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

# 列國誌 111

jahun 2021. 7. 17. 22:27

 

# 列國誌 111

** 楚漢誌 33

※ 彭城 점령

張良과 韓信의 만류를 무릅쓰고 한왕 자신이 大軍을 직접 지휘하겠다고 나선 것은 그 나름 이유가 있었다.
漢王은 韓信을 大元帥로 발탁한 이후로는 실전에는 거의 참여하지 읺고, 모든 전쟁을 韓信에게 일임 하였다. 그 덕에 한왕 자신은 큰힘 들이지 않고 영토를 크게 확장시켰고, 병력도 어느 새 60 萬 가깝게 불어났다.
韓信의 전공이 화려해짐에 비례하여 그의 명성 또한 오르게되자, 劉邦은 韓信이 자신의 위세를 능가하는 게 아닌가? 할 정도로 느낄 때도 없지 않았다.
이에 劉邦은 韓信을 적당히 견제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서, 이번에는 한신을 후방에 남겨 두고 자신이 직접 일선으로 나가 승리를 거둠으로써, 자신의 위신을 과시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張良과 韓信은 한왕의 그러한 심리를 알고 있었던 터라, 時運이 불리함을 알면서도 직접 출전하겠다는 漢王의 고집을 더 이상 만류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리하여, 한왕이 몸소 대군을 거느리고 彭城으로 가다가 陳留를 지날 때,
張良이 漢王에게,
"대왕 전하 ! 일찍이 項羽에 의해 돌아가신 韓王의 손자인 姬信이라는 분이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사옵니다. 제가 그분을 찾아뵙고 인사를 여쭙고 싶사오니, 다녀올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옵소서."
"韓王의 후손이 이 부근에 살고 계셨나요 ? 그렇다면 며칠 동안 인사를 다녀오시지요.
그냥 인사만 하고 오실게 아니라, 韓王의 後孫 중에 유능한 인재가 있거든 陳留王에 封하여, 韓王의 뒤를 이을 수 있었으면 좋겠소이다."
"聖恩이 망극하옵나이다."
"그리고 선생이 안 계시면 내가 여러가지로 어려움이 많을 것 같으니, 인사가 끝나거든 되도록 빨리 돌아와 주시면 좋겠소이다."
"그리하도록 하겠사옵니다.
그런데 臣이 떠나기 전에 대왕 전하께 드릴 말씀이 하나 있사옵니다."
"무슨 일인지 어서 말씀해 보오."
"이번에는 韓信 장군이 같이 오시지 않았기 때문에 그를 대신하여 三軍을 지휘할 총사령관을 새로 임명하셔야 하옵니다. 그러므로 陸賈, 여이기, 陣平 等의 의견을 물으시어, 총사령관을 속히 임명하도록 하시옵소서."
"알겠소이다. 그 일은 내가 알아서 결정할 테니, 선생은 어서 다녀오도록 하시오."
張良이 길을 떠나자, 한왕은 韓信을 대신할 총사령관을 물색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韓信을 대신하여 누구를 총사령관으로 임명하느냐 하는 일은 결코 쉬운게 아니었다.
그것은 彭城 공략에 참여한 대장들은 많았지만. 제각기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이번과 같은 공략에
적절한 사령관 깜을 고르는데는 전반적인 사항을 고려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한왕은 며칠을 두고 혼자 고심하다가, 하루는 陸賈와 여이기, 陣平을 불러 놓고,
"이번에는 韓信 장군이 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를 대신할, 총사령관을 새로 임명해야 하오.
그 자리는 최고 지휘관인 까닭에 信望과 智慧가 뛰어난 사람이어야 하는데, 西魏王으로 있다가 귀순한 魏豹를 총사령관으로 임명하면 어떻겠소 ?"
그러자 陸賈가 즉각 반대하고 나선다.
"魏豹는 풍채도 좋고 언변이 좋기는 하오나 진실성이 부족하여 총사령관으로는 적합하지 않을 줄로 아뢰옵니다."
그러자 함게 있던 여이기 노인도 뒤를 이어 아뢴다.
"張良 선생께서는 평소, 魏豹를 대수롭지 않은 인물로 생각하고 계셨습니다. 게다가 위표는 다른 장수들과의 融和가 별로여서 최고 사령관의 중책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사료되옵니다."
그러자 한왕은 매우 못마땅한 표정으로 陣平에게 묻는다.
"大夫는 魏豹 장군을 어떻게 생각하오 ?"
진평이 대답한다.
"위표는 잔재주는 있어도 큰 그릇은 못 되는 사람이옵니다."
한왕은 자기가 제시한 魏豹가 세 사람에게 여지없이 무시당하자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그렇다고 자신이 내세운 사람을 처음부터 없던 일로 하기에는 자신의 위신이 땅에 떨어질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 세 사람에게 아예 단안을 내린다.
"세 분은 魏豹를 크게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위표는 결코 그런 사람이 아니오. 그는 魏나라의 당당한 王孫으로서 덕망도 매우 높은 사람이오. 韓信 장군과는 출신부터가 다른 인물이니 나는 위표를 이번 팽성 공략에 총대장으로 임명하겠소."
(韓信을 그토록 칭찬하던 그가 한신이 그 자리에 없다고 그의 출신성분을 거론하는 속좁은 劉邦이라는 인간을 보니 구역질이 나려고 한다.ㅉ쯧)
한왕 유방이 이토록 똥고집으로 나오니, 세 사람은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아니 할 수가 없었다.)
한왕은 즉석에서 위표를 불러 총사령관에 임명하며, 辭令狀과 함께 지휘관 旗를 하사 하니, 위표는 뛸 듯이 기뻐하며 한왕에게 아뢴다.
"臣 魏豹는 대왕 전하께 身命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맹세하옵니다."
위표가 최고 사령관에 임명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장수들은 크게 실망하며,
"평소에는 그토록 영명하시던 대왕께서 이번에는 어인 일로 노망을 부리실까 ?"
하고 저마다 한 마디씩 비판의 말을 해대는 것이었다.
그러나 당사자인 위표는 신바람이 나서 全 軍을 친히 점검한 뒤, 彭城을 향하여 출동명령을 내린다.
이윽고 彭城이 가까워 오자, 한왕은 陸賈를 불러 물어 본다.
"항우가 지금 원정중이어서 팽성에는 없을텐데, 그렇다면 팽성을 지키고 있는 장수가 누구인지는 알고 있소?"
陸賈가 대답한다.
"팽성을 지키고 있는 장수는 彭越이라 하옵니다."
"팽월 ... ? 처음 듣는 이름인데, 그렇다면 大夫는 그 장수와 一面識이라도 있소 ?"
"가까운 사이는 아니 오나, 피차간에 얼굴은 알고 있사옵니다."
한왕은 그 말을 듣고,
"그러면 됐네. 내가 편지를 써 줄 테니, 대부가 팽월을 찾아가 자진 항복을 하도록 권고해 보시오. 이왕이면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상책이 아니겠소 ?"
육가는 왕명을 받들고 彭越을 찾아가 한왕의 친서를 내놓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 漢王은 彭越 장군에게 글월을 보내오. >
楚覇王 항우는 義帝를 弑害한 大逆 罪人이오. 내가 의제의 유해를 국장으로 모시고자 그 뜻을 만천하에 선포하였던 바, 백성들은 애통하여 모두가 喪服을 입었소.
그리고 각 지방의 수령 방백들도 나의 처사에 모두들 감복하여, 나와 함께 項羽를 懲罰하는 데 협력할 것을 자청해 오고 있는 중이오.
팽월 장군은 본래 義를 높게 여기고 정의를 숭상하는 名將으로 알고있소.
그런데 어찌하여 역적 항우에게 아직까지 충성을 바치고 계시는지 나는 매우 이상하게 여기는 중이었소. 그러나 장군께서 이 기회에 그동안의 과오를 깨닫고 항우를 치고자 의연히 일어난 우리에게 협력해 주신다면, 장군의 명성은 靑史에 길이 빛날 것이고 그로 인해 장군의 후손들도 명예로운 官爵을 길이 누릴 수가 있게 될 것이오. 부탁하노니, 장군은 돌아 오는 인편에 좋은 화답이 있기를 바라오.
<漢王 劉邦>
팽월은 한왕의 친서를 읽어 보고 마음이 크게 동하여 육가에게 말한다.
"한왕이 관인후덕하신 어른이라는 소문은 오래 전부터 들어 알고 있었지만, 나같은 末將에 까지, 이러한 사연을 보내 주실 줄은 정말 몰랐소이다. 나는 지금 3 萬의 군사로 彭城을 지키고 있는데, 한왕께서 오시기만 하면 성문을 활짝 열고 영접할 것이니, 公은 本營으로 돌아가셔서 한왕을 어서 모시고 오도록 하오."
육가는 팽월의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였다.
"참으로 잘 생각하셨소이다. 장군이 이렇게 자진하여 항복해 주신다면 대왕께서는 장군의 자손 만대까지 두고두고 官爵을 내려 주시는 명문가로 만들어 주실 것이오. 나는 이 기쁜 소식을 대왕 전하에게 시급히 아뢰어, 近日에 대왕께서 친히 이곳에 납시도록 하겠소이다."
陸賈가 본영으로 돌아와 팽월과의 만남을 상세히 보고하니, 한왕은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좋아하면서,
"팽성은 초나라의 도읍이 아니던가 ? 그런 곳을 지키고 있던 팽월 장군이 3만 군사와 함께 우리에게 귀순해 온다면, 이로써 楚나라는 우리와 싸워 보지도 못하고 자멸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 참, 잘 되었소.
그렇다면 항우가 齊나라에서 돌아오기 전에 우리가 彭城을 접수하도록 합시다."
그로부터 이틀 후, 한왕이 대군을 거느리고 彭城으로 다가오자, 彭越은 성문을 활짝 열어 놓고 모든 막료들과 함께 땅에 엎드려 한왕을 영접하며 아뢴다.
"불초 팽월은 지금까지 義와 不義를 분간할 줄을 몰라 초패왕 항우에게 충성을 다해 왔으나, 대왕께서 보내 주신 친서를 받자옵고 소장의 愚昧를 깨우쳤사옵니다. 이에 소장은 3만 군사와 함께 대왕 전하에게 죽음으로써 충성을 맹세하오니 지금 곧 입성하시어 城의 모든 것을 기꺼이 접수해 주시옵소서."
한왕은 팽월의 손을 손수 잡아 일으키며 ,
"장군이 大義를 깨닫고 彭城을 自進引渡해 준다니 세상에 이런 반가운 일이 어디 있겠소. 내, 장군의 공로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오. 그러면 이제 입성할 것이니 장군이 앞장서 주시오."
漢王은 총사령관 魏豹와 함께 步武도 당당히 팽성에 입성하였다.
팽성은 초패왕 항우가 살고 있는 楚나라의 수도인지라 창고에는 금은 보화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을뿐 아니라, 궁궐에는 가는 곳마다 꽃다운 미녀들이 가득하였다.
위표가 한왕을 모시고 궁궐을 순회하면서 말한다.
"여기 있는 수많은 미녀들은 오늘부터 대왕 전하의 것 들이옵니다."
한왕은 지극히 만족스러운 얼굴로 미녀들을 살펴보다가 문득,
"이 대궐에는 항우가 총애하는 虞美人이라는 계집도 있을 터인데, 우미인은 어디에 있는가 ?"
하고 물었다.
한왕 劉邦은 <천하 절색>이라고 소문난 우미인에게 특별히 침을 흘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우미인의 행방을 샅샅이 찾아 보았으나, 우미인의 모습은 어느 곳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한 병사의 말에 의하면,
"우미인은 팽성을 지키고 있던 팽월 장군이 한나라에 항복한다는 말을 듣고, 어젯밤에 그의 아버지인 愚一公과 함께 항우가 있는 齊나라로 도망을 갔사옵니다."
하고 알려 주는 것이 아닌가 ?
한왕은 그 말을 듣고 크게 실망하였다. 부하들은 한왕의 그러한 눈치를 알아채고,
"지금이라도 군사를 풀어 항우의 처, 우미인을 잡아 오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
하고 말하자 한왕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그럴 것까지는 없다. 언젠가는 항우도 완전히 정복하고 말 것이니, 그때에는 우미인도 내 것이 될 게 아니겠느냐?
으흐흐"(꼴깍!~ 유방이 침삼키는 소리)
하고 스스로를 위로하였다.
그런가 하면 총사령관 魏豹는 팽성을 점령한 것이 마치 100% 제 자신의 功으로 여겼는지 그날부터는 밤마다 술과 계집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