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와 書藝 / 淸明 -
淸明(청명) - 두목(杜牧)
淸明時節雨紛紛 (청명시절우분분) : 청명 때 쯤 비 많이 내리면
路上行人欲斷魂 (노상행인욕단혼) : 길 가는 나그네는 미칠 것만 같네.
借問酒家何處有 (차문주가하처유) : 주막이 어디냐 물었더니
牧童遙指杏花村 (목동요지행화촌) : 목동은 멀리 살구꽃 핀 마을을 가리키네.
紛紛: (청명 때 쯤 봄비가) 많이 내림.
斷魂 : 넋이 나감(혼을 뺏김)
借問 : 남에게 물음.
두목은 많은 시를 남기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이 名詩라고 보여 집니다.
청명 때 쯤 봄비가 갑자기 많이 내리니 ,, 길 떠난 나그네는,
처자식은 잘 있을까? 파종은 했을까? 고향 소식이 궁금하여 속이 타고 목 말라
목동에게 주막이 어디냐 물으니,,
목동은 말없이 손끝으로 저 멀리 살구꽃 핀 주막을 가르킵니다.
한 폭의 그림 같은 시가 아닌가 합니다.
杜牧
두목은 당나라 말기의 낭만 시인으로 ‘소두(小杜)’, 즉 ‘작은 두보’라고 불렸다. 자는 목지(牧之)이며, 호는 번천(樊川)으로 803년 경조부(京兆府) 만년현(萬年縣)에서 태어났다. 조부 두우(杜佑)와 사촌 형제 두종(杜悰)이 재상을 지냈을 정도로 그의 집안은 권세가 대단했다. 특히 조부 두우는 당대의 유명한 역사학자로 30년 동안 고대의 문물과 문헌을 연구하여 《통전(通典)》을 집필한 인물이다.
두목은 스무 살에 수도 장안에 나와 학문을 익혔는데, 당시 태학박사 오무릉(吳武陵)에게 인정을 받아 그의 제자가 되었다. 그때 두목이 지은 〈아방궁부(阿房宮賦)〉라는 시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시는 먼저 진시황제가 지은 아방궁의 웅장함과 화려함, 성대한 모습을 묘사한 다음 진시황제의 교만과 사치로 백성들이 혹사되고 물자가 낭비되었음을 비판했다. 더 나아가 포악한 군주는 반드시 무너지고 나라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경각심을 고취했다. 〈아방궁부〉는 두목이 청년 시절에 썼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작품으로 화려한 수사와 유장한 리듬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