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

山水歌(산수의 노래)

jahun 2021. 7. 28. 07:52

 

山水歌(산수의 노래) 
水綠山無(수록산무염)
물이 푸르러 산이 좋아하고
山淸水自親(산청수자친)
산이 푸르러 물이 좋아라네
浩然山水裡(호연산수리)
시원스러운 산과 물사이를
來往一閑人(래왕일한인)
한가한 나그네 홀로 오고 가누나 

 

水綠: 물이 푸르다
山無厭: 산은 싫어하지 않는다(싫을 염)
浩然: 마음이 넓고 뜻이 크다(넓을 호, 그러할 연)
來往: 왔다 갔다 소요함.

...더보기

 
 


시은(市隱) 한순계(韓舜繼, 조선) 자는 인숙(仁淑), 호는 시은(市隱) 조선 선조 때의 학자이다 금산 백석근白石斤의 딸을 아내로 맞아들여 아들 셋을 두었다. 큰아들 응충應忠의 손자 증손자까지 효자로 정문旌門을 세울 만큼 명문가였다. 아버지가 정5품의 무관이고 할아버지가 정9품의 무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바닥에서 구리를 녹여 부어 그릇을 만들어 팔며 홀로 있는 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며 살았다.
어느 날 구리를 녹이는데 화로에서 금빛이 번쩍 빛났다. 주조하던 것을 중지하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진짜 금이었다. 선생은 그것을 모두 사온 주인에게 다시 돌려주었다. 선생은 장사를 하면서도 절대 과욕을 부리지 않고 어머니를 봉양할 만큼만 가졌고 남은 것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다.어느 날 어머니가 갑자기 병이 들어 목숨이 경각에 달렸다. 의원을 불러 진찰을 했는데 의원은 검은 비둘기가 있어야만 병을 고칠 수 있다고 했다.한밤중이어서 어떻게 흑비둘기를 만날 수 있을까 싶어 슬프게 울며 길거리를 헤매고 다녔다.그때 어떤 사람이 소매 속에 비둘기를 넣고 다니다 그에게 말하길 꿈속에서 한 노인이 나타나 이 비둘기를 당신에게 전해주라고 했다며 홀연히 사라졌다. 검은 비둘기를 약으로 닳여 먹고 어머니는 건강을 다시 찾았다.추운 겨울밤이면 화로 옆에 등불을 밝히고 선인들이 남긴 글을 읽으며 시를 썼다. 화담 서경덕徐敬德 선생이 시은과는 함께할 만하다고 같이 연구하고 글을 쓰자고 청했지만 선생은 어머니가 많이 연로하여 안된다며 사양했다. 어머니를 조금이라도 더 편안히 모시기위해 시장바닥에서 살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선생은 59세에 세상을 떠났다.눈을 감기 전에 집안 사람들에게 몸을 깨끗이 씻어달라 하고 반듯이 누워 평온한 모습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방안에서 붉은 기운이 가득 잠겨 있다가 사흘이 지난 다음에 서서히 사라졌다고 한다. 강양 이경민李慶民(1814~1883) 편의 《희조질사》에 나오는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