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

# 列國誌 156

jahun 2021. 9. 3. 05:00

 

# 列國誌 156

** 楚漢誌 78

※ 劉邦의 百萬大軍과 항우

이에 張良은 크게 기뻐하며 韓信에게 와서,
"지금 山上에서 天文을 보니, 漢나라의 氣運이 이 이상 더 왕성할 수가 없을정도로 좋아 보였소. 그러니 장군께서는 이제 發軍하여 楚를 징벌하고 백성들을 도탄에서 하루속히 구출해 주시오."
한신이 크게 기뻐하며,
"天文이 그처럼 大吉하다면 大王殿에 품고하여, 발군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어서 한신은 바로 한왕을 배알한다.
한편,
항우는 彭城으로 돌아오자 몸에 쌓인 피로를 깨끗이 씻어 버리고, 오랫만에 虞美人과 더불어 부부간의 雲雨之情을 마음껏 풀고 있었다.
우미인은 항우에게 술잔을 따라 올리며 살갑게 말한다.
"九重宮闕이 아무리 좋다해도 혼자 있을 때는 사막처럼 쑬쓸하기만 하였사온데, 폐하께서 돌아오시니 이렇게도 기쁠수가 없사옵니다."
항우도 우미인의 얼굴을 그윽히 바라보며,
"나 역시 野戰에서 千軍 萬馬를 호령할 때도 머릿속에는 오직 당신 생각뿐이었소. 그러니 뭐니뭐니 해도 가장 소중한 것은 부부간의 情이라 생각하오."
"말씀만 들어도 행복하옵니다. 그러기에 옛날부터 부부간의 情理를 일컬어 부부는 偕老同穴 (해로동혈 : 부부는 평생을 같이 지내며 죽어서도 같이 무덤에 묻힌다)하며, 終天之慕(종천지모 : 이 세상이 끝날 때까지 계속되는 思慕의 情)라 하지 않았사옵니까 ?"
"偕老同穴, 終天之慕라 !... 참으로 옳은 말이오. 戰場을 오랫동안 누벼오다 보니 이제는 싸우는데 지쳤는지 나도 평범한 지아비로, 그대와 더불어 여생을 조용히 보내고 싶은 생각도 없지 않구려."
이렇게 독백처럼 말하는 항우의 얼굴에는 일말의 감상조차 없지 않았다.
項羽의 얼굴에서 전에 없던 감상적인 모습을 보자 우미인은 속으로 놀라며 말한다.
"폐하!
천하의 영웅답지 않으시게 오늘은 어찌 이처럼 나약한 말씀을 하시옵니까 ? 천하를 통일하는 것이 폐하의 평생 소원이시오니, 통일천하만은 기필코 이루어 놓으셔야 하옵니다. 폐하가 아니면 누가 천하를 통일할 수가 있겠사옵니까 ? 폐하께서 천하를 통일하시면 신첩은 쌍수로 축하의 기쁨의 祝盃를 올릴 것이옵니다."
항우는 그제서야 흔쾌하게 웃으며,
"하하하, 당신이 그처럼 기뻐한다면 어떤 고난이 따르더라도 반드시 천하를 통일하여 당신을 황후로 만들어 주겠소."
"그때는 신첩이 세상에 둘도 없는 '천하의 황후'가 될 것이옵니다."
오랜만에 內殿에서 이같은 情談을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문 밖에서 인기척이 나더니,
"폐하 !
긴급히 아뢸 말씀이 있사옵니다."라는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다.
항우는 방문을 열며,
"무슨 일이오? ! "
문전에는 尙書令 項佰이 와 있었다.
項佰은,
"지금 飛馬의 보고에 의하면, 漢王 劉邦이 우리와 일전을 벌이겠다며 백만 대군을 끌고 成辜城을 떠나 陽武로 進軍 中이라 하옵니다. 그리고 敵의 최고 사령관은 韓信이라고 하옵니다."
"뭐요 ? 韓信이 최고 사령관이라고 ? "
옛날에는 형편없는 인물로 깔보았던 韓信이었지만, 지난 몇 차례의 對戰에서 連敗의 고배를 마시고 난 後 항우는 '한신'이라는 말만 들어도 등골이 오싹해 지는것이었다.
항우는 곧 장중으로 나와 긴급 중신 회의를 소집했다.
상서령 項佰을 비롯하여 항장, 季布, 周蘭, 鐘離昧, 等等의 장수들이 모두 참석하였다.
그러나 항우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자리에 앉은채, 굵은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었다.
그러자 자리에 함께한 대장들이 이상하게 여기는 중 종리매가,
"폐하!
회의 주재는 하지 않으시고, 어인 일로 눈물을 흘리시옵니까 ?"
항우는 그제서야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며,
"故 范增 軍師께서는 일찍이 劉邦은 무서운 野心家니 일찌감치 죽여 없애지 않으면 큰일난다, 그리고 韓信을 크게 쓰지 않으려면 죽여 없애야 한다고 여러 차례 諫言을 한 일이 있었소. 나는 그 때 그 간언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오늘날 이런 고난을 겪게 되었으니, 작고하신 范增 亞父가 새삼스레 떠오르는구려. 우리 군사는 30 萬인데 劉邦은 百萬의 대군을 몰아 오고, 게다가 韓信이 총사령관이라니, 이를 어찌해야 좋겠소!? 이런 일을 당하고 보니, 范增 軍師를 돌아가시게 만든 것이 생각할수록 절통하구려."
그러자 周蘭이 위로하며,
"폐하! ..
너무 상심하지 마시옵소서. 舒六城을 지키고 있는 周殷도 10 萬의 군사를 거느리고 있사옵니다. 폐하께서 긴급 소집명령을 내리시면 주은도 즉각 10만 명을 몰고 올 것이옵니다.
그러나 항우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周殷은 본래 英布와 가까운 사이라, 나를 돕기 보다는 劉邦 편에 서기 쉬운 인물이오. 차라리 배신하기 전에, 주은을 넌즈시 불러다가 처치해 버리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소."
項佰이 그 말을 듣고,
"폐하의 말씀대로 주은은 위험한 인물이니, 미리 없애버리는 것이 상책이라 사료되옵 니다."
이리하여 항우는 李寧을 통하여 周殷에게 서한을 보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周殷 장군은 보시오. 장군과 긴히 상의할 일이 있으니 이 편지를 보는대로 급히 와 주기를 바라오.>
편지를 받아 본 주은은 편지를 보낸 항우의 의도를 수상히 여겨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각해 본다.
(項羽가 무엇 때문에 별안간 나를 부를까 ? 그는 지금 政勢가 楚나라에 매우 불리하게 돌아가니까 내가 의심스러워 죽이 려고 부르는 게 아닐까 ?
그렇다면 나는 나대로 살 길을 찾아 英布 장군을 통해 漢王에게 협력하는 편이 上策이 아닌가 ?)
周殷은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시치미를 떼고 李寧에게,
"楚覇王 폐하께서 나를 부르셨는데, 이곳은 워낙 도둑이 들끓어 治安이 몹시 어지러운 까닭에 나는 한시도 이곳을 비울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貴公은 돌아가셔서 폐하께 그렇게 전해 주소서."
항우의 사신 李寧은 周殷의 거절을 매우 못마땅하게 여기며,
"이제 곧 楚漢戰이 크게 벌어질 텐데, 장군이 도둑때문에 폐하의 명령에 복종하지 못하겠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소리요 ?"
하고 대놓고 힐난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周殷은 정색을 하고,
"귀공은 지금 무슨 말씀을 그리하시오 ? 귀공은 楚漢戰만을 중요하게 여기고 계시지만, 나로서는 내 고을의 治安 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오."
李寧은 주은이 逆心을 품고 있음을 감지하고,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舒六城을 떠났다.
그리하여 彭城으로 돌아오는 길에 會稽(회계)에 들렸다. 회계 太守 吳舟도 군사를 동원하여 오라>는 항우의 명령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항우의 서한을 받아 본 吳舟는 副將 鄭亨과 상의하더니 李寧에게,
"폐하의 명령을 받들어, 본인은 열흘 안으로 군사 8 萬을 이끌고 彭城으로 가겠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