는 산청군민들의 입에서 입으로 오랜 기간 전해져 왔었고, 영호남 일대에 널리 퍼졌으며, 『백과사전, 『한국구비문학대계와 『산청군지에 채록되어 있습니다.

 

낙상벽상토(낙반비벽토)

 

청나라 황제가 중병을 앓게 되어 병을 고칠 수 없어서 조선에 유명한 명의를 찾는다는 것이다조선의 임금님은 천하의 명의로 소문난 산청의 유이태 의원에게 긴급으로 연락하여 중국 황제의 병을 고치는 명령을 하였다그래서 유이태 의원은 황제를 치료하기 위하여 청나라로 가게 된 것이다.

 

불편하였던 그 당시의 교통 사정으로 겨우 몇 달 만에 청나라에 도착하여 보니 우기(雨期)가 시작되었다. 황제의 병을 진맥하여 보니 천문창이라고 하는 등창이었다. 이 병은 남등창여발치(男背瘡女髮痴)라고 하여 당시의 의술로서는 좀처럼 고치기 어려운 부스럼의 일종이었다. 더구나 청나라 안의 이름 있는 명의는 거의 불러서 오랫동안 시들었던 병이라 난처하였다. 진맥을 마치고 객관에 나와서 깊이 생각해 보았으나 머리만 점점 무거워질 뿐 별다른 방법은 생각나지 않았다. 그럭저럭 하룻 밤을 지새우고 아침 밥상에 첫술을 드는데 이상하게도 밥숟가락이 뒤집혀 상 밑으로 밥이 쏟아져 버렸다. 그렇지 않아도 쓴 입맛에 이렇게 되니 식욕이 날리가 없었다. 그냥 밥상을 밀쳐 두고 깊이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문득 머리에 떠오르는 착상 한 가지가 있어 쏟아진 밥풀을 거두고 남은 밥을 모두 합쳐서 객관의 벽에 대고 문대어 발랐다. 그리고 매일 조금씩 남은 밥 덩어리를 벽에 으깨어 붙였었다. 벽에 붙어 있는 때와 함께 밥풀은 혼합된 것이다. 그러고는 차일피일 시일을 보내고 있었는데 크게 기대를 걸고 초청한 조선의 명의가 별다른 처방도 없이 시일만 보내고 있으니 황제의 독촉은 성화같았다. 뿐만아니라 측근에서는 무능한 의원이라 하여 논란이 분분하였다. 황제의 병을 고치지 못하면 죽이겠다. , 온갖 소리가 나왔다. 이럭저럭 한 달을 거의 지내고 나니 더이상 지체할 필요도 없게 되었다. 그때 유이태 의원은 객관의 벽에 발라 두었던 밥풀에 피어 있는 곰팡이를 긁어서 모아 깨끗하게 가루를 만들었다. 이튿날 그 곰팡이 가루를 갖고 궁궐에 들어가서 황제의 헐어진 환부에 가루를 넣어 주었다. 다시 하룻밤을 자고 들어가 보니 그렇게 오래된 부스럼이 물기가 가셔지고 차도가 있었던 것이다. 이같이 수일 동안을 계속함에 따라 환부는 아물어 남은 한 달이 다 되기도 전에 등창은 완치가 된 것이다. 이로써 고종은 말할 것도 없고 청나라의 온 조정이 천하제일 명의라고 떠들썩하게 유이태 의원을 받들게 되었다.

 

그리하여 두 달의 기간이 다 되어 고국으로 돌아갈 것을 말하니 청나라 황제는 만만치하를 아끼지 않으면서 생명의 은인인 유이태 의원을 평생 동안 곁에 두고 싶어 했다. 그러나 유이태 의원은 부모, 처자식이 기다리고 있는 고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이야기하였다. 황제도 하는 수 없이 귀국을 허락하였고, 그 대신에 소원 한 가지를 들어주겠다.라고 하였다. 이에 유이태 의원은 아무것도 말할 것이 없다.하고 하니 황제가 자기의 뜻을 사양하지 말고 한 가지만 말하라고 간청하므로 어쩔 수 없이 소원을 말하였는데 옛부터 가산이 넉넉지 못하여 선대의 산소에 석물(石物)을 갖추지 못하였으므로 이 염원이 있을 뿐입니다.라고 하였다. 그러자 청나라 황제가 말하되 조상을 추모하는 정신이 갸륵하다.라고 말하면서 그 소원을 이루어 줄 것이니 염려 말고 돌아가라.라고 하여 후하게 환송을 받고 무사히 귀국하였다.

 

이런 일이 있는 후로 낙반비벽토의 이야기는 산청, 거창, 함양, 진주, 하동, 남원 등에 널리 구전되고 있으며 낙반비벽토의 약효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화제가 되고 있다. 우기의 시절에 벽에다 밥풀을 발랐으니 벽에 곰팡이가 슬었을 것이고 그 곰팡이는 지금의 페니실린과 같이 항균제의 역할을 하였기 때문에 종기에 효과가 있었지 않았겠느냐? 하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면 페니실린보다 몇 세기 앞선 발견이 아닌가 생각되며 유이태의 깊은 의술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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