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

# 列國誌 130

jahun 2021. 8. 1. 22:30

 

# 列國誌 130

** 楚漢誌 52

※ 綺信에 이어 周苛와 종공의 殉節

항우는 綺信을 火刑에 처하고 나서 季布와 龍狙를 불러 명한다.
"그대들은 精兵 一 萬을 거느리고, 劉邦을 추격하여 그를 이틀 안에 사로잡아 오도록하라. 그자는 지금 英布, 彭越 등과 함께 彭城으로 가고 있을 것이다."
季布와 龍狙는 즉시 군사를 몰고 떠났다.
그러나 밤낮 이틀간이나 추격을 했으나 劉邦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하여 정촌(精村)이라는 곳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정찰병이 달려와,
"漢王은 지금 성고성(成皐城)에 입성하여, 지원부대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고 告하는 것이었다.
계포는 그 말을 듣고 용저에게,
"유방이 이미 성고성에 입성하였다면 우리가 추격한다 해도 소용없는 일이 아니겠소이까 ? 그러니 이제 차라리 본진으로 돌아가 팽성을 지키는 것이 현명할 것 같소이다."
그러자 어느새 뒤따라 왔는지 항우가 그 말을 듣고 새로운 군령을 내린다.
"성고성을 함락시키기는 어려울지 모른다. 그러나 영양성은 유방이 버려두고 떠났으니 공격을 가한다면 어렵지 않게 함락시킬 수 있을 것이다."
項羽와 季布, 龍狙는 榮陽城으로 돌아와 그날부터 劉邦의 본거지였던 영양성을 공략하기 시작한다.
매서운 공격이었다. 南門 쪽으로는 季布가, 西門 쪽은 龍狙가, 北門 쪽은 鐘離昧가 공격을 맡 고, 東門 쪽은 항우 자신이 철포를 쏘아대며 매서운 공격을 퍼부어댔다.
그러나 城을 지키고 있는 周苛와 종공은 城 위에서 돌을 굴리고 화살을 쏘아대며 완강하게 저항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楚, 漢 양군의 치열한 공방전이 닷새 동안이나 계속되었지만 항우는 영양성을 쉽게 점령할 수가 없었다.
그때, 성안에는 前 西魏王 魏豹가 머물고 있었다.
항우의 공격이 쉬지 않고 끈질기게 공격해오는 것을 보고, 위표가 周苛와 종공에게,
"漢王은 이미 城을 버리고 떠났는데, 두 장군은 무엇 때문에 목숨을 걸고 싸우시오 ? 그러다가 項王이 성을 점령하는 날이면 두 장군은 꼼짝없이 죽게 될 것이니, 차라리 지금 항복해서 목숨을 보존하는 것이 어떻겠소 ?"
周苛와 종공이 그 말을 듣고 크게 怒하며,
"네 놈은 언제나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니, 세상에 개 만도 못한 놈이 바로 너같은 놈을 두고 한 말이구나 ! 너 같은 놈을 살려 두었다가는 언제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니, 우선 네 놈부터 없애버려야 겠다 ! "
하며 魏豹의 목을 한칼에 베어, 항우가 공략하고 있는 東門 위에 높이 매달아 놓고,
"누구든지 敵과 내통하는 자는 이 같이 될 것이니, 모든 군사는 목숨을 걸고 城을 지키도록하라."
는 榜文을 써 붙였다.
위표를 內通罪로 처단해 버리고 나니, 城을 지키던 漢나라 군사들의 士氣는 더욱 왕성해졌다.
항우는 그 사실을 보고받고 크게 놀라며 怒하였다.
그리하여 다시 총공격을 퍼부어댔지만, 영양성은 끄떡도 하지 않았다.
이에 항우는 項佰, 鐘離昧 등과 함께 새로운 공략 방안을 논의한다.
"우리가 아무리 공격을 퍼부어 대도 敵은 끄떡도 하지 않으니, 무슨 새로운 방법이 없겠는가 ?"
項佰이 대답한다.
"城을 함락시키는 데에 공격 이외에 무슨 방법이 또 있사오리까 ? 결사적으로 공격하면 제아무리 금성 철벽인들 어찌 함락되지 않으오리까? 이제부터는 火攻 특공대를 조직하여 그들로 하여금 성벽을 타고 올라가 성안 곳곳에 불을 지르면 적들은 반드시 당황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그 기회를 이용하여 수많은 군사들이 일시에 성안으로 모려 들어가게 하십시다. 이렇게 하면 영양성은 반드시 함락시킬 수가 있을 것입니다. 만약, 시간을 지체하여 韓信이 도착하게 되면, 그때는 榮陽城을 영원히 함락시키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항우는 그 말을 옳게 여겨 火攻 특공대를 새로 조직하여, 제각기 기름을 잔뜩 묻힌 불덩이를 들고 성벽을 기어올라가 성안 곳곳에 던지게 하였다.
방화 특공대가 죽음을 무릅쓰고 성벽을 타고올라가 곳곳에 불덩이를 던져니, 성안의 백성들이 동요하기 시작하고 군사들도 일대 혼란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楚軍은 그 기회를 놓칠새라 四方에서 성벽을 타고 넘어가 성문을 열어제치니 수많은 군사들이 쏱아져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 광경은 마치 수 많은 병정개미 떼가 물밀듯 쏟아져 들어오는 것과도 같았다.
漢軍 대장 周苛와 종공은 끝까지 항전을 계속한다. 그러나 중과부적이라! 數的으로 밀리는 바람에 마침내 종공은 사로잡히고, 周苛는 西門으로 빠져나와 도망치기 시작한다.
초군 대장 龍狙가 그 모습을 보고 周苛의 뒤를 맹렬히 쫒기 시작한다.
항우는 생포한 종공을 땅바닥에 꿇어앉혀 놓고,
"일개 장수에 불과한 네가 감히 나와 대적하려고 하느냐? 그러나 그동안 네가 보여 준 가상한 용기는 칭찬 받을만 하니, 네가 지금이라도 마음을 돌려 나에게 충성을 다하겠다고 한다면 나는 너를 살려줄뿐만 아니라 榮陽城 太首로 임명할 것이니 순순히 항복하도록 하라."
그러자 종공은 항우를 증오의 눈으로 노려보며 결연히 말한다.
"나는 城을 빼앗기고 포로가 되었으니, 이제 남은 일은 오직 죽음만이 있을 뿐이다. 여러소리 말고 나를 어서 죽여라 ! "
항우는 종공의 충절에 내심 크게 탄복하였다.
(아, 劉邦의 신하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충성스러운데, 나의 휘하에는 왜 저런 충신이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단 말인가?)
항우는 종공의 태도에 감탄해 마지않으며, 季布를 은밀히 불러 특별지시를 내린다.
"종공은 충성심이 매우 강한 者 같으니, 장군이 잘 설득하여 순순히 항복하도록 해보시오."
계포가 특별 지시를 받고 종공을 만나 설득하기 시작한다.
"장군이 전공을 세워 그 이름을 후세에 남기는 것은 대장부로서 마땅히 걸어가야 할 길이 맞소. 그러나 城을 빼앗기고 헛되이 죽는다면 그대의 이름을 누가 알아 주겠소 ? 그러니 이제라도 項王께 항복하여, 새로운 삶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어떻겠소 ?"
그러나 종공은 고개를 저으며,
"바른 길을 가다가 죽으면 마음이 가벼운 법, 나는 힘이 부족하여 城을 빼앗기고 말았지만, 최선을 다하여 싸웠소. 그러니 여러 말 말고 나를 어서 죽여주시오. 내가 설혹 지금 항우에게 항복한다고 하더라도, 내일이면 항우를 떠나 다시 漢王을 찾아가게 될 것이오."
季布는 그 말을 듣고나자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그리하여 항우에게 사실대로 告하니,
"그者가 끝까지 항복을 거부한다면 그냥 살려 둘 수는 없으니, 당장 목을 베어버리시오."
하고 명한다.
종공은 마침내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목이 잘렸 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그의 자세는 흐트러짐이 없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숙연케 하였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