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와 書藝 / 阮堂 詩-夏日客至
阮堂 詩-夏日客至
始知逃暑法(시지피서법)더위를 피하는 법 이제 알았네
靜極致心虛(정극치심허)고요가 극에 가면 마음이 비어
淥酒傾三雅(녹주경삼아)푸른 술은 석 잔을 기울였는데
晴巒似六如(청만사육지)개인 뫼는 육여와 흡사하구려
聊酬靑玉案(료수청옥안)애로라지 청옥안에 보답하자고
閒試綠天書(한시녹천서)한가로이 녹천서를 시험하누나
製錦傳佳句(제금박주구)제금이라 아름다운 글귀 전하니
風流笠澤漁(풍류립택어)풍류는 저 입택의 어옹이로세
傾三雅 : '雅'는 술그릇을 말함. 《매곡우필(梅谷偶筆)》에 "魏文帝典論 荊州牧劉 表弟子以酒器命三爵 上曰伯雅 中曰仲雅
小曰季雅"라 하였음.
육여 :
불가어인데 육유(六喩)라고도 함. 《금강경(金剛經)》에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如電 應當如是觀"이라
했는데, 이는 몽·환·토·영·노·전 여섯 가지로서 세간의 일체 무상을 비유한 것임. 여기서는 여름 산이 변태가 많다는 것을
이름.
청옥안(靑玉案) : '案'은 옛 '椀'자임. 장형(張衡)의 시에 "美人贈我錦繡段
何以報之靑玉案"이라 하였음.
녹천서 :
녹천은 파초잎을 이름. 《청이록(淸異錄)》에 "당승(唐僧) 회소(懷素)가 영릉(零陵) 동교(東郊)에 살면서
파초를 심어 수만 본이 어우러졌는데 그 잎을 따서 종이 대신 글씨를 쓰며 소거(所居)를 이름하여 녹천암(綠天庵)이라 했다."
하였음.
笠澤漁 : 송강(淞江)의 일명은 송릉(松陵)으로 입택(笠澤)이라고도 하는데 대개 오송강(吳淞江)을 말한 것임. 당 나라
어옹(漁翁) 송릉 보리 선생(甫里先生) 육 구몽(陸龜蒙)이 저술한 《입택총서(笠澤叢書)》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