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

# 列國誌 189

jahun 2021. 9. 24. 18:30

 

# 列國誌 189

** 漢高祖 列傳 21

※ 韓信과 彭越의 죽음에 분연히 일어선 英布

大漢 11년 10월 어느 날,
淮南王 英布는 文武諸臣들과 함께 望江樓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분위기가 무르익어 술이 취해가고있을 때, 梁나라에서 <난포>라는 初老가 찾아와,
"대왕마마 ! 梁王 彭越 장군께서 수 일 전에 逆賊으로 몰려 漢帝에게 무참히 주살되셨사옵니다."
하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
英布는 그 말을 듣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뭐요 ? 彭越 장군이 逆賊으로 몰려 주살을 당했다고 ? 그게 대체 무슨 소리요 ?"
난포는 彭越이 죽게 된 연유를 자세히 告하고 나서,
"대왕께서는 韓信 장군, 彭越 장군과 함께 漢帝가 천하를 통일할 때, 三大 功臣 中 한 분이시옵니다. 그런데 韓信 장군과 彭越 장군이 역적의 누명을 쓰고 이미 주살되셨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번에는 大王이 禍를 입으실 것이 분명하오니, 각별히 對備를 하셔야 하옵니다."
하며 극히 조심하라는 말을 해주는 것이었다.
英布는 그 말을 듣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漢帝가 開國功臣들을 주살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韓信과 彭越 장군이 무슨 逆謨를 했다고 무자비하게 죽여 버린단 말인가 ? 유방이란 者가 그렇게 나온다면 나는 죽은 친구들의 怨魂을 풀어 주기 위해서라도 결코 坐視하지 않겠다 ! "
英布는 분노에 치를 떨며 예하의 20 萬 군사에게 총 동원령을 내린다.
그러자 大夫 費赫이 나서며,
"대왕마마 ! 군사를 출병함에는 天時와 地利의 묘를 보셔야 하옵니다. 꼭 군사를 발동 하시려면, 趙나라와 燕나라에도 격문을 보내시어 山東을 근거로 하여 협동 작전을 펴도록 하시옵소서. 그렇지 않고 단독으로 出兵하시면 반드시 패하게 되시옵니다."
"아무리 그렇기로 韓信과 彭越을 逆賊으로 몰아 죽인 유방을 그대로 둘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
費赫이 다시 머리를 조아리며,
"대왕마마 ! 유방은 백만 대군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張良과 陣平 같은 謨士도 있고, 번쾌와 灌瓔 같은 勇將들도 수두룩하옵니다. 우리가 단독으로 싸워서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이 들지 아니하오니 趙, 燕과 연합하여 싸우도록 해야만 할 것이옵니다."
英布는 費赫의 말이 비위에 거슬렸던지 벼락 같은 호통을 친다.
"이 겁쟁이 같은 사람아 ! 무슨 잔소리가 그렇게 많은가?. 유방은 이미 늙어서 맥을 못쓰는 인간이다. 韓信과 彭越이 없는 지금, 감히 나를 당해 낼 자가 누가 있다고 그런 못난 소리를 하고 있는가? ! 나 혼자서도 능히 유방 따위는 엎어버릴 자신이 있으니 두고 보라 ! "
영포는 費赫을 힐문하고 나서, 20 萬 군사를 일으켜 출동한다.
영포는 長安에 접근하기 용이한 지역부터 정복하기 위하여, 우선 이웃해 있는 楚나라부터 쳐부수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대장 劉賈를 죽이고 楚王 劉交를 생포했다.
그 다음에는 동쪽으로 방향을 돌려 吳나라를 取하고 다시 蔡나라로 진격하니, 주변의 모든 나라들이 들썩이기 시작한다.
유방은 그러한 보고를 듣고 긴급 대책 회의를 열었다.
"淮南王 英布가 반란을 일으켜 楚와 吳를 점령하고, 시시각각으로 長安을 향해 공격해 오고 있으니, 이를 어찌했으면 좋겠소 ?"
重臣들이 입을 모아 대답한다.
"英布가 제아무리 반란을 일으켰다해도, 폐하께서 직접 征伐에 나시오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옵니다."
그러나 유방은 상대가 英布인지라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그러자 汝陰侯 騰公(여음후 등공)이 나서며,
"지금 臣의 집에는 薛公이라는 손님이 한 분 와 있사온데, 그는 일찍이 項王시절에 令尹이라는 벼슬까지 지낸 사람으로, 지혜도 많고 지략도 풍부한 사람입니다. 그가 영포가 반란을 일으켰다는 소식을 듣자, 혼잣말로 < 흥 ! 풀벌레 같은 친구가 반란을 일으켰다고 ? > 하고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사옵니다. 이것은 薛公이라는 사람이 英布를 잘 알고 있음이 분명하오니, 폐하께서 그 사람을 한 번 만나보심이 어떠하시겠습니까 ?"
"그렇다면 그 薛公이라는 사람을 곧 이리로 모셔오도록 하오."
薛公이 御殿으로 들어와 유방에게 말한다.
"英布가 만약 上計를 쓴다면 산동 지방은 영포에게 빼앗길 수밖에 없을 것이옵니다. 그러나 그가 中計를 쓴다면 승부가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오나 그가 만약 下計를 쓴다면 조금도 염려할 바가 없사오니, 그때에는 폐하는 마음놓고 낮잠이나 주무시도록 하시옵소서."
유방은 薛公의 말이 너무도 뜬구름 같아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貴公의 말씀은 나로서는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구려.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을 해주시오."
그러자 薛公이,
"上計라 함은, 英布가 吳, 楚, 齊, 노나라 등을 점령하고 난 뒤, 燕, 趙나라등과 불가침 조약을 맺는다면, 山東 지방은 英布에게 예속될 것이옵니다. 英布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이 上計라고 하겠습니다."
"으음 ..... 그러면 中計라 함은 .... ?"
유방의 질문에 薛公이 다시 대답한다.
"만약 영포가 吳, 楚, 韓, 魏 나라 等을 점령하고 成辜城과의 통로를 완벽하게 막아 버리면, 그후의 승부는 어떻게 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일이온데, 이것이 바로 中計이옵니다."
유방은 자신도 모르게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下計란 어떤 것을 말씀하시는 게요 ?"
薛公이 다시 대답한다.
"英布가 만약 吳나라와 蔡나라만을 점령하고 越나라를 소중하게 여겨 군사를 長沙로 돌린다면, 그때는 폐하께서는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되옵니다. 그것이 바로 下計이옵니다."
"그렇다면 貴公이 보시기에, 英布가 어떤 계략을 택하리라고 보십니까 ?"
薛公은 한동안 생각하더니,
"제 예상으로는, 英布는 아마도 下計를 쓸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下計를 ?
그 이유는 무엇이오...? "
"英布는 본래 여산의 山賊 출신으로, 沈謨遠計를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힘이 세고 武勇이 출중한 덕분에 어쩌다가 장군이 되었고, 폐하를 만난 행운으로 왕위에 올랐는데, 이제는 蠻勇에 치우쳐 눈에 보이는 것이 없게 된 것이옵니다. 그러니 그가 어찌 上計나 中計를 쓸 수 있사오리까 ?"
유방은 薛公의 말에 감탄하여, 즉석에서 薛公에게 천호장(千戶長: 지금의 시골 面長)이라는 벼슬을 내렸다.
(面長이 무슨 큰 벼슬이라고,
과연 유방답구나.)
그리고 몸소 三軍을 거느리고 英布 征伐에 나서
<근서>라는 곳에 陣을 치고 敵情을 알아 보니, 영포는 吳나라와 蔡나라를 점령하고, 지금은 50 里쯤 떨어진 壅山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었다.
薛公이 예상한 대로 英布가 <下計>를 쓴다고 판단되자 유방은 쾌재를 부르며,
王陵을 선봉장으로 삼고, 灌瓔과 周勃을 뒤따르게 하여 英布 軍을 향하여 진격한다.
이에 영포가 마주 달려 나오자, 王陵은 英布에게 가까이 다가가 큰소리로 외친다.
"영포는 듣거라 ! 그대는 본래 여산의 山賊 출신이 아니냐 ? 그런 그대를 漢帝께서는 왕위을 제수하시어 부귀와 영화를 누리도록 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은혜를 모르고 이렇게 반란을 일으키는가?! "
그러자 영포가 맞받아친다.
"이놈아 ! 너야 말로, 본래 沛縣에서 술이나 퍼마시고 싸움이나 일삼던 불한당이 아니었더냐 ! 나는 내 힘으로 지금의 내 지위를 쌓아올린 大王이다. 유방이란 者는 奸惡하기 짝이 없어 韓信과 彭越 같은 開國功臣을 누명을 씌워 모조리 잡아 죽였으니, 이번에는 내 차례가 아니겠느냐?! 너도 유방의 손에 죽고 싶지 않거든 나와 힘을 합해 유방을 때려잡자. 그 길만이 너도 살고 나도 살 길이다. ! "
王陵은 영포를 설득하기가 글렀음을 알고, 長劍을 휘두르며 영포를 향하여 달려간다.
그러자 영포도 鐵槌(철퇴)를 바람개비처럼 휘두르며 달려나와, 두 사람간에는 불꽃 튀는 싸움이 전개되었다.
두 장수의 싸움은 그야말로 龍虎相搏戰이었다. 장검과 철퇴가 불꽃을 튀기며 일진 일퇴 하기를 무려 30 여 합, 마침내 王陵이 힘에 부치는 모습에, 이번에는 周勃과 灌瓔이 달려 나와 좌우에서 협공하기 시작한다.
그러자 英布의 陣營에서도 난포가 많은 군사들을 몰고 나와 영포를 도우니, 兩 軍間에 일대 격전이 벌어졌다. 그러는 동안 中軍으로 달려온 劉邦이, 영포가 점차 지쳐 오는 것을 보자, 많은 군사를 몸소 몰고 나와 파상 공격을 해댄다.
英布는 그제서야 勢 不利를 깨닫고, 난포와 함께 말머리를 돌려 후퇴하기 시작한다.
"저놈들을 모조리 몰살시켜라 ! "
유방은 벼락 같은 소리를 지르며 영포와 난포의 뒤를 맹렬히 추격하였다.
난포는 쫒겨 달아나면서도 彭越이 유방의 손에 죽은 것을 원통하게 생각하며 이를 갈았다.
"彭越 장군이 누명을 쓰고 간교한 저 유방의 손에 억울하게 돌아가셨으니, 나는 이 기회에 주인의 원수를 갚아 드리고야말리라!"
이렇게 생각한 난포는 후퇴하다 말고 커다란 나무 뒤에 숨어서, 활시위를 당겨 들고 유방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黃金 전포를 입은 劉邦이 눈앞에 나타나자, 난포는 유방을 겨눈 화살을 유감없이 쏘아갈겼다.
그 순간 유방은 악! 하는 소리와 함께 오른편 어깨에 화살을 맞고 말에서 떨어지고야 만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