歌曲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노래를 찾는 사람들 _ 詩 이상화

jahun 2019. 4. 7. 20:37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노래를 찾는 사람들 _ 詩 이상화
 
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 길 따라 꿈속을 가 듯
정처 없이 걸어가네 걸어만 간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네 빼앗기겠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 메던
그들이라도 보고 싶네 보고만 싶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네 빼앗기겠네

나는 온 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절며 하루를 걷네
봄 신명이 지폈나 지폈나보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네 빼앗기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