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

#列國誌 133

jahun 2021. 8. 4. 17:52

 

#列國誌 133

** 楚漢誌 55

※ 項羽를 說服하는 천재소년 仇叔

彭越이 大梁城을 평정한 뒤, 외황성에 陣을 치고 있는데, 첩자가 달려와 놀라운 사실을 告한다.
"항우가 대군을 몰고 彭城을 떠나 지금 이곳으로 쳐들어 오고 있사옵니다. 그런데 그 군사력이 놀라울 정도로 막강하다하옵니다."
彭越은 첩자의 보고를 받고 즉시 막료 회의를 열었다.
"항우가 우리를 치려고 대군을 이끌고 이곳으로 오고 있다니, 이를 어찌하면 좋겠소 ?"
그러자 謨士 戀布가 말한다.
"항우가 직접 군사를 몰고 온다면, 싸워 보았자 우리가 불리할 것은 뻔합니다.
저에게 세 가지의 방안이 있사온데
첫 째는, 항우와 싸우지 말고 북방에 있는 穀城 땅의 昌邑으로 일시 후퇴하여 항우가 스스로 물러갈 때까지 기다리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漢王에게 급히 구원병을 요청하여 정면으로 싸우는 것 입니다.
세 번째는, 우리 자신만의 힘으로 항우와 맞써 싸우다가 최악의 경우 지금부터 1800년 후, 美國과 멕시코가 텍사스를 두고 영토전쟁을 벌일 때, < 1836년의 알라모 전투 : The Battle of the Alamo > '알라모'에서의 美軍처럼 전원이 玉碎(옥쇄)하는 것입니다. 장군께서는 이 세 가지 중, 어느 것을 택하실 것인지 결단을 내려 주소서."
彭越은 한동안 생각하다가,
"勢가 不利한 전쟁을 강행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니, 일시나마 昌邑으로 후퇴하도록 합시다."
결론이 나자, 외항성은 仇明과 周同, 두 장수가 지키도록 하고, 주력부대는 모두 昌邑으로 이동하기로 한다.
(이름하여 '작전상 후퇴'라!...)
그리하여 야음을 틈타 아무도 모르게 떠나려고 하는데 대장 仇明이 彭越에게,
"주력 부대가 모두 떠나가고 저희들이 城을 지키다가 항우에게 성을 내주게 되면 성안의 백성들이 모두 몰살을 당하게 될 지 모르는데, 그 일은 어찌했으면 좋겠습니까 ?"
그러자 옆에서 듣고 있던 소년 하나가 앞으로 나서며 仇明에게 말한다.
"그런 걱정은 조금도 하지 마세요. 만약 항우가 외항성을 점령한 뒤, 성안의 백성들을 죽이려고 한다면 제가 그렇게 못 하도록 하겠습니다."
彭越은 그 소년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러자 仇明 장군이 소년의 손을 끌어당기며,
"이 아이는 소장의 맏아들인 仇叔이라합니다. 이 아이는 올해 열세 살로 제 어미가 龍꿈을 꾸고 잉태했사온데, 다섯 살에 이미 詩書에 능통하였으므로 주변 사람들이 이 아이를 <神童>이라고 부르고 있사옵니다."
"神童이라 !?.... 그것 참 ! 장군은 참으로 훌륭한 아들을 두셨소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소년 仇叔을 향하여,
"네가 만약 항우를 설득한다면 어떤 말로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 ?"
하고 물어본다.
彭越의 질문에 소년은 웃기만 할 뿐 대답을 하지 않는다.
팽월은 다시 한 번 물었다.
"너 같이 어린 아이가 항우를 어떻게 설득하려는지, 내가 미리 알고 있어야 할 게 아니냐 ?"
그러자 소년은 주위를 둘러보며,
"天機가 누설되면 아니되오니, 장군님께만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면서 팽월의 귀에 대고 한참동안 무언가를 소근거린다.
彭越은 소년의 이야기를 모두 듣고 나서, 크게 감탄하며 말한다.
" 어린 나이에 그토록 뛰어난 생각을 하고 있는 줄 몰랐구나. 그렇게 하면 城안의 백성들을 능히 구해 낼 수 있겠다. 네 계획대로 성안의 백성들을 무사히 求해낸다면, 너는 장차 대왕으로부터 큰 賞은 물론 장차 크게 쓰임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너를 믿고 穀城으로 떠나기로 하겠다."
팽월은 그 길로 외항성을 떠나 곡성으로 향한다.
항우가 외항성에 도착한 것은 그로부터 수일이 지난 후였다.
항우가 城 밖 5 里 앞에 陣을 치고 敵情을 살펴보니, 와황성에서는 漢나라의 붉은 깃발만 펄럭일 뿐 군사들의 모습은 일체 보이지 않았다.
척후병을 보내어 염탐을 해 보았지만 人跡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項佰이 항우에게 아뢴다.
"彭越이 우리를 당해 낼 자신이 없으니까, 깃발만 꽂아놓고 도망가 버린 것이 확실합니다. 이런 기회에 폐하의 진두 지휘로 성안을 향하여 시원한 공격을 퍼부어 보시면 어떻겠습니까 ?"
"그것 참 좋은 생각이오. 성안에 사람이 있고 없는 것을 알아보려면 공격을 해보는 것이 상책일 것이오."
항우는 군사들에게 명령하여 성안으로 화살을 빗발치듯 쏘아댄다.
사태가 이렇게 되고 보니, 성안의 백성들은 전전 긍긍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총책임자인 仇明 장군에게 달려와 호소한다.
"항우는 한번 화가나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잔인하게 죽이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강력한 저항을 하다가, 城이 함락되는 날이면 아무 죄도 없는 백성들을 몰살시키려 할 것입니다. 하오니 주력 부대가 모두 철수해 버린 지금, 항우와 대결하지 마시고 속히 항복 하여 주소서. 그래야만 저희들이 죽음을 면할 수가 있사옵니다."
仇明이 아들과 상의하여 대답한다.
"좋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白旗를 높이 올려 사대문을 활짝 열어놓을 것이니, 백성들은 모두 문 밖으로 달려가 項羽를 쌍수로 맞아 들이면서, <우리들은 모두가 본래 楚나라 백성들인데, 그동안 마지못해 漢나라의 지배들 받아 왔노라>고 말하십시오. 그러면 제아무리 無道한 항우라도 백성들을 죽이려 하겠습니까 ? "
곧이어, 仇明은 성루에 백기를 높이 올려 달고 사대문을 활짝 열었다.
그러자 백성들은 모두가 성밖으로 달려가 저마다 입을 모아 외친다.
"저희들은 본시 楚나라 백성들이온데, 彭越이 城을 점령하는 바람에 마지못해 附逆을 했사옵니다. 폐하께서는 이같은 저희들의 고충을 감안하시와,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옵소서."
항우는 대군을 이끌고 당당하게 입성한다.
그러나 쉽게 항복하지 않은데 대한 노여움이 가시지 않았는지, 項佰을 불러 명한다.
"彭越이 일찍 도망 가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성안에 남아 있던 무리들이 끝까지 항거를 하다가 이제야 항복했으니, 나는 저놈들의 항복을 진심이라고 믿을수가 없소이다. 그러니 성안에 있던 젊은 놈들은 모두가 팽월과 한 패로 볼 수밖에 없으니 십오 세 이상의 젊은 사내놈들은 모조리 잡아다가 토굴을 파 생매장을 시켜 버리시오. 그래야만 나의 분노가 조금이라도 풀리겠소."
백성들은 그 소식을 듣고 서로 붙잡고 통곡한다.
그러자 仇叔 소년이 어른들을 향하여 말한다.
"여러분 ! 조금도 걱정마세요. 제가 項王을 직접 만나 뵙고, 무고한 백성들을 죽이지 않도록 진언을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中軍으로 가서 항우에게 면담을 요청한다.
항우는 나어린 소년을 보고 어이가 없어 물었다.
"너 같은 꼬마가 어찌 두려움을 모르고 감히 나를 찾아왔느냐 ?"
그러자 소년 仇叔은 당당하게 대답하는 것이 아닌가 ?
"臣은 폐하의 赤子이옵니다. 폐하는 臣의 父母와 다름없는 어른이십니다. 자식이 부모님을 찾아뵈러 오는데 무슨 두려움이 있겠사옵니까 ?"
항우는 그 소리를 듣고 크게 웃었다.
"하하하, 하긴 네 말을 들어보니 그렇기도 하구나. 자식이 부모를 만나러 오는데 어찌 두려움이 있을 것이냐 !.... ?
그건 그렇고, 도데체 너는 무슨 할 말이 있다고 나를 찾아 왔느냐 ?"
仇叔 소년은 머리를 조아리며 다시 말한다.
"폐하의 聖德은 湯武( : 殷나라의 始祖 湯王과 周나라의 始組 武王)와도 같으시고 堯 舜과도 같으시니 만백성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실 줄 믿사옵니다. 그런데 저 같이 어린 것이 감히 무슨 말씀을 올릴 수가 있겠사옵니까 ?"
항우는 <聖德이 湯武와도 같고 堯舜과도 같다>는 仇叔의 말에 속으로 기뻐 어쩔줄 모르며 흐뭇해한다.
그러면서도,
"내가 彭越이에게 부역한 젊은 것들을 모조리 잡아들이기 때문에 나를 찾아 온 것이 아니냐 ?"며 직설적으로 물어 온다.
그러자 仇叔 소년이 바로,
"그것은 사실이옵니다."
"그 문제라면 네가 무슨 소리를 해도 소용없는 일이다."
"소용이 있고 없는 지를 떠나, 어린 제 말씀을 한번 들어 보시기만이라도 해 주시옵소서."
항우는 하도 氣가 막혀 헛웃음을 치면서,
"그놈 참 ! 맹랑하기 짝이 없는 놈이로구나. 그래
무슨 말인지 한번 해 보거라."
그러자 仇叔 소년은 옷깃을 바로 여미고 나서,
"제가 배우기를, <천하를 사랑하는 사람은 백성들을 사랑하고, 천하를 미워하는 사람은 백성들을 미워한다>고 하였습니다. 백성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미워하는 마음은 폐하같은 분만이 매듭을 푸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번에 彭越이 城을 점령하였을 때, 그 者가 너무도 포악하여 성안의 백성들은 살아 남기 위해서 부역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폐하께서 하루속히 우리들을 求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폐하께서 입성하시어 彭越에게 부역한 罪를 물어 저희들을 죽이려 하신다면, 팽월의 虐政과 무엇이 다르겠사옵니까 ? 만약 다른 고을의 백성들이 그러한 사실을 알게 된다면, 폐하를 따르는 백성들은 하나도 없게 될 것이옵니다. 폐하께서는 그 점을 각별히 유념해 주시옵소서."
항우는 소년의 말을 듣고 크게 느낀 바가 있어 소년 仇叔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듣고 보니 네 말이 과연 옳도다. 네 말 대로 아무도 해치지 않을 것이니 안심하라."
그러면서 항우는 즉석에서 성안 백성들에게 특별 사면령을 내리고 외항성을 지키다가 항복해 온 仇明과 周同도 죽이지 않고 살려주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