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列國誌 145
# 列國誌 145
** 楚漢誌 67
※ 廣武山 大會戰
한편,
항우도 이날은 결판을 낼 생각으로 季布와 함께 선두로 달려 나와 큰소리로 외친다.
"내가 漢王에게 할 말이 있으니 한왕은 이리 나오라."
그러나 漢王 대신 韓信이 달려 나와 말한다.
"무슨 말인지, 용건이 있거든 내게 말하시오."
項羽는 韓信을 보자 열불이 나는지 소리친다.
"그대는 본시 내 부하가 아니냐? 나는 '무섭'이를 보내 나에게 돌아오라고 일렀거늘, 그대는 끝내 돌아오지 않더니, 오늘 나와 직접 맞짱을 떠보고싶단 말이냐 ?"
韓信이 대답한다.
"폐하는 당대의 帝王이시오. 제왕이란 본시 外侵이 있을 경우, 대장들로 하여금 막아내게 하는 법이거늘, 폐하는 어인 일로 직접 일선으로 달려 나와 싸우려고 하시오? 그러고 보면 당신은 帝王보다는 將軍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소 ?"
항우는 한신이 조롱하는 소리를 듣고 크게 大怒하며 소리친다.
"이놈아 ! 네 놈은 주둥이만 살았느냐 ? 네 놈이 나하고 싸워서 10 합까지만 버틴다면, 나는 내 모든 영토를 漢王에게 내 주겠다."
한신이 다시 대꾸한다.
"자고로 진정한 勇將은 큰소리를 치지 않는 법이오. 폐하가 만약 나에게 진다면, 영웅의 자격을 상실하게 될 텐데, 차라리 다른 장수를 내보내고 폐하는 진중에 점잖케 앉아 구경이나 하고있는 것이 어떻겠소이까 ?"
陛下라는 정중한 지칭 뒤에 담긴 조롱하는 韓信의 말에 項羽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장창을 휘두르며 한신에게 맹호처럼 덤벼들었다.
한신은 2~3합 쯤 싸우다가 못견디는 척하고 廣武山 방향으로 후퇴하기 시작한다.
항우는 맹렬히 추격하며,
"내가 오늘 저놈을 반드시 사로잡아 恨을 풀겠으니, 三軍은 모두 다 내 뒤를 따르라 ! "
하고 명했다.
그 명령에 따라 項佰, 項長, 주란, 주은, 虞子期, 鐘離昧, 환초, 정공, 雍齒 等, 모든 대장들이 군사를 이끌고 항우의 뒤를 따라나선다.
그러나 韓信은 잡힐 듯 잡힐 듯 하면서도 잡히지 않으며, 자꾸만 廣武山 산속으로 들어가고만 있었다. 그러자,
韓信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종리매가 급히 따라오며 항우에게 諫한다.
"폐하 ! 산속에는 나무와 숲이 우거져, 복병이 있을지 모르니 추격을 중지하는 게 좋겠습니다."
그러나 항우는 워낙 격분한 상태라 종리매의 諫言이 귀에 들어 올 리 없었다.
"韓信이란 놈을 저 앞에 놓아두고 여기서 멈추다니, 그대는 대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가 ?"
그러면서 항우는 한신을 계속 추격하다가 그만 깊은 숲속에서 한신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리하여 사방으로 한신의 행방을 찾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대왕 전하 ! 우리의 후속 부대가 敵將 번쾌와 관영에게 여지없이 격파되었습니다."
하고 보고하는 게 아닌가 ?
"뭐 ? 후속 부대가 敵에게 당했다고 ?"
깜짝 놀란 항우가 뒤를 돌아보는 순간, 전방에서 일발의 砲소리가 나더니 사방 팔방의 숲속에서 漢나라 군사들이 陣鼓를 두드리고 함성을 지르며 구름처럼 몰려나오며 항우를 향해 집중 공격을 퍼붓기 시작한다.
제아무리 용맹한 항우였지만 이 때만은 크게 당황하였다.
종리매가 급히 달려와 말한다.
"앞 길은 산으로 가로막혀 있고, 四方에서는 敵軍이 벌떼처럼 덤벼오고 있는데 이제 어찌해야 할 것이옵니까 ?"
항우가 비장한 각오로 말한다.
"어차피 이렇게 된 이상, 끝까지 韓信을 추격해 잡아야 하지않겠느냐!? 가자 ! 앞으로 ! "
항우가 험준한 산길을 달려 올라가는데 또다시 숲속에서 일발의 砲 소리가 나더니, 북쪽에서는 번쾌, 관영, 周勃, 신기의 부대가 함성을 지르며 달려나오고, 서쪽에서는 근흠, 노관, 呂馬通, 양희의 부대가 들고일어나는가 싶더니, 좌측에서는 張耳, 장창의 부대가, 우측에서는 夏侯영, 王陵 부대가 들고 일어나는가 하면, 저 멀리 後方에서는 漢王 劉邦이 군사들을 거느리고 다가오는 것이었다.
이에 항우는 크게 씩씩거리며 鐘離昧, 項佰과 함께 저돌적으로 반격을 가해온다.
" 내가 지난날 秦나라의 막강한 大軍도 격파했는데, 어찌 저따위 漢軍에게 물러서겠느냐 !"
하고 몰려오는 漢나라 군사들을 닥치는 대로 후려치며 있는데, 갑자기 九江王 英布가 앞을 가로막는다.
項羽는 英布를 보자 더 크게 격분했다.
"이 역적놈아 ! 네 놈이 무슨 낯짝으로 내 앞에 나타났느냐? ! "
그러자 英布는 장검을 꼬나쥐며 소리친다.
"당신은 나를 시켜 義帝를 죽이게 하고서는, 그 罪를 모두 나에게 뒤집어 씌우지 않았는가 ?! 나는 오늘 그대에게 그 恨을 풀려고 왔노라! "
항우와 영포가 단독으로 맞붙어 싸우기를 50 여 합!
과연, 천하의 項羽 못지않은 英布였다. 그래도 결판이 나지 않자, 이번에는 번장과 누번이 한 무리의 군사를 몰고 싸우고 있는 두 사람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그러자 항우를 돕고자 급히 달려오던 환초와 季布가 그것을 보자 항우에게 외친다.
"폐하께서는 뒤로 물러가 계시옵소서. 저놈들은 저희가 맡겠습니다."
항우는 싸움을 물려 주고 언덕 위로 말을 달려 올라갔다.
언덕 위에서 내려다 보니, 楚나라 장수 季布와 환초가 漢나라 장수 번장과 누번간에 네 명의 장수가 두 패로 나뉘어 槍劍에 불꽃을 튀기며 싸우고 있는데, 그 용맹이 難兄 難弟라!
좀체로 승부가 날 것 같지가 않았다.
그러자 英布, 曺參, 柴武 세 장수가 수많은 군사들을 몰고 달려들어 季布와 환초를 사방에서 에워싸는 것이 아닌가 ?
楚將 鐘離昧가 언덕 위에서 그 광경을 목격하고 항우에게 급히 달려와,
"폐하 전세가 불리하여 무슨 봉변을 당하게 될지 모르오니 저쪽 광무산으로 올라가는 小路를 통하여 우선 山城으로 피하시옵소서."
항우는 그 말을 옳게 여겨 山上을 향하여 말을 몰았다.
그런데 정작 山上으로 올라오며 바라보니, 韓信이 저 멀리 산꼭대기에 있는 亭子에서 홀로 앉아 한가롭게 술잔을 따라놓고 거문고를 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