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

# 列國誌 95

jahun 2021. 7. 4. 23:38

 

# 列國誌 95

** 楚漢誌 17

※ 出征準備를 마친 韓信

韓信은 백 여 명의 군사들이 '敵에게 거짓 귀순하는 데 성공'했다는 樊噲의 보고를 받자, 곧 漢王을 찾아 아뢴다.
"大王 殿下!
이제, 項羽를 칠 만반의 준비가 되었사오니 이제 出征해도 되겠습니다."
百官들은 그 말을 듣고 모두가 깜짝 놀랐다.
(棧道를 복구하려면 아직도 멀었을 텐데, 大元帥는 그 많은 군사들을 어디로 이끌고 가려고 그러나 ?)
漢王도 그 점이 걱정스러운지 그날 밤 丞相 簫何를 불러서 물었다.
"咸陽으로 通하는 길을 보수하려면 아직도 멀었는데, 韓信 장군은 이제 出征하겠다고 하니, 군사들을 어느 길로 이끌고 가려는지, 卿이 직접 알아보도록 하시오."
簫何는 御命을 받고 元帥府로 가, 韓信에게 물었다.
"大王께서는 이제 곧 출征한다는 보고를 들으시고, 어떤 길로 가시려는지, 매우 걱정하고 계시오. 將軍은 어떤 길로 가려고 하시오 ?"
韓信이 대답한다.
"張良 선생께서 지난날 棧道를 모두 태워버리실 때, 咸陽으로 通하는 또 하나의 숨겨진 길이 있다고 하신 말씀, 丞相께서도 알고 계시지 않으십니까 ?"
簫何가 말한다.
"또 하나의 길이 있다는 얘기를 듣기는 들었소만 그 길이 구체적으로 어디에 있고 어디로 通하는지는 모르오. 그런 길이 따로 있다면, 무엇 때문에 樊噲(번쾌) 장군에게 棧道를 시급히 복구하라는 命을 내리셨소 ?"
韓信은 미소를 지으며,
"그것은 敵을 현혹시키려는 欺瞞 戰術이었습니다."
"기만 전술 ?"
"그렇습니다. 棧道를 보수하려면 최소한 1년은 걸려야 하니까, 敵은 그 만큼 방심 하고 있을 것이 아니옵니까? 이처럼 敵을 안심시켜 놓은 後, 기습 공격을 통하여 三秦王을 일거에 제압할 계획입니다."
"참으로 놀라운 作戰 計劃이오. 그러면 어떤 길로 진격할 생각이오 ?"
"여기서 陳倉으로 通하는 지름길로 산을 넘어가면 닷새 이내에 大散關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敵은 우리가 하늘에서 내려온 게 아닌가 하고 크게 당황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 기회를 놓치지않고 電光石火처럼 공격을 감행한다면 大散關을 함락시키는 것은, 누워서 떡먹기 보다 쉬운 일이 될 것입니다. 丞相께서는 大王께 小將의 作戰 計劃을 소상히 말씀드리셔서, 조금도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해주소서."
簫何는 韓信의 작전계획을 듣고 뛸 듯이 기뻤다.
하여, 부랴부랴 대궐로 달려오니, 밤은 이미 三更이 지나고 있는데 漢王은 자리에 들지 않고 簫何를 기다리고 있었다.
"丞相 !
어서 오시오. 그래 韓信 將軍은 무어라 하십디까 ?"
하고 묻는다.
簫何가 韓信의 작전 계획을 소상히 설명하자, 漢王은 무릎을 치며 감탄한다.
"韓信 장군의 深謀遠計를 이제야 알겠소이다. 일찍이 張良 선생이 棧道를 불태워 버리셨을 때, 반드시 어떤 대책이 있을 거라고 짐작은 했지만, 韓信 장군은 張良 선생의 秘策을 이미 알고 있었던 모양이구려. 그렇다면 우리의 승리는 의심의 여지가 없겠소이다. 이제 보니, 韓信 장군이야말로 천하의 名將이오. 이런 名將을 끝까지 천거해 주신 丞相에게 새삼 감사드리오."
"과분하신 칭찬의 말씀, 聖恩이 망극하옵니다."
한편,
韓信은 마침내 出征 準備가 완료되자, 대장 孫興을 棧道 보수의 책임자로 새로 임명하고, 樊噲를 本營으로 급히 불러들여 다음과 같은 軍令을 내린다.
"樊噲 장군을 先鋒將으로 임명하오. 장군은 여덟 명의 장수와 5 萬의 군사를 거느리고 山을 넘어가 닷새 후, 大散關을 치도록 하시오. 여기서 大散關까지는 옛 길로 가면 千 里가 넘지만, 산을 타고 넘어 지름길로 가면 百 里도 채 못 되오. 다만, 산길이 몹시 險하니 바위는 그 밑을 파서 굴러내리고 골짜기는 통나무로 다리를 놓아 건너면, 닷새 후에는 大散關에 충분히 도달할 수 있을 것이오."
(흡사,
로마를 치기 위해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눈덮인 Alps의 고산준령을 넘어간 제 2차 Poeni 전쟁의 영웅, Carthago의 한니발<Hannibal BC 247~ 183>이 떠오른다.)
命令을 받은 樊噲는 곧 군사들을 이끌고 진격의 길에 올랐다.
韓信은 이번에는 夏侯嬰(하후영) 장군에게 軍令을 내린다.
"夏侯嬰 장군을 제 2 軍의 부대장으로 임명하니 장군은 장수 10 명과 5 萬의 병력을 이끌고 후속부대로 뒤를 따라가다가, 先鋒 軍이 승리를 할 경우에는 조용히 숨어 있고, 我軍이 불리할 경우에는 뒤로 돌아가 協攻을 하도록 하시오."
그리고 난 후, 韓信 자신은 장수 40 여 명을 거느리고 군사를 四개 부대로 나누어, 前後 左右에 배치하고 進擊하기로 하였다.
마지막으로 漢王은 부관, 주창 等, 두 監軍大將의 護衛下에, 문무 백관들을 거느리고 後尾에서 따라오도록 하였다.
작전 계획에 따른 설명이 끝나자, 韓信은 漢王 앞에 나와 出征 보고를 한다.
"臣, 破楚大元帥 韓信은 지금부터 楚나라를 치고자 出征하겠습니다. 大王께오서는 지금부터 이틀 후에 親衛 부대의 호위를 받으시며 천천히 따라와 주시옵소서. 臣은 먼저 大散關을 점령하고 난 뒤, 大王 殿下를 大散關 關門 앞에서 영접할 것이옵니다."
漢王 劉邦은 그 말을 듣고 너무나 기뻤다. 그리하여 韓信을 전송하고자 東門 밖까지 따라나와 언덕위에서 굽어 보니, 山과 들을 뒤덮고 있는 군사들의 旗幟槍劍(기치창검)이 햇빛을 받아 번쩍이는데 그 威容이 장엄하기 이를 데 없었다.
"오!, 내가 이제야 숙적 項羽를 懲罰하고 封彊統一의 大業을 이루게되는가 보구나 ! "
하며 가슴 벅찬 감격에 잠겨 있다가 문득 눈을 돌려 보니, 저 멀리 뒷쪽으로 부터 수많은 군중들이 몰려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
漢王은 아우성을 치며 달려오는 군중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니 ! 웬 사람들이 저렇게 몰려오고 있느냐 ?"
마침 그때 兵士 하나가 달려오더니, 漢王에게 아뢴다.
"大王 殿下 ! 백성들이 대왕께서 이곳을 떠나시는 줄 알고, 모두들 大王殿下를 만류하고자 달려오고 있사옵니다."
"으응?... 백성들이 왜 나를 못 떠나게 한다는 말이냐 ?"
그 말이 끝나자마자 백성들이 漢王 앞으로 몰려들더니, 일제히 땅에 엎드리며 큰소리로 호소한다.
"大王 殿下! 저희들을 버리고 어디로 가시려 하나이까? 저희들은 대왕의 聖德으로 이제야 살아가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사온데, 대왕께서 저희들을 버리고 떠나시면, 저희들은 누구를 믿고 살아가라는 말씀이옵니까 ?"
漢王은 백성들이 떼지어 몰려온 이유를 그제서야 알고 가슴이 뭉클해 졌다. 백성들이 자신을 못떠나게 하는 그것이 참으로 고마웠던 것이다.
"오 ! 그대들이 나를 이정도로 따를줄은 몰랐소 ! "
漢王이 군중들을 달래며 바라보니, 늙은이 부터 10살 이 채 안되는 어린아이 들까지 골고루 섞여있는 것이었다. 漢王은 엎드려 있는 80 대 노인의 손을 친히 잡아 일으키며,
"君主란 백성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소. 그러나 나는 오늘 당장 이곳을 떠나는 것이 아니오. 수삼 일 후에는 부득이 이곳을 떠나게 되겠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그대들을 방치하고 떠나겠소? 내일중으로 모든 노인들을 한자리에 모셔 놓고, 선후책을 충분히 강구하도록 하겠소."
노인은 漢王의 손을 붙잡고 눈물을 흘리며 호소한다.
"大王 殿下, 저희들은 오랫동안 폭군에게 시달려 오며, 개,돼지 같은 생활을 해왔었습니다.
(개, 돼지?..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소리..!)
그러다가 대왕께서 오시어 善政을 베푸시는 덕택에 이제야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大王께서 갑자기 咸陽으로 가신다고 하오니, 그것은 저희들을 버리시는 것과 다름이 없사옵니다. 대왕께서는 저희 民草들을 불쌍히 여기시사, 부디 이곳에 오래도록 머물러주시옵소서."
漢王은 노인의 두 손을 잡아 달랜다.
"나는 내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여러분들을 버리지 않을 것이니, 그 점은 조금도 염려하지 마오.
漢王은 군중들을 가까스로 달래어 해산토록 하고 대궐로 돌아와 丞相을 불렀다.
漢王은 백성들과 만났던 이야기를 자세하게 말해 주고 나서, 丞相에게 다음과 같은 命을 내린다.
"내가 이곳을 떠나기 전에 父老들께 미리 양해를 구해 두어야 할 일이 있으니, 각 郡縣에 60세 이상의 노인들을 내일 아침, 대궐 앞마당으로 모두 모셔오도록 하오."
"분부대로 거행하겠사옵니다.
丞相이 고을마다 사람을 보내 王命을 전달하니, 각 고을의 노인들은 다음날 새벽부터 대궐 앞마당으로 모여들었다.
漢王은 노인들을 일일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노인들은 감격스러워 하며 저마다 큰절을 올리며 아뢴다.
"大王 殿下의 聖德으로 저희들은 생업에 安住하며 태평성대를 누리고 있사옵니다.그런데 뜻밖에도 大王께서 이곳을 떠나 東征의 길에 오르신다고 하니, 이제 가시면 언제나 돌아오실 것이옵니까? 저희들은 오직 눈앞이 캄캄해 올 뿐이옵니다."
노인 한 사람이 울먹이며 이렇게 말하고 있을 때, 다른 노인들은 소리 없이 흐느끼고 있었다.
漢王도 눈물을 닦으며,
"지금 楚나라 백성들은 項羽의 暴政에 몹시 시달리고 있소.
나는 그들도 여러분과 똑같이 求하고자. 부득이 군사를 일으키게 되었소. 그러나 내가 이곳을 떠나도, 여러분의 생활은 종전과 다름없이 보호해 드릴 것이니, 그 점은 조금도 걱정하지 마시기 바라오."
漢王은 잠시 뜸을 두었다가,
"나는 天下를 바로잡기 위해 부득이 이곳을 떠나야만 하오. 그러나 그 대신, 丞相을 이곳에 머물러 있게 하여 여러분의 생활을 철저히 보호해 드리도록 하겠소."
노인들은 그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안도의 빛을 보였다.
이렇게 민심을 수습하고 나자, 漢王은 즉석에서 丞相 簫何를 불러 노인들이 보는 앞에서 다음과 같은 <특별 지시>를 내린다.
"승상은 이제부터 백성들을 다스려 나가되, 10里를 1亭으로 하여, 정마다 亭長을 두고, 10정을 1鄕으로 하여, 향마다 세 사람의 鄕老를 두어, 향로들로 하여금 행정을 운영해 나가도록 하오. 세 명의 향로 중, 한 사람은 행정을 담당하게 하고, 한 사람은 農事를, 나머지 한 사람은 訟事를 담당하게 하면, 백성들은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오."
실로 당시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민주정치의 생활 접목이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