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列國誌 106
# 列國誌 106
** 楚漢誌 28
※ 하늘도 감탄할 張良의 智略 3
(河南王 申陽과 陸賈를 가지고 놀다)
張良은 西 魏王 魏豹를 漢王에게 귀순시키고 나니, 이제는 河南王 申陽을 귀순시켜야 할 차례였다.
위표는 성품이 단순하고 고지식하여 설득시키는데 수월하였으사, 河南王 申陽은 약삭빠른데다가 이해관계에 밝아서, 위표처럼 쉽게 귀순시키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게다가 申陽의 측근에는 陸賈라는 모사꾼이 붙어 있어, 장량은 신양을 설득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미리 예상하고 있었다.
어쨌든, 河南王까지 우리편으로 만들어 놓지 않으면 장차 항우의 공격으로부터 한왕이 안전하지 않을 것 같은지라 장량은 한왕에게,
"臣은 河南王 申陽을 귀순시키기 위해, 오늘 다시 떠날까하옵니다."
하고 인사를 올린다.
漢王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나는 언제까지나 선생과 함께 있고 싶은데, 이번에도 오시자마자 또다시 떠나셔야만 합니까 ?"
"臣 역시 大王 殿下를 항상 곁에서 모시고 싶사오나, 天下 大事를 위해서는 한 곳에 安住할 수없는 없는 형편이옵니다."
그러자 漢王은 張良의 두 손을 꼭 잡고,
"내가 선생과 함께하게된 것은 하늘이 주신 은덕이오. 우리가 천하를 도모하고 나면 선생은 언제까지나 내 곁을 떠나지 말아 주소서."
張良은 두 번 절하고 漢王 앞을 물러나온 뒤, 곧 번쾌와 관영 두 장군을 불러 命한다.
"나는 이제 河南王 申陽을 설득하러 떠나오. 申陽은 利害관계에 밝을 뿐만 아니라 몹시 약삭빠른사람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내가 그들에게 붙잡혀 彭城으로 끌려가게 될지도 모르오.
그러니, 장군들은 각기 군사 3 千 騎를 거느리고, 河南城에서 彭城으로 가는 길목에 매복해 있다가, 만약 내가 彭城으로 끌려가게 되면 중도에서 나를 求出하도록 하시오."
이것을 보면 張良은 자신이 생포당하여 彭城으로 끌려 갈 것까지 예상하고 떠나는 것이었다.
그러자 번쾌와 관영 은 서로 얼굴을 번갈아 보다가 장량에게,
"小將들이 직접 모시고 가야하지 않겠사옵니까 ?"
"걱정마시고 이르는 대로 해 주시면 되겠소."
장량은 태연스럽게 그 한마디만을 남기고, 5~6명의 종자만을 데리고 표표히 洛陽(낙양 : 현재 중국 河南省 서부에 위치해있는 직할시. 과거 韓, 魏, 隋, 唐나라의 首都였으며 중국의 7대 古都) 으로 떠났다.
그로부터 며칠 후, 河南王 申陽은 大夫 陸賈와 함께 국정을 논의하고 있는데, 시종이 들어오더니,
"張良이란 사람이 大王을 만나 뵙겠다고 찾아 왔사옵니다."
하고 아뢰는 것이 아닌가?
申陽은 이상하게 여기며,
"張良이 나를 만나러 왔다고 ... ? 陸 大夫 !
張良이 무슨 일로 나를 만나러 왔을 것같소 ?"
하고 육가에게 묻는다.
陸賈는 지난 3년 동안 줄곧 漢王을 따라다녔던 고로, 漢王과 張良과의 관계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자 陸賈는 申陽에게,
"張良은 대왕을 설득하여, 漢王에게 귀순시키려고 온 것이 분명합니다."
"나를 설득하여 漢王에게 귀순시킨다고 ?"
"네 그렇습니다. 張良은 漢王에게는 둘도 없는 충신이라는 사실을 아셔야하옵니다."
"음 ....그렇다면 張良을 만나 어떻게해야 좋겠소 ?"
"글쎄올시다."
陸賈는 바로 대답을 못하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陸賈는 잔재주는 뛰어나도, 경솔하고 대세 판단에 안목이 별로 없는 者였다.
陸賈는 일찍이 漢王이 申陽을 귀순시키라고 보낸 사절이었지만 자기 가족을 먼저 생각한 끝에 漢나라로 돌아가지 않고 아예, 申陽의 충복이 되어 버린 그런 인물이었던 것이다.
陸賈는 꽤 오래 생각에 잠겼다가, 문득 고개를 들며,
"大王께서 漢나라 편에 서시느냐 하는 문제는, 대왕께서 친히 결정하실 문제입니다. 漢나라에 가담하실 생각이시면 장량의 말을 무었이든지 들어주시옵소서. 그러나 반대로, 楚나라에 가담할 생각이시거든, 張良을 생포하여 楚覇王에게 갖다 바치도록 하시옵소서.
范增은 옛날부터 張良을 몹시 미워하고 있음으로, 張良을 楚覇王에게 갖다 바치면, 대왕은 커다란 신임을 얻게되실 것이옵니다. 옛부터 <害一人而成大謨 : 해일인비성대모)>라고, <한사람을 죽임으로써 큰 계획을 성공시킨다>는 말이 있는데, 바로 이런 경우가 아니겠습니까 ?"
역시 눈앞의 잔 재주는 누구보다도 비상한 陸賈의 말이었다.
河南王 申陽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나는 예전부터 楚나라를 섬겨 왔는데, 이제 와서 어찌 漢나라를 섬길 수 있으리오. 내가 생각을 바꿔서 漢나라를 섬기게 되면, 楚覇王이 大怒하여 군사를 이끌고 쳐들어 와, 우리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리고 말 것이오."
"대왕의 결심, 잘 알겠습니다. 그러시다면 저는 이 자리를 피해 있을 것이오니, 張良을 불러들여 당장 생포해 버리도록 하시옵소서."
그 말을 남기고 陸賈는 뒷문으로 자취를 감춰버렸다.
한편,
張良은 申陽에게 면회를 신청해 놓고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한나절이 지나도 신양에게서 들어오라는 기별이 없었다.
(무엇 때문에 사람을 이토록 기다리게 하는 것일가 ? 신양은 利害得失에 밝은 사람이고, 그의 친구인 陸賈는 잔재주가 뛰어난 인물이니까, 두 사람이 필시 머리를 맞대고 나를 害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이 틀림없구나 ! )
張良은 신양과 육가의 사람됨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음으로 처음부터 이런 일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러기에 번쾌와 관영에게 각 3千 騎의 군사를 준비시키면서 <만약 내가 彭城으로 사로잡혀 가게 되거든 중도에서 구출하라>고 미리 대비책까지 세워 놓고, 申陽을 만나러 온 것이 아니었던가?
張良이 신양에게 면회를 신청한 것은 아침 나절이엇다.
그러나 申陽은 저녁이 다 되어서야 만나 보겠다는 전갈이 왔다.
그것은 申陽이 陸賈와 공작을 하느라고 시간이 걸린데다가 장량을 생포하기 위한 군사들의 동원도 사전에 미리 지시하고 배치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장량은 접견실로 들어와 신양을 보는 순간,
(역시 내 예상이 틀리지 않았구나 !)
하는 생각이 번개같이 스쳐갔다.
그런 이유는, 張良을 만나는 申陽의 손에 長劍이 들려 있었고, 장량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殺氣 등등했기 때문이었다.
張良이 申陽 앞에 서서 두 손을 모아 잡고 수인사를 올리자, 申陽은 다짜고짜 큰소리로 외친다.
"張良은 듣거라. 그대는 나를 漢王에게 귀순시키려고 온게 아니냐. 얼마 전에 楚覇王께서는 나에게 <張良의 행방을 알고 있거든, 그 자를 잡아 彭城으로 신속히 보내라>는 명령이 계셨다. 그런데 그대가 제 발로 걸어들어왔으니, 나는 그대를 그냥 돌려보낼 수가 없는 일이 아니냐 !"
하면서 左右에 侍立해 있는 군사들에게 명한다.
"여봐라 ! 이 者를 당장 포박하라 ! "
실로 날벼락 같은 일이었지만
張良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기에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아니 이미 대책을 세워 놓았던지라, 오히려 입가에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군사들의 결박에 순순히 응해 주었다.
결박이 끝나자, 申陽이 측근에게 명한다.
"이 者를 결박해 놓았으니, 陸大夫를 들어오시라고 하여라."
잠시후에 陸賈가 들어오는데, 陸賈는 張良을 외면하고 있었다.
(年 前까지 같이 漢王을 모시고 있던터라 양심에 찔림이 있었으리라.)
申陽은 陸賈에게 묻는다.
"곽미 장군에게 군사 백 명을 주어, 지금 당장 항왕에게 장량을 갖다 바칠까 하는데, 陸 大夫의 생각은 어떠하오 ?"
陸賈가 대답한다.
"곽미 장군으로서는 項王 殿下를 직접 만나 뵙기가 어려울 것이옵니다. 그러므로 내일 아침 일찍, 동이트는 대로 저를 같이 보내 주시옵소서. 項王이 齊나라와 梁나라를 정벌하는 일이 어떻게 되어 가고있는지도 알아 보고싶고, 范增 軍師와의 친분도 돈독히 하려면 이 기회에 제가 같이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사옵니다."
"좋은 생각이오. 그러면 禮物을 마련해 줄 것이니, 내일 아침 陸大夫가 同行하도록 하시오."
이튼날 아침,
陸賈와 곽미는 張良을 압송하고자 백여 명의 군사와 함께 彭城으로 길을 떠났다.
그들이 洛陽을 떠나 50 里쯤 갔을 때 였다.
갑자기 숲속에서 一軍의 군사들이 張良을 호송하는 일행을 향하여 달려오는데, 대장 하나가 선두에서 비호같이 달려나오며 이렇게 소리치는 것이었다.
"이놈들아! 이분이 감히 누구인 줄 알고 붙잡아 간다는 것이냐 ! 당장 선생을 내놓지 않으면, 한 놈도 살려 두지않고 모조리 죽여 버릴 것이다 ! "
이렇게 벼락같은 소리를 내지르며 달려 드는 장수는 다른 사람이 아닌 漢나라 大將軍 번쾌 였다.
그러나 그 사람이 천하의 맹장인 번쾌임을 알 턱 없는 곽미는 칼을 뽑아 들고 맞서 나가며, 엄포를 놓았다.
"야 이 산적 놈아 ! 너는 내가 <洛陽의 곽미 장군>이라는 것을 모르느냐? 나는 張良을 사로잡아 彭城으로 가는 길이니 죽고 싶지 않거든 당장 비켜서거라...."
번쾌는 껄껄껄 웃고나서 외친다.
"네 놈이 낙양의 건달인지 누구인지는 내 알 바 아니다. 살고싶으면 잔소리 말고 빨리 張良 선생이나 내놓아라 ! "
곽미는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알자, 長劍을 휘두르며 번쾌에게 덤벼들었다.
그러나 곽미는 상대를 몰라도 너무 몰랐다. 번쾌가 2~3합쯤 몸을 풀더니 곽미의 목을 한칼에 베어 날려 버리니, 뒤에 따라오던 군사들은 張良을 그대로 둔 채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모두가 도망쳐버리는 것이었다.
陸賈도 정신없이 도망치기 시작했음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러나 번쾌는 번개같이 陸賈를 추격하여 멱살을 잡자마자 땅바닥에 내동댕이쳐버렸다.
張良은 참선이라도 하듯이 조용히 앉아 있다가, 마빡이 깨지고 코피가 터져 잡혀 온 陸賈를 보고 꾸짖으며,
"漢王에게 지난 3 년간이나 총애를 받아 온 자네가 漢王을 배반한 것은 너무 심하지 않은가 ? 게다가 그대는 나까지 생포하여 項王에게 바치려고 하였으니, 어찌 그럴 수가 있는가 ?"
陸賈는 얼굴을 들지 못하고, 오랫동안 꿇어앉아 있더니 , 자기 변명을 늘어놓았다.
"내가 漢王을 따라 다닌 것은 일시적인 客氣에 불과했었소. 선생이 韓나라를 도우려고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나도 나의 고국인 魏나라를 돕기위해 그랬을 뿐이오."
육가는 꾀가 많은 者인지라, 자기 변명을 위해 장량의 경우를 비유하여 물고 늘어지려는 것이었다.
張良은 육가의 변명을 듣자 너털웃음을 웃었다.
"허허허, 처녀가 아이를 배어도 할말이 있다더니, 자네의 변명은 아주 그럴듯하구만. 그러나 자네 말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은 교언(巧言)일 뿐일세. 어찌 자네는 申陽을 漢나라에 귀순시키지 않고 만고의 역적이자 폭군인 項羽의 그늘로 가려고 했단 말인가 ?"
陸賈가 대답한다.
"申陽은 본시 楚나라에서 관직을 받은 사람이므로, 그의 뜻은 언제나 楚나라에 있었소. 나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선생을 생포하여 項王에게 바침으로써 공을 세워 보려고 했던 것이오."
번쾌가 그 말을 듣고 크게 怒하며,
"네 놈이 장량 선생을 생포해다가 項王에게 바쳐서 공을 세우려고 했다니, 나는 네놈을 잡아다가 漢王에게 바쳐서 功을 세워야겠다."
하고 말하며 陸賈를 포박하여 귀로에 올랐다.
한편, 번쾌에게 쫒겨 도망간 군사들이 본영으로 돌아와서 모든 일을 사실대로 告하니, 申陽이 크게 놀라면서,
"도대체 어떤 놈들이 도중에 나타났기에 張良을 빼앗기고, 곽미 장군까지 戰死했다는 말이냐 ? 그런 놈들을 그냥 내버려둘 수는 없으니, 내가 직접 나가서 본때를 보여 줘야 하겠다."
라고 말하며 천여 기의 군사를 거느리고 현장으로 달려나왔다.
그러나 사건이 발생했던 현장을 숲속까지 샅샅이 뒤져 보아도, 사람이라고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申陽은 陸賈의 생사가 몹시 걱정스러워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물어보았다.
"그대들은 혹시 이 부근에서 일단의 군사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지 못했는가 ?"
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물어 보았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가 한결같이,
"저희들은 지금 산을 넘어 오는 길이지만, 아무도 만난 사람은 없사옵니다."
하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申陽은 점점 괴이한 생각이 들자,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陸賈의 행방을 열심히 찾고 있는데, 돌연 숲속에서 장수 하나가 횃불을 밝혀 들고 비호같이 나타나더니,
"나는 漢나라의 大將軍 번쾌다. 張良 선생의 특별 지시에 의해, 너를 죽이지는 아니하고, 다만 사로잡아 가겠노라."
하는 외침과 동시에 눈깜짝할 사이에 申陽의 뒷덜미를 나꿔채 공중에서 돌리니 신양의 몸이 2~3차례 공중회전을 하다가 그대로 땅바닥에 패대기쳐버려지는것이었다.
이러한 번쾌의 행동이 어떻게나 민첩했던지, 申陽은 비몽사몽간에 포박을 당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이윽고 漢나라 군사들이 陣을 치고 있는 곳으로 申陽이 끌려오자, 張良은 촛불을 밝혀 들고 마중을 나와 신양의 결박을 손수 풀어주고, 그에게 큰절을 올리며,
'번쾌 장군이 분별없게도 대왕에게 지은 무례를 용서하소서."하는게 아닌가?
"......"
申陽은 너무도 뜻밖인 장량의 정중한 예의에 어리벙벙하였다.
張良은 申陽을 막사로 모시고 들어와, 자리를 마주하며 말한다.
"실은 漢王께서 天下의 大勢를 貴王과 도모하시고자, 저더러 그 뜻을 전달하라는 분부가 계셔서 제가 대왕을 찾아갔던 것이옵니다. 그러나 대왕께서는 다짜고짜로 저를 생포하여 項王에게 바치려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런 일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도중에 군사들을 미리 매복시켜 놓았던 덕택에, 이렇게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申陽은 張良의 預智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장량이 다시 말한다.
"우리는 지금 陸賈를 生捕해 놓고 있는데, 陸賈는 <河南王을 생포하더라도 제발 죽이지는 말아 달라>는 간청이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번쾌 장군에게 <河南王을 생포해 오되 죽이지는 말라>는 특명을 내렸던 것입니다. 그렇지않아도 漢王은 인자하신 어른인지라, 貴王이 일시적인 과오를 犯했다 해서 사람을 함부로 해칠 어른은 아니십니다. 貴王이 지금이라도 지난 날의 잘못을 깨닫고 漢나라에 귀순하신다면, 지금까지 누려 오시던 부귀와 영화를 계속 누리실 수가 있게 될 것입니다. 그 점은 제가 책임지고 약속할 것이니, 저를 믿어 주시기 바랍니다."
張良은 시종 일관 정중한 어조로 타이르듯 말했다.
申陽은 張良의 의외의 정중한 태도에 크게 감명되어 이렇게 말했다.
"陸 大夫가 어디에 있는지, 陸 大夫를 잠깐 만나게 해주소서. 陸 大夫와 상의하여 결정하겠소이다."
"지당하신 말씀, 陸 大夫를 곧 이 자리에 불러오겠습니다."
잠시 후에, 陸賈가 들어오더니 申陽에게 눈물을 흘리며 말한다.
"大王께서는 부디 張良 선생의 말씀대로 漢나라에 귀순하시옵소서. 張良 선생은 우리에게 생포되어 彭城으로 끌려갈 것을 미리 알고, 가는 길목에 군사까지 배치시켜 놓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 뿐만이 아니라, 主公께서 洛陽城을 나오시자마자, 漢나라 장수 관영 장군이 張良 선생의 命에 의하여 洛陽城을 이미 접수해 버려서 主公께서는 돌아가실 근거지조차 없어진 형편이옵니다. 漢王은 워낙 仁德이 크시므로, 主公께서 지금이라도 귀순을 하시면, 모든 잘못을 깨끗이 용서해 주실 것이옵니다."
申陽은 고개를 끄덕이며,
"지금 깨닫고 보니, 과연 내가 어리석었소이다. 張良 선생께서는 나의 귀순의사를 漢王殿에 꼭 전달해 주소서."
張良은 그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였다.
"대왕께서 漢王에게 귀순할 결심을 굳히셨다니, 반갑고도 기쁘옵니다. 그러면 우리가 다 같이 일단 洛陽城으로 돌아가서 陸大夫를 咸陽으로 보내, 漢王에게 그 뜻을 알려 드리기로 하십시다."
세 사람이 서로의 군사들을 이끌고 선두에서 나란히 말을 달려 洛陽城으로 돌아오니, 낙양성 위에는 어느 새 漢나라의 붉은 깃발이 수없이 펄럭이고 있었다.
申陽과 陸賈는 그 광경을 보고, 張良의 '인간을 초월하는 智略'에 새삼 탄복을 금치 못했다.
(東西古今을 통털어보아도 張良과 諸葛亮 같은 천재적인 智略家는 앞으로도 보기가 어려울 듯합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