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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의 선생님 ]

jahun 2023. 11. 25. 15:37

[ 선생님의 선생님 ]

초등학교(初等學校) K여교사가

개학(開學) 날 5학년 자기반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너희들을 똑같이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앞줄에 구부정하니 앉아 있는 작은 남자 아이 철수가

그 반에 있는 이상 그것은 불가능(不可能)한 일이었다.

K 선생은 철수가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옷도 단정치 못하며 잘 씻지도 않는다는 걸 발견(發見)하였다.

그런 철수를 보면 기분(氣分)이 불쾌해질 때가 많았고

끝내는 철수가 낸 시험지 위에

커다란 빵점을 써넣는 것을 즐거워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K 선생님이 있던 학교(學校)에서는 담임선생님이 아이들의

지난 학년 생활기록부(生活記錄簿)를 모두 읽어 보도록 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철수 것을 마지막으로 미뤄두다가

철수의 생활기록부를 보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철수의 1학년 생활기록부!^

“잘 웃고 밝은 아이임. 일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예절이 바름.

함께 있으면 즐거운 아이임.”

철수의 2학년 생활기록부!^

“반 친구(親舊)들이 좋아하는 훌륭한 학생임.

어머니가 불치병을 앓고 있음. 가정생활이 어려울 것으로 보임.”

3학년 담임선생님은 이렇게 썼다!^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마음고생을 많이 함. 최선을 다 하지만

아버지가 별로 관심이 없음. 어떤 조치가 없으면 곧

가정생활이 학교생활에 까지 영향을 미칠 것임.”

철수의 4학년 생활기록부!^

“내성적이고 학교에 관심이 없음. 친구(親舊)가 많지 않고 수업시간에 잠을 자기도 함.”

여기까지 읽은 선생은 비로소 자기의 문제점(問題點)을 깨달았고

한없는 부끄러움으로 크게 반성(反省)하였다.

"스승의 날"
반 아이들이 예쁜 리본으로 포장한 멎진 선물(膳物)을 가져 왔는데,

철수의 선물만 식료품(食料品) 봉투의 두꺼운 갈색 종이로

어설프게 포장(包裝)되어 있는 것을 보고는 더 더욱 부끄러워졌다.

K선생은 애써 다른 선물(膳物)을 제쳐두고 철수의 선물부터 포장(包裝)을 뜯었다.

알이 몇 개 빠진 가짜 다이아몬드 팔찌와 사분의 일만 차 있는 향수병이 나오자,

아이들 몇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선생님이 팔찌를 차면서 정말 예쁘다며 감탄(感歎)하고,

향수(香水)를 손목에 조금 뿌리자 아이들의 웃음이 잦아들었다.

철수는 그날 방과 후에 선생님에게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오늘 꼭 우리 엄마에게서 나던 향기(香氣)가 났어요.”

그녀는 아이들이 돌아간 후 한 시간을 울었다.

그 날 이후 K선생님은 아이들을 진정으로 가르치기 시작(始作)했다.

K선생이 특별히 철수에게 공부를 가르쳐 줄 때면 철수의 눈빛이 살아나는 듯했다.

그녀가 격려(激勵)하면 할수록 더 빨리 반응(反應)했고

그 해 말이 되자 철수는 반에서 가장 공부(工夫)를 잘하는 아이가 되어 있었다.

'너희를 똑같이 사랑하겠다!'는 K선생의 말은 거짓말이 되었다.

가장 미워하던 철수를 가장 귀여워하는 선생님이 되어 있었으니 말이다.

1년 후에 철수가 졸업(卒業)할 때 그녀는 철수가 쓴 쪽지를 받았다.

"최고의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6년이 흘러 그녀는 철수에게서 또 쪽지를 받았다.

"저는 고등학교를 전교 2등으로 졸업했습니다.
제 평생 최고의 선생님께"

또 6년이 더 흘러 또 한 통의 편지(片紙)가 왔다.

이번에는 대학 졸업했고 공부를 더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쓰여 있었다.

이 편지(片紙)에도 그녀가 평생 최고의 선생님이었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이라 쓰여 있었다.

그런데 이번 편지에는 이름이 ‘의사 박철수 ’라고 기록(記錄)되어 있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늦은 봄에 또 한 통의 편지(片紙)가 왔다.

철수가 결혼(結婚)할 예정인데 아버지마저 몇 년 전에 돌아가셨으니

선생님께서 신랑의 어머니가 앉는 자리에 앉아줄 수 있는지를 물었다.

그녀는 기꺼이 좋다고 화답(和答) 하였고 철수의 결혼식에 참석(參席)하였다.

그녀는 가짜 다이아몬드가 몇 개 빠진 그 팔찌를 차고,

어머니와 함께 보낸 마지막 크리스마스에 어머니가 뿌렸었다는

그 향수(香水)를 뿌리고 있었다.

이제 어엿한 의사(醫師)가 된 신랑 박철수와

신랑 어머니석의 K선생은 서로 포옹(抱擁)하고 난 뒤 귓속말로 속삭였다.

“선생님, 절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중요(重要)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게 해주셨고

제가 훌륭한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주셔서 감사(感謝)합니다.”

K 선생은 눈물을 흘리며 속삭였다.

“아니다 철수야!
네가 나의 선생님이다.
훌륭한 교사(敎師)가 가는 길을 나에게 가르쳐 준 사람이 바로 너 철수란다.
나는 너를 만나기 전 까지 교사(敎師)가 가야 할 길을 전혀 모르고 있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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