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

# 列國誌 188

jahun 2021. 9. 24. 18:28

 

# 列國誌 188

** 漢高祖 列傳 20

※ 유방, 彭越도 죽이다

陣稀와 韓信의 謨反 기도 사건을 수습하고 난 유방은,
'천하의 명장이란 韓信 도 내 앞에서 꼼짝못하고 저 세상으로 보내버렸으니, 이제는 그 누구도 謨反이란 생각치도 못하겠지!..'하고 마음을 완전히 놓고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무 백관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연회를 벌이고 있는데, 侍從이 달려오더니,
"폐하 ! 梁나라에서 어떤 사람이 찾아와, 폐하께 급히 아뢸 말씀이 있다고 하옵니다."
라고 하는게 아닌가 ?
"梁나라에서 나를 보러 온 사람이 있다고 ? 梁나라라면 彭越 장군이 王으로 있는 곳이 아니냐 ?"
"예 그러하옵니다."
"그 사람이 무슨 일로 나를 만나러 왔다고 하더냐 ? "
"자세히는 모르겠사오나, 謨反에 관한 일이 아닌가? 보옵니다."
"무어라 ? 梁나라에서 謨反이...? 그렇다면 그 사람을 불러들이도록 하라 ! "
梁나라에서 왔다는 사람을 密室로 불러들이니, 그는 큰절을 올리며 아뢴다.
"저는 梁나라의 太僕이라는 벼슬아치로, 梁王 彭越과는 同門修學한 친구지간이옵니다. 하온데, 彭越이 황제 폐하께 謨反을 기도하고 있기에, 급히 아뢰고자 왔사옵니다."
유방은 그 말을 듣고 놀라면서,
"彭越이 謨反을 기도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는가 ?"
太僕이 대답한다.
"彭越은 폐하께서 陣稀를 征伐하시면서 지원군을 보내라고 명령하셨지만, 彭越은 韓信 장군의 밀서를 받고난 뒤, 稱病하고 군사를 보내지 않았는데 , 최근에는 韓信 장군이 주살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날부터 울분과 비통을 금치 못하더니, 요즘에는 군사를 갑자기 강화하고 군비를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모반을 기도하고 있음이 분명하옵니다."
실상은 太僕의 말은 모두가 무고에 지나지 않았다. 천하의 불량배인 태복은 팽월과 竹馬故友인 것을 기화로 갖은 행패를 부리고 돌아다니므로, 한 번은 彭越이 그를 불러다가 단단히 혼을 내 준 일이 있었는데 太僕은 그 일에 앙심을 품고 유방을 찾아와 악랄한 무고를 告해 바쳤던 것이다.
그러나 그런 내막을 알 리 없는 유방은 내심 크게 걱정스러웠다. 태복이란 者의 말을 들어 보면 彭越의 모반 기도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유방은 陣平을 불러 太僕이 찾아 온 경위를 모두 말해주고 묻는다.
"前後의 상황을 짐작해 보건데, 彭越이 謨反을 기도하는 것이 확실한데, 이 일을 어찌하면 좋겠소?"
陣平은 유방의 질문을 받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韓信이 주살된 이후로, 臣은 彭越의 向背를 주시해 왔사옵니다. 그 두 사람은 특별히 가까운 사이였기 때문이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확실한 증거가 없사오니, 폐하께서는 彭越을 長安으로 직접 소환해 보시면 어떠하겠습니까. 팽월이 순순히 달려오면 異心이 없다고 봐야 할 것이나 만약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 反逆을 계획하고 있음이 분명하오니 그때는 法과 원칙대로 斷罪하는 것이 좋을듯하옵니다."
유방이 陣平의 말을 옳게 여겨 陸賈를 보내 彭越을 불러오도록 명했다.
陸賈가 梁나라로 彭越을 찾아가니 팽월이 묻는다.
"大夫께서는 갑자기 무슨 일로 오셨소이까 ?"
陸賈가 대답한다.
"며칠 전에 太僕이란 자가 폐하를 찾아와 梁王이 지금 모반을 기도하고 있는 中이라고 밀고를 한 일이 있었습니다. 폐하께서는 그자의 말이 虛無孟浪한 중상 모략으로 알고 계시기는 하오나, 일단 그런 말을 들은 이상, 오해를 풀기 위해서라도 대왕을 한번 만나 보고 싶어하시옵니다. 그러니 대왕께서 폐하를 한번 찾아 뵙는 것이 어떠하시겠습니까 ?"
彭越은 그 말을 듣고 크게 놀라며,
"太僕이라는 者는 천하의 불량배 입니다. 그자는 나와 竹馬 고우인 것을 이용해 갖은 행패를 부리며 돌아다녀 원성이 높기에, 얼마 전 그자를 불러 단단히 혼을 내준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者가 앙심을 품고 폐하께 가당치 않은 무고를 품고한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기꺼이 대부와 함께 상경하여 불미스러운 누명을 깨끗이 풀어 버리도록 하겠소이다."
그날 밤 彭越은 陸賈를 융숭하게 대접하고 다음날 아침에 길을 떠나려고 하였다.
그러자 大夫 扈徹(호철)이 陸賈가 듣는 앞에서 彭越에게 直諫하는 것이었다.
"大王께서는 長安에 가셔서는 아니 되시옵니다. 만약 이번에 길을 떠니시면, 대왕께서는 韓信 장군과 똑같은 신세가 되시옵니다."
彭越은 뜻밖의 直諫에 깜작 놀란다.
"韓信 장군과 똑같은 신세가 되다니, 그게 무슨 소리요 ?"
大夫 扈徹이,
"漢帝는 患難은 같이할 수 있어도 富貴는 같이 누릴 수 없는 人品을 가진 분이기 때문입니다 . 韓信 장군의 경우를 생각해 보시옵소서. 한신 장군은 漢帝의 천하통일 聖業을 爲하여 그 많은 戰功을 세웠건만 결국은 漢帝의 손에 주살되지 않았습니까 ?"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오. 韓信은 罪가 분명했기 때문에 처벌을 받았을 뿐이오. 내가 무슨 罪가 있다고 처벌을 받는단 말이오 ? 만약 내가 가지 않는다면 그때야 말로 太僕의 誣告가 사실로 인정되어 응당 처벌을 받게 될 것이오."
팽월의 입장에서는 올바른 생각이었다.
그러나 扈徹은 고개를 좌우로 저으 며 彭越에게 다시 諫한다.
"太僕이란 者의 誣告가 두려워서 이런 간언을 올리는 것이 아니옵니다. 자고로 "功이 많은 사람은 猜忌(시기)를 받기 쉽고 지위가 높은 사람은 윗사람으로부터 의심을 받기 마련이다"라는 말이 있사옵니다. 大王께서는 功勞도 많으시고 지위도 높으시옵니다. 하여 皇帝에게 의심을 사고 있는 이 때, 황제를 뵈러 가면, 비록 罪가 없다 하기로 어찌 무사하기를 바랄 수 있사오리까 ? 하오니 어떤 일이 있어도 이번만은 上京하지 마셔야 하옵니다."
彭越은 그 말을 듣고 출발을 주저하자 옆에서 듣고 있던 陸賈가 扈徹을 꾸짖는다.
"扈 大夫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시는구려. 梁王이 만약 皇命을 거역하고 上京을 안해 보시오. 그때에는 謨反을 기정사실화하여 폐하께서 50 萬 大軍을 친히 이끌고 원정을 오시게 될 터인데, 그래도 좋다는 말씀이오 ? 그렇게 되면 梁王은 완전히 破滅될 것인데 그 점은 왜 생각지 못하시오 ?"
彭越은 陸賈의 말을 듣고 당황해 하며,
"扈 大夫가 아무리 만류해도 나는 상경할 것이니, 어서 떠납시다."
하고 출발을 서둘렀다.
그러자 扈徹이 눈물로 彭越에게 諫한다.
"主公께서 오늘 길을 떠나시면, 韓信 장군이 괴철의 충고를 듣지 않았다가 후회한 것과 똑같은 후회를 하시게 될 것이옵니다."
彭越은 눈물을 삼키며 말한다.
"대부의 충고가 고맙기는 하지만 나로서는 아니 떠날 수도 없는 형편이니, 무사히 돌아오기만 빌어 주시오."
이윽고,
彭越이 陸賈와 함께 長安에 도착하여 유방을 뵙자, 유방은 크게 화를 내며,
"내가 陣稀를 토벌 할 때, 그대는 어찌하여 나를 도와주러 오지 않았느냐 ?"
彭越은 머리를 조아리며,
"그 당시 신은 신병으로 부득이 출병하지 못했던 것이옵니다."
"그런 변명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대의 휘하로 있던 태복이라는 자가 이미 그대의 모반 사실을 세밀하게 밀고해 왔노라. 그대는 주살을 면키 어려우리라."
팽월은 크게 당황해 하며,
"太僕이란 者는 천하의 불한당이옵니다. 그자는 제게 대한 私怨으로 폐하께 誣告한 것이오니, 영명하신 폐하께오서는 小人輩의 중상 모략에 속지 마시기를 바라옵니다."
그러나 분노에 넘친 유방은 팽월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여봐라 ! 저 者가 거짓을 늘어놓고 있으니, 당장 끌어내 拷問 하라 ! "
유방이 명령을 내리는 순간 近侍가 급히 달려와 아뢴다.
"폐하 ! 梁나라에서 왔다는 어떤 사람이 폐하를 급히 뵙겠다고 찾아왔사옵니다."
"梁나라에서... ? 그러면 그 자를 이 자리로 불러들여라 ! "
잠시후에 들어 온 사람은 다른 사람 아닌, 大夫 扈徹이었다.
그는 유방에게 큰절을 올리며,
"陛下 ! 臣은 梁나라 大夫 扈徹이라 하옵니다."
호철은 팽월의 상경을 만류하다 못해, 마침내 主公의 불행을 미연에 방지하려고 유방을 직접 찾아왔던 것이다.
유방은 호철을 괴이쩍게 바라보며 반문한다.
"梁나라 大夫가 무슨 일로 나를 만나러 왔는가 ?"
扈徹은 당당하게 항의하듯 말한다.
"彭越 장군은, 폐하께서 榮陽城에 포위 되어 계실 때, 敵의 糧度를 끊어 項羽를 敗亡하게 한 일등 공신이옵니다. 하온데 폐하께오서는 불한당의 참소를 들으시고 어찌 이런 功臣을 죽이려 하시옵니까 ? 만약 이런 일이 세상에 알려지면 폐하의 권위는 여지없이 실추되실 것이옵니다. 폐하께오서 彭越 장군을 기어코 죽이려고 하신다면, 臣은 죽음을 각오하고 이 자리에서 물러가지 아니하겠습니다."
유방은 그 말을 듣고 扈徹의 충성심에 크게 감동 되었다. 그리하여
"나는 彭越을 죽여 버릴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대의 충성심에 감동되어 죽이지 않기로 하겠다. 그러나 왕의 직위만은 박탈하여, 西天으로 정배를 보내기로 하리라. 그리고 그대에게는 대부의 벼슬을 새로 주고 싶으니, 그대는 나의 곁에서 나를 끝까지 도와주기 바란다."
그러나 扈徹은 즉각 머리를 가로 저으며,
"주인이 왕위를 박탈당하는 이 판국에, 臣이 새로운 벼슬자리를 받으면 개 돼지만도 못한 인간이 되어 버리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벼슬만은 사양하겠습니다. 바라옵건데 小臣에게 옛 주인을 모시고 함께 정배의 길을 떠나게 해 주시옵소서."
유방은 호철의 충성심을 가상히 여겨 즉석에서 허락하였다.
그리하여 彭越과 扈徹은 그날로 西天으로 정배의 길을 떠나게 되었는데, 그들은 도중에 공교롭게도 呂 皇后의 행차를 만나게 되었다.
여 황후는 시녀들을 거느리고 가까운 시냇가로 봄놀이를 다녀오던 길이었다.
彭越은 자신의 몰락이 너무도 억울하여, 여 황후를 보자 이렇게 호소하였다.
"아무 죄도 없는 저를 왕위에서 무자비하게 쫒아내시니, 세상에 이런 억울한 일이 어디 있사옵니까. 황후 마마께서는 신을 불쌍하게 여기시어, 다시 복직할 수 있도록 특별한 배려를 베풀어 주소서."
"음 .... "
呂 皇后는 무엇을 생각하는지 한동안 말이 없었다.그리고 나서,
"내가 폐하께 말씀드려 특사를 내리도록 할 테니, 나를 따라 오시오."
하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
팽월은 이제서야 구출되는가 싶어서, 기쁜 마음으로 여 황후의 뒤를 따라갔다.
彭越은 呂 皇后가 자기를 사면 받을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었다.
그러나 실상은 그게 아니었다. 정치에 대한 야망이 남달리 강렬하였던 여 황후는 전혀 다른 생각으로 彭越을 데리고 돌아왔던 것이다.
그러기에 여 황후는 대궐로 돌아오자 유방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폐하 ! 彭越은 언제 반란을 일으킬지 모르는 위험한 인물이옵니다. 그런 인물을 지금 제거해 버리지 않고 그냥 살려 두시면 언제 무슨 환란을 당하게 될지 모르옵니다. 그러기에 서천으로 정배를 가던 팽월을 신첩이 다시 꾀어가지고 돌아왔사오니, 팽월을 지금 당장 죽여 버리도록 하시옵소서."
유방은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정배를 보내 버리면 그만이지, 죽일 것 까지는 없지 않소 ?"
"아니옵니다. 그자를 그냥 살려 두었다가는 큰일나시옵니다. 나라가 무사하려면 그자를 당장 죽여 버리셔야 하옵니다."
여 황후가 워낙 강경하게 나오므로, 유방은 어쩔 수가 없이 지 마누라의 바람대로 <彭越과 扈徹을 모두 죽여 버리라>는 명령을 내리고야 말았다.
彭越은 扈徹과 함께 죽임을 당하게 되는 것을 알고 발을 구르며 탄식한다.
"아!, 韓信 장군이 괴철의 諫言을 듣지 않았다가 참살을 당한 것처럼, 나는 扈徹의 諫言을 듣지 않았다가 오늘날 이 꼴이 되는구나 ...! "
彭越이 주살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한 60 대 初老가 통곡을 하며 刑場으로 달려왔다.
형리들이 노인을 붙잡아다가 유방에게 바치니, 유방이 크게 怒하며 묻는다.
"그대는 어쩐 자이기에 난동을 부렸느냐 ?"
노인이 대답한다.
"臣은 일찍이 梁나라에서 大夫 벼슬을 지냈던 <난포>라는 늙은이옵니다. 彭越 장군이 억울하게 주살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臣도 따라 죽으려고 달려온 길이옵니다."
"彭越이 逆賊 모의를 하다가 죽었는데, 그를 따라 죽겠다는 것은 무슨 소리냐 ?"
그러자 난포 노인은 정면으로 항의하며,
"彭越 장군이 무슨 逆賊 모의를 했다고 그런 말씀을 하시옵니까 ? 彭越 장군이야 말로 폐하를 위하여 둘도 없는 충신이었습니다. 그런 忠臣을 일개 小人輩의 참소를 들으시고 함부로 죽이셨으니, 이제 백성들은 누구를 믿고 살아가야 할 것 이옵니까 ! "
난포 노인이 그렇게 말을 하면서 대성 통곡을 하자 주변이 갑자기 숙연해졌다.
그러면서 현장에 있던 중신들이 옷소매로 눈물을 훔쳐 대니, 그제서야 유방도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난포 노인을 회유하며 벼슬을 주려고 하였다.
그러나 난포 노인은 벼슬을 굳게 사양하며 말한다.
"벼슬은 싫사오니, 彭越 장군을 고향에서 장사지낼 수 있도록 유해나 거두어 갈 수 있도록 허락해 주옵소서."
유방은 彭越의 유해를 난포 노인에게 내주며 고향에서 장사지내 주기를 허락한다.
(劉邦! ~
시골 停長<지금의 洞長> 출신의 겁쟁이이자 간교한 인간의 眞 面目이 또 한 번 들어난 사건으로 亂世를 살아가는 우리와 자식 들에게 시사하는바가 크다.
또한,
竹馬故友라고 해서 모두가 친구가 아닌 것을 깨달아야한다. 그것은 성장해가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다르고 생각, 나아가 思想이 다름을 간과해서는 않된다는 뜻이니 사귐에 있어서도 가려서 交友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野望이 가득한(정치, 경제, 사회 等, 모든 面에 걸쳐) 毒氣서린 여인 들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도 묵시적으로 웅변해주고 있음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韓信과 陣稀, 彭越을 죽였다고 세상은 유방 뜻대로만 되지는 않으니...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