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

# 列國誌 155

jahun 2021. 8. 20. 23:58

 

# 列國誌 155

** 楚漢誌 77

※ 征楚 百萬 大軍의 위용

三齊王에 임명된 韓信은 漢王을 돕기위해 15 萬의 군사를 이끌고 成辜城으로 떠나려고 하는데, 蒯徹(괴철)이 찾아왔다. 일찍이 韓信에게 <漢王과 결별하고, 천하를 항우와 더불어 세 사람이 나누어 갖도록 하라>고 권했던 그 蒯徹인데 漢王의 忠臣 陸賈가 불시에 한신을 찾아왔다가 반역을 권유하는 괴철의 이야기를 문 밖에서 듣고 갑자기 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어서자 기절초풍 하다시피 놀라 줄행낭을 놓았던 바로 그者였다.
한신은 蒯徹을 보고 묻는다.
"公이 무슨 일로 또다시 나를 찾아 오셨소 ? "
蒯徹은 머리를 조아리며,
"제가 그동안 장군의 은총을 받아왔사온데, 오늘은 장군께서 군사를 거느리고 成辜城으로 떠나신다기에, 장차 장군의 신상에 일어날 커다란 災禍를 모른 척 할 수가 없어 찾아 왔사옵니다."
한신은 그 말을 듣고 저으기 놀란다.
"커다란 災禍란 무엇을 말씀하시는 게요 ?"
괴철이 다시 대답한다.
"한왕이 전날 固陵城에서 곤경에 처해 있을 때, 한왕은 장군에게 급히 달려와 도와달라고 간청했으나, 장군은 끝내 가시지 않았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漢王은 장군의 환심을 사기 위해 장군을 三劑王에 封하고 많은 봉토까지 나눠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포상이 아니고, 장군을 이용하여 항우를 치기 위한 술책이라는 것을 아셔야 하옵니다."
"음 ...! 과연 그럴까 ? "
"틀림없이 그렇습니다. 한왕은 장군의 힘을 빌려 천하를 통일하고 난 後에는 장군을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니, 그 어찌 '커다란 災禍'라고 아니 할 수 있겠사옵니까 ? 하오니 장군은 成辜城으로 가셔서는 아니 되십니다. 이제 장군께서는 漢王을 돕지 마시고, 지난 번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천하를 세 분이 나눠 갖도록 하셔야 합니다. 그래야만 그 災禍를 방지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부귀영화를 길이 누리시게 되옵니다."
蒯徹은 또다시 <天下 3 分論>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한신은,
"다른 사람도 아닌 張良 선생이 직접 찾아오셔서 御命을 전달해 주셨기에, 나는 군사를 일으켜 楚나라를 칠 것을 약속하였소. 그 약속을 이제와서 번복하면, 나는 세 가지의 不義를 저지르게 되는 것이오.
첫째는, 군령을 위반하는 불의요, 둘째는, 친구의 신의를 배신하는 불의요,
셋째는, 은혜를 원수로 갚는 불의를 범하는 결과가 되오.
그와같은 불의를 범한다면, 내가 비록 三劑王의 자리를 유지 한다고해도, 여러 諸侯들이 나의 배신과 욕심에 대하여 얼마나 질타하겠소? 그러니 설혹 후일에 公의 말대로 '큰 災禍'를 당하는 한이 있다하더라도 그런 배은 망덕한 행위는 못 하겠소이다."
한신이 이처럼 一言之下에 물리치니, 蒯徹은 더 이상 어쩔 수가 없어 한신의 앞을 물러나왔다.
(蒯徹! ~
司馬遷은 史記에서 괴철의 이름이 漢武帝의 이름인 '劉徹'의 '徹'과 같다하여 諱(휘 : 살아있는 사람의 이름이 공경하는 死者의 이름과 같을 때, 이를 피하여 다른 이름을 쓰게 하는 것.)하였다. 우리나라도 作名時, 임금의 이름은 위와 같이 諱하였다.
蒯通'이라고 기록한 뒤부터는 괴통이란 이름으로 더 많이 쓰이게었다.)
韓信이 蒯徹의 '天下 3 分論'을 강력히 일축하고, 15만 군사를 이끌고 成辜城에 도착하니, 漢王은 轅門(원문) 밖까지 몸소 나와 韓信을 반갑게 맞았다.
"三劑王이 이렇게 와 주시니, 죽었던 아들이 다시 살아서 돌아온 것만 같구려."
"대왕 전하!
鴻恩이 망극하옵나이다. 臣이 대왕 전하의 은총으로 三劑王이 되었으나, 대왕 전하를 가까이 모시고 있을 때는 예전처럼 장군으로 불러주시옵소서. 대왕 전하께오서 '三劑王'으로 부르시니 臣 한신, 망극하기가 이를 데 가 없사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만날 때는 예전의 돈독한 君臣之誼의 시절로 돌아가 격의없이 부르도록 하겠소이다. 이 점은 장군께서 양해하시기 바라오."
"下命, 叩頭謝恩(고두사은 : 머리가 땅에 닿을 정도로 은혜에 감사함) 하옵나이다. 하오나 그동안 臣의 罪科가 백번 죽어 마땅하오나, 차후로는 身命을 다해 충성을 다할 것이오니, 대왕께서는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옵소서."
"그 무슨 말씀을 ! 사람은 누구나 다소의 잘못은 할 수있는 법이오. 지난 일은 일체 거론치 않기로 하고 어서 大殿으로 들어갑시다."
이렇게 韓信을 대하는 漢王의 태도가 온후하자, 한동안 어색하였던 한왕과 한신간의 君臣之義가 예전처럼 다시 뜨거워졌다.
마침 그 때,
張良도 成皐城으로 돌아와 英布와 彭越도 大軍을 이끌고 수일 내로 도착하게 될 것이라고 아뢰니, 한왕은 크게 기뻐하며,
"세 장군이 이처럼 합심하여 오게 된 것은 오로지 선생께서 애쓰신 덕분입니다."
"천만부당한 말씀이시옵니다. 그들이 스스로 군사를 이끌고 오게 된 것은 오로지 대왕의 위덕에 감복한 소치인 줄로 아뢰옵니다."
그로부터 열흘쯤 지난 뒤, 英布, 彭越을 비롯하여 燕王, 魏王, 韓王 等도 자진하여 지원군을 이끌고 왔는데, 그 규모는 다음과 같았다.
燕王 : 15만
魏王 : 20만
韓信 : 15만
英布 : 5만
彭越 : 5만
삼진 세 : 6만
장다 세 : 3만
여기에 함양에 머물던 丞相 簫何도 咸陽의 군사 15 萬을 이끌고 오니, 연합군의 규모가 무려 80 여 萬이나 되었다. 거기에 漢王이 거느리고 있는 직속 부대 또한 20 萬에 이르렀음으로, 成辜城에 집결한 총 병력은 무려 1백만이 넘게되었다.
거기에는 각 나라에서 主公을 따라온 대장급 將帥만도 무려 8 백명에 이르렀다.
漢王은 韓信을 大元帥로 임명하여 各 軍을 통일된 명령과 軍호로 맹 훈련을 시켰다.
이와 더불어 簫何, 陣平, 夏侯瓔 등에게는 三秦으로부터 軍糧과 피복, 부상자를 치료할 약품까지 운송해 오게 하니, 漢나라 연합군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듯 하였다.
연합군의 훈련 모습을 지켜 보던 漢王은 지극히 만족스러워 한신을 불러 상의한다.
"楚軍을 정벌할 준비가 이미 완료된것 같은데, 항우를 이곳으로 유인해서 싸우면 어떻겠소 ? 나는 그 편이 훨씬 유리할 것 같은데, 장군 생각은 어떠시오 ? "
한신이 한왕에게 稟한다.
"항우를 우리 진영으로 유인하여 싸우면 그처럼 유리한 싸움은 없을 것이옵니다. 그러나 楚軍은 군량 사정이 좋지 않은데다가, 원정 전투에서는 連戰連敗했기 때문에, 우리가 선전 포고문을 보내더라도 이제 항우는 결코 이곳까지 오지는 않을 것이옵니다."
"음 ...들어보니 과연 그렇겠구려. 그러면 어떤 전략이 좋겠소 ? "
"대왕께서 彭城까지 군사들을 親히 거느리고 가셔서 싸움을 먼저 거셔야 하옵니다. 그러면 항우는 화가 치솟아 올라 몸소 달려 나올 것이니, 우리는 그때를 잘 이용하여 楚軍을 격파하는 것이 좋을 것이옵니다."
"그것 참 좋은 전략이오. 그러면 장군의 계획대로 합시다."
이리하여 征楚 작전 계획은 완전히 합의를 보았다.
그러나 그 날부터 수일이 지나도 한신은 웬일인지 출동할 기색을 보이지 않자,
張良이 의아스러워 한신에게 묻는다.
"楚軍에 대한 공격 준비는 완료된 것 같은데, 장군은 어찌하여 출동 지시를 하지 않으시오 ? "
그러자 한신이 대답한다.
"출병을 하려면 먼저 地利의 吉凶부터 알아보아야 합니다. 제가 수일 전부터 여러 첩자를 파견하여 陽武에서 徐州까지의 地形을 샅샅이 조사해 보았는데, 우리측에 유리한 곳은 오직 九里山 남쪽에 있는 垓下라는 곳이 있을 뿐이옵니다."
"해하가 어떤 곳이기에, 그곳만이 우리에게 유리하다는 말씀이오 ? "
"예, 垓下라는 곳은 산이 높아 산기슭에 군사를 매복시키기에 적당하고, 배후의 산은 험준하여 적으로부터 후방 공격을 받을 위험이 전혀 없는 곳이옵니다. 우리에게 유리한 싸움터는 오직 그곳 뿐인지라, 다시 한번 확실하게 알아 보고자 정탐꾼을 두 번째 보냈는데, 그 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돌아오는 대로 다시 한 번 검토하여 곧 출병할까합니다."
張良은 그 말을 듣고 크게 감탄한다.
"장군이야말로 과연 불세출의 大 戰略家시오. 그러면 나는 나대로 오늘 밤 天文을 살펴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해 보겠소."
그날 밤 장량은 홀로 山上에 올라가 天文을 바라보니 紫薇星(자미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찬란하게 빛나고, 五星은 전례없이 밝아 보였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