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列國誌 38
# 列國誌 38
** 嫦娥 3
(미지막 기회)
"오늘부터 너는 朕의 곁을 한시라도 떠나지 말거라. 너는 朕의 최후의 애인이로다."
시황제는 嫦娥에게 반해, 嫦娥를 <최후의 애인>이라 부르며,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嫦娥는 <최후의 애인>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마음속 비밀이 탄로난 것 같아 가슴이 철렁했다.
시황제는 결코 한 사람의 女人만으로 만족할 사내가 아니지 않은가 ? 그의 주변에는 항상 수천, 수 만 명의 미인들이 대기하고 있지 않은가 !
그런 시황제의 입에서 嫦娥를 두고 <최후의 애인>이라는 말이 튀어나왔다는 것은 '시황제 자신도 알 수없는 죽음에 대한 하늘의 계시가 아닐까 ?'
嫦娥는 생각이 이에 이르자, 시황제를 살해할 결심을 더욱 굳게 다지게 되었다.
이윽고 밤이 되자 嫦娥는 시황제와 잠자리를 같이하게 된다.
嫦娥는 色魔에게 몸을 더럽히기는 죽기보다도 괴로웠다. 그러나 커다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희생을 피할 수 없었다.
(시황제를 없애기 위해 아버지까지 희생시켜 온 내가 아니던가?. 羅乙 낭군의 원수도 갚고, 수 천 ,수 만의 불행한 여성들을 구원할 수 있다면 나의 희생은 결코 헛된 희생이 아닐 것이다.)
嫦娥는 그런 생각이 들자, 얼굴을 붉히며 옷을 벗었다.
촛불 아래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은 숫처녀의 풍만한 몸매와 우윳빛 피부는 文字
그대로 聖女와 같은 거룩한 인상을 주었다.
"오오!... 너야말로 月中 仙女가 분명하구나 ! "
시황제는 자기도 모르게 감탄하며 능글맞은 미소를 흘렸다.
嫦娥는 자신을 경이로운 눈으로 뚫어져라 바라 보는 시황제의 눈동자를 얼핏 보았다.
촛불에 비친 아롱진 그의 눈동자 가운데에는 자신의 알몸이 여지 없이 비쳐 보였다. 또 개기름이
번질거리는 시황제의 얼굴은 징그럽기 조차 한데 그의 입이 헤벌레~ 벌어지고있었다.
순간, 嫦娥는 전신에 소름이 돋았다. 그러나 바로 마음을 다잡고 아에 눈을 감았다.
(나는 어차피 희생의 제물이 되기로 각오한 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어떤 수난이라도 참고 견디자.)
시황제는 알몸의 嫦娥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감상하며 감탄한다.
"네 몸은 너무도 아름답구나. 짐은 일찍이 수천 계집을 대해 왔건만, 너처럼 아름다운 육체를 대하기는 이 밤이 처음이로다."
라고 말하며, 嫦娥 쪽으로 다가와 나직히 속삭였다.
그러자 그때, 저편 한쪽 구석에서 누군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폐하께서 이처럼 감탄하시기는 오늘 밤이 처음이시옵니다. 상아 아가씨는 이름 그대로 月세계에서
下降하신 仙女가 분명한가 보옵니다."
하고 속삭이듯 조용한 목소리가 들려오는게 아닌가 ?
嫦娥는 난데 없는 사람의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이불을 끌어당겨 몸을 덮으며,
"거기 있는 사람이 누구요 ?"
하고 겁에 질린 소리를 질렀다.
설마 황제의 침실에 外人이 잠입해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그러자 始皇帝는 웃으며 嫦娥를 달랜다.
"아가 ! 너무 놀라지 말거라. 저 구석에 있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고 환관이로다. 환관 조고는 밤이면
언제든지 朕의 침실에서 不寢番을 서게 되어 있느니라."
嫦娥는 그 말에 또 한번 놀랐다.
<환관은 사람이 아니다>는 말도 놀랍거니와, 남녀가 동침하여 사랑을 나누는 밀실에 불침번을 선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궁중의 법도가 그렇게 되어 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상아로서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일이었다.
더구나 嫦娥는 기회를 보아 시황제에게 비방 사약을 먹여야 할 판인데, 옆에 사람이 있어 가지고서야
死藥을 먹일 수는 없지 않은가?
상아는 이불 속에서 얼굴을 살며시 내밀어 조고를 찾아 보았다.
그러자 저편 어두컴컴한 구석에 조고가 짐승처럼 웅크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嫦娥는 용기를 내어 시황제를 불렀다.
"폐하 ! "
"왜 그러느냐."
"이 처럼 사람이 옆에 있으면 신첩은 부끄러워서 폐하를 모실 수가 없사옵니다. 바라옵건대 환관을
밖으로 물러나가게 해 주시옵소서."
그러자 한쪽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있던 조고가 시황제를 대신하여 대답하였다.
"소인이 폐하의 침실에서 불침번을 서는 것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궁중 법도 입니다. 소인은 사람이
아니옵고, 단지 환관일 뿐이오니, 마음놓고 폐하를 모시옵소서."
嫦娥는 조고의말에 또 다시 등골이 오싹해 왔다. 조금 전에는 시황제가 <조고는 환관일 뿐이지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을 하더니. 이번에는 조고 자신도 똑같은 말을 되풀이 하면서 <마음 놓고 情을 나누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
(趙高가 사람이 아니면 도데체 뭐란 말인가 ? 內侍가 性 불구자인 것은 알고 있지만 성 불구자도
사람인 것은 틀림없지 않은가 ? 설사 그가 유령이라 치더라도 사람이 동물이 아닌 이상, 제 三의 인물이 지켜보는 앞에서 어떻게 남녀간의 은밀한 성행위를 할 수 있단 말인가 ? 더구나 趙高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자신의 모든 것을 지켜 볼 것인데, 어떻게 시황제에게 死藥을 먹일 수가 있단 말인가 ?)
嫦娥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趙高를 침실에서 쫒아내야만 했다.
그러나 시황제는 趙高의 존재는 완전히 무시해 버린듯,
"얘야 ! 趙高는 불침번을 서는 환관일 뿐, 사람이 아니래도 그러는구나. 그러니까 마음놓고 오늘 밤을 즐기자꾸나."
하고 말하며 이불 속으로 들어와 嫦娥의 허리를 끌어안으려고 하는 것이었다.
嫦娥는 황제의 손길을 매정하게 뿌리치며 단호하게 말했다.
"신첩은 폐하와 단둘이 되기 전에는 결단코 폐하를 모시지 못하겠사옵니다."
그 말에 시황제는 怒氣를 띠며 말했다.
"예끼 이것아 ! 너는 결벽성(潔癖性)이 지나치게 강한 계집이로구나. 지금까지 수많은 계집들은 환관을 옆에 두고도 짐과 더불어 아무 말도 없이 밤을 즐겨왔거늘, 너만 그렇게 못하겠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소리냐 ? "
"다른 궁녀들은 어떻게 해 왔는지 모르겠사옵니다. 매우 외람된 말씀이오나 신첩은 죽으면 죽었지 그렇게는 못하겠사옵니다."
"뭐?! ....죽어도 그렇게는 못 하겠다!?...너는 朕이 누구인 줄 알면서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이냐 ?"
그 소리에 嫦娥는 가슴이 철렁하였다.
그러나 이 판국에 이르러서 비겁한 꼴을 보일 수는 없었다.
"폐하께오서는 만 백성의 생사여탈권(生死與奪權)을 한손에 쥐고 계시는 분이신 줄, 잘 알고 있사옵니다. 그러나 아무리 폐하의 御命이라도, 여자로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남이 지켜 보는 앞에서 몸을 허락할 수는 없는 일이옵니다."
"宦官을 옆에 두고서는 죽어도 朕의 은총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말이냐 ?"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여자의 덕목의 하나인줄 알고 있사옵니다. 신첩을 부끄러움조차 모르는 계집으로 취급하시려면 차라리 폐하의 손으로 죽여 주시옵소서. 신첩은 폐하의 손에 죽음을 당하는 것을 다시없는 영광으로 알겠사옵니다."
시황제는 그 말을 듣더니 별안간 소리를 크게 내어 통쾌하게 웃는다.
"하하하, 朕은 오늘 밤에야 처음으로 계집다운 계집을 만났구나 ! "
시황제는 嫦娥의 어깨를 다정스럽게 감싸안으며 감격어린 어조로 다시 말했다.
"아무리 보아도, 너는 하늘에서 내려온 仙女임이 분명하다. 朕은 지금까지 수천 계집과 즐겨 왔으되, 너처럼 부끄러움을 제대로 알고 있는 계집은 처음 보았다. 여자의 수치심을 죽음으로써 지켜 나가려는 너의 뜻은 진실로 고귀하기 짝이 없도다. 이처럼 고귀한 네 뜻을 내 어찌 무시할 수가 있겠느냐 !"
그리고 이번에는 저편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조고를 향하여,
"趙高야 ! 오늘 밤은 불침번이 필요치 않으니 물러가 있거라."
하고 명령하였다.
그러나 趙高는 선뜻 물러가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폐하 ! 소인으로서는 그럴 수 없는 일이옵니다."
하며 대답하는 것이었다.
"뭐가 그럴 수가 없다는 말이냐 ?"
"폐하께서 주무시는 중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므로 불침번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옵니다. 지난 10여 년 이래로 소인이 불침번의 임무를 직접 맡아 온 것은 그것때문이었사옵니다."
"네 충성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오늘 밤만은 물러가 있거라."
"폐하 ! 소인이 물러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옵니다. 그러나 거사 후에 뒷물 처리는 누가 해드릴 것이옵니까. 嫦娥 아가씨는 실정을 잘 모르셔서 고집하시는 모양이오나, 소인이 없으면 폐하께서는 여러 가지로 불편하실 것이옵니다."
황제는 거기까지 듣다가 별안간 벼락 같은 소리를 질렀다.
"물러가라면 곱게 물러갈 일이지 무슨 잔소리가 그리 많으냐. 썩 물러가지 못하겠느냐?! "
趙高는 그제서야 허리를 조아리며 대답한다.
"폐하의 분부, 받잡겠사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嫦娥를 향하여 말한다.
"嫦娥 아가씨에게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폐하께서는 房事하신 후, 반드시 보약을 드시오니, 여기 준비 된 보약을 진상해 주시옵고, 뒷물은 준비된 대야의 물로 깨끗이 닦아 드리기 바랍니다."
하며 藥 사발과 대야를 자기 앞쪽에서 嫦娥가 보이도록 밀어 놓는다.
마침내 趙高가 나가고 침실에는 황제와 嫦娥, 단 둘만 남게 되었다.
"네 소원대로 趙高를 내보냈으니, 이제는 마음 놓고 오늘 밤을 즐기기로 하자."
시황제는 그렇게 말하며 굶주린 매가 꿩을 덮치듯 嫦娥의 가냘픈 허리를 굵은 팔로 감아 안았다.
嫦娥는 다시 한번 전신에 소름이 끼쳤다.
그러나 목적을 위해서는 희생을 각오하지 않을수 없는 처지이기에,
"신첩은 폐하를 흠모해 온 지 너무도 오래 되었사옵니다."
하고 말하며 난생 처음으로 異性을 온몸 가득히 받아냈다.
실로 괴롭기 짝이 없는 첫날밤이었다.
始皇帝는 놀랍도록 정력이 절륜한 사내였다. 그런데도 이성의 경험이 전혀 없는 嫦娥에게 유난히 매혹되어,
"이 세상에 너처럼 뛰어난 계집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하면서 嫦娥의 온 몸을 사정없이 만지고 주물러댔다. 폭풍의 시간이 멎자, 嫦娥는 침전 구석에 있는 보약에 품어온 死藥 한 봉지를 타 넣었다. 그 약은 세 봉지만 먹으면 피가 말라 한 달 안에 죽게 된다는 秘方의 死藥이었다.
嫦娥는 약사발을 시황제에게 두 손으로 받들어 올리며 말했다.
"이 藥은 환관이 달여 놓은 보약이옵니다. 옥체를 돌보시와 지금 곧 드시옵소서."
시황제는 밤마다 들던 보약이므로, 아무런 의심도 없이 단숨에 마시고, 이내 잠이들어 버렸다.
그러나 嫦娥는 잠이올 턱이 없었다.
(내가 사람을 죽이려하다니.. 이래도 되는걸까 ? 더구나 내가 몸을 허락한 남자는 오직 이 사내 한 사람뿐이 아닌가 ?)
嫦娥는 잠든 시황제의 얼굴을 물끄러미 들여다보고 있는 동안에 이상 야릇한 연민 같은 것이 느껴졌다. 그러나 다음 순간 嫦娥는 흔들리는 감정을 자신의 머리를 흔들며 매섭게 부인해 버렸다.
(아니다 ! 이 사나이는 나의 아버지와 나의 약혼자를 죽게 만든 원수일 뿐만 아니라, 수천 수만의 여성들을 유린해 온 무서운 色魔다. 죄없는 여성을 구하기 위해서라도, 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이 者를 죽여 없애야 한다.)
다음날 아침 시황제는 평소보다 한 시간쯤 늦게 일어났다.
趙高가 재빠르게 달려와 아침 인사를 올리며,
"폐하 ! 오늘 아침에는 기침이 매우 늦으셨사옵니다. 어젯밤 보약은 드셨사옵니까 ?"
"응, 먹었다."
"오늘 아침 따라 기침이 늦어지신 것을 보면 어젯밤은 매우 피로하셨던 모양이옵니다."
"하하하 ...., 어젯밤에는 매우 만족스러웠느니라."
"폐하께오서 매우 즐거우셨다고 하오니 소인도 기쁘기 한량없사옵니다. 지금 平原津 별궁에는 천하 절색인 궁녀들이 천 명씩이나 대기하고 있사오니, 오늘 밤에는 嫦娥 아가씨보다도 더욱 아름다운 궁녀로 모시도록 하겠사옵니다."
趙高는 어젯밤 嫦娥로 인하여 추방당한 원한이 골수에 맺혀서 오늘 밤은 嫦娥를 추방시켜 버릴 계획이었다.
솔직히, 조고는 자신이 성 불구자인 관계로 직접 성 행위를 할 수는 없지만, 밤마다 시황제의 성 행위 하는 광경을 옆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다시없는 기쁨으로 살아오고 있었다. 그러나 어젯밤은 嫦娥가 그것을 못보게 했으므로 嫦娥가 밉기 그지 없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시황제는 아직도 嫦娥에게 미련이 남아 있어서,
"오늘 밤은 다른 아이로 바꿔 주겠다고 ? 글쎄....."
하며 고개를 저었다.
趙高는 황제의 애매한 대답을 듣고 적이 당황했다.
"폐하,
이 별궁에는 絶色의 궁녀들이 얼마든지 있사온데, 무엇 때문에 嫦娥 아가씨 하나에게 그토록 애착을 가지시옵니까? 소인이 오늘 밤에는 더욱 좋은 궁녀를 선별하여 진상하도록 하겠습니다."
성기를 절단하여 환관이 된 趙高는 자신은 비록 여인과 관계를 할 수는 없어도 다른 사람의 성 행위의 현장을 지켜보며 쾌락을 느끼는 것이 큰 기쁨이었다. 더구나 그 대상이 수 많은 처녀들 중에서 선발된 궁녀들이었던 고로 趙高가 시황제의 잠자리를 직접 보고 느끼는 쾌감은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황홀경이었다.
사실 황제가 누구를 좋아하든 趙高는 상관이 없었다. 매일 밤마다 궁녀를 황제에게 진상하고 두 사람의 적나라한 성 행위를 지켜 보는 것 만으로도 그는 대 만족이었던 것이다.
(남의 성행위를 보고 꽤락을 느끼는 치유 불가능한 觀淫症 환자!
불쌍한 趙高라는 인간...)
그러나 嫦娥는 그러한 자신의 취미를 황제를 통하여 일언 지하에 뭉개버렸기 때문에 趙高는 가슴 속에서 불꽃이 일었다.
(네가 감히 나를 무시했겠다 ? 오냐, 두고 보자. 내가 皇帝의 은총을 다시는 못 받게 하리라.)
이런 생각에 잠겨 있던 趙高에게 皇帝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말했다.
"그것은 네가 모르는 소리로다. 嫦娥라는 아이는 보통 계집아이가 아니야. 오늘 밤도 그 아이를
들도록 하여라."
그러자 趙高는 머리를 조아리며 아뢴다.
"폐하 ! 여인은 새로울수록 좋다고 합니다. 千 名의 궁녀들이 한결같이 폐하의 承恩을 학수 고대하고
있사오니 폐하께서는 은총을 골고루 베풀어 주셔야 하실 것이옵니다."
"닥쳐라. 잔 소리 그만두지 못힐까? 궁녀란 朕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지, 朕이 궁녀를 위해 존재한단 말이냐 ? 朕은 嫦娥에게 아직 미련이 있어, 당분간은 그 애만 부를 것이다."
이리하여 嫦娥는 <당분간> 시황제를 독점할 수 있게 되었다.
조고는 그럴수록 嫦娥가 죽이고 싶도록 미웠다.
(어디 두고 보자 ! 네년은 언젠가는 내가 반드시 죽여 주리라.)
조고는 시황제를 嫦娥에게 빼앗겨 버린 것 같아서 기회만 있으면 嫦娥를 죽여 버릴 결심을 하였다.
얄궂은 운명의 장난이었던가 ? 극심한 趙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嫦娥는 시황제를 연달아 모신 덕택에 그에게 사약 세 봉지를 모두 먹일 수 있었다.
그로부터 닷새가 지나자 시황제의 몸에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평소에 정력이 그토록 왕성하던 皇帝가, 藥 세 봉지를 다 먹고 난 다음부터는 얼굴에 노란 꽃이
피면서 嫦娥가 옆에 있어도 건드릴 기력이 없어졌던 것이다.
그러한 상태를 재빠르게 알아챈 사람은 趙高였다.
조고는 크게 걱정을 하며 황제에게 품한다.
""폐하 ! 嫦娥는 폐하의 氣를 빨아 들이는 妖女가 분명하옵니다. 그런 계집은 마땅히 죽여 없애야 하옵니다."
"으음 ...., 네 말을 들어 보니 그런 것도 같구나. 웬일인지 朕도 이제는 그애가 보기 싫어졌구나."
"그것 보시옵소서. 그러니까 嫦娥를 없애 버리셔야 하옵니다."
"죽이든지 살리든지 네가 알아서 하여라."...
그리하여 嫦娥는 暴君이자 天下의 망나니 始皇帝란 인간이 죽는 것을 보지도 못한 채,
안타깝게도 九萬里 같은 꽃다운 인생을 펴보지도 못하고 趙高라는 일개 內侍의 손에 목숨을 잃게 되었으니!...
<계속>