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

人生到處知何似( 인생도처지하사)/ 소동파

jahun 2020. 1. 15. 21:28

人生到處知何似( 인생도처지하사)/ 소동파

 

人生到處知何似 (인생도처지하사) 인생은 도처에서 무엇과 같은지 아는가?

應似飛鴻踏雪泥 (응사비홍답설니) 마땅히 날아가는 기러기가 눈밭을 밟는 것과 같으리

雪上偶然留指爪 (설상우연유지조) 눈 위에 우연히 발자국 남더라도

飛鴻那復計東西 (비홍나부계동서) 날아간 기러기가 동으로 갔는지 서쪽으로 갔는지 어찌 알리

老僧已死成新塔 (노승이사성신탑) 노승은 이미 죽어 새로운 사리탑 세워지고

壞壁無有見舊題 (괴벽무유견구제) 허물어진 벽에서 우리가 쓴 옛 시를 찾을 수 없네

往日岐嶇還記否 (왕일기구환기부) 우리가 걷던 험난한 길 기억하는가

路長人困蹇驢嘶 (노장인곤건려시) 먼 길에 사람 피곤하고 나귀 절뚝거리며 울었지


*소동파의 적벽부

당송 팔대가의 한 사람인 북송의 문인 소식(호는 동파)이 필화사건으로 중국 호북송 황주에 유배되어 있을 때, 1802년 가을과 겨울 두 차례 황주 성벽 적벽에서 놀다가 지은 작품. 7월에 지은 것을 '전 적벽부', 10월에 지은 것을 '후 적벽부'라고 한다. 삼국 시대의 옛 싸움터 적벽의 아름다운 경치와 역사의 대비에다가 자연과 일체화하려는 소동파의 철학이 결부되어 유려한 표현과 함께 문학으로서의 높은 경지를 이루고 있다. 쇠퇴해 가던 부를 서정과 사상을 겸비한 문장 양식으로 부활, 완성시킨 소동파의 대표적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